내년 제주도지사 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제주도민 민심의 추가 아직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비록 가상대결이긴 하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해 선두주자의 얼굴이 바뀌기도 하고,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했다.
<제주의소리>가 추석민심을 떠보기 위해 예측 가능한 6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황에 따라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졌다. 때론 정당후보가, 때론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는 물고 물리는 상황을 연출,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25~26일 실시한 <제주의소리> 창간 9돌 여론조사와 비교해 정당후보들이 약진한 반면 현역인 무소속 우근민 지사의 승리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6가지 가상대결 중 우 지사가 이기는 경우는 약체로 평가되는 정당 후보들이 나섰을 때가 유일했다.
그 외 가상대결에서도 2위를 기록한 것도 한 번에 그쳤고, 4번은 맨 끝자락에 이름을 올렸다. 6개월여 전과 비교했을 때 무소속 후보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을 후보로 내세웠을 때 2전 전승을, 민주당은 김우남 국회의원을 후보로 내세웠을 때 3전2승으로 상대적으로 승률이 높았다.
이번 가상대결에서는 소위 ‘제주판 3김 동반 불출마’ 제안을 했던 김태환 전 지사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 출마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주자로 첫 가상대결 무대에 선 김 전 지사는 데뷔전엣 1승1패를 기록, 만만찮은 파괴력을 보여줬다.
가상대결은 새누리당 후보로 김경택 전 JDC이사장,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태환 전 도지사를, 민주당 후보로 고희범 도당위원장, 김우남 국회의원을, 무소속 우근민 지사 6명을 대상으로 했다. 가상대결 순서는 정당의 경우 새누리당-민주당-무소속, 후보는 가나다 순이다.
◇가상대결Ⅰ - 우근민 29.0% vs 고희범 27.7% vs 김경택 25.5%
▲ ◇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1.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새누리당 김경택 vs 민주당 고희범 vs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맞붙었을 때는 우근민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6가지 가상대결 중 유일하게 1등을 기록한 대결구도이기도 하다.
후보별 지지도 조사결과, 우근민 29.0%-고희범 27.7%-김경택 25.5% 순이었다. 없음(모름)은 17.8%였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는 고희범(28.7%)-우근민(26.7%)-김경택(24.7%) 순이었고, 서귀포시에서는 우근민 후보가 33.3%로 맨 선두에 섰다. 김경택 27.1%, 고희범 25.9%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 2월 조사 때(우근민 33.5%-고희범 28.6%-김경택 25.0%)와 비교해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1~3위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초박빙 구도로 변했다.
◇가상대결Ⅱ - 김우남 32.5% vs 우근민 27.2% vs 김경택 25.5%
▲ ◇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2.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민주당 후보를 김우남으로 바꿨을 때는 순위가 바뀌었다.
조사결과, 김우남(민주) 32.5%-우근민(무소속) 27.2%-김경택(새누리) 25.5%로 나타났다. 없음(모름)은 14.8%였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김우남 34.2%-우근민 24.8%-김경택 24.2%,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우근민 31.6%-김우남 28.5%-김경택 27.9%의 지지도를 보였다.
고향인 구좌·우도에서는 김우남 후보(42.9%)가 우근민 후보(39.3%)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지난 2월 조사 때(우근민 32.6%-김우남 28.9%-김경택 23.7%)와 비교하면 김우남 후보가 약진하며 선두를 탈환한 점이 눈에 띈다.
◇가상대결Ⅲ - 김방훈 32.8% vs 고희범 27.1% vs 우근민 27.0%
▲ ◇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3.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새누리당에서 김방훈 후보가 나섰을 때는 판세가 또 달라졌다. 이때부터 무소속 우근민 후보의 고난이 시작됐다.
조사결과, 김방훈(새누리) 32.8%-고희범(민주) 27.1%-우근민(무소속) 27.0% 순이었다. 없음(모름)은 13.1%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김방훈 32.4%-고희범 29.7%-우근민 24.0%, 서귀포시에서 김방훈 33.6%-우근민 32.5%-고희범 22.2%였다. 한림 출신인 김방훈 후보가 서귀포시에서도 우근민 후보를 제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조사 때(우근민 33.2%-김방훈 27.2%-고희범 26.6%)와 비교하면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2위였던 김방훈 후보가 1위로 올라선 반면 1위였던 우근민 후보는 꼴찌로 내려앉았다.
◇가상대결Ⅳ - 김방훈 31.5% vs 김우남 30.7% vs 우근민 25.4%
▲ ◇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4.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가장 치열한 구도다. 현재로서는 가장 실현성이 높은 구도이기도 하다. 각 정당의 후보 적합도 1위와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맞붙었을 때는 새누리당 김방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선두로 치고 나갔다.
조사결과, 김방훈(새누리) 31.5%-김우남(민주 30.7%)-우근민(무소속) 25.4% 순이었다. 없음(모름)은 12.4%였다. 1·2위간 격차는 0.8%p에 불과했고, 1~3위까지 모두 오차범위(±3.1%p)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는 김우남 33.1%-김방훈 31.7%-우근민 22.5%, 서귀포시에서는 김방훈 31.1%-우근민 30.8%-김우남 26.2%였다.
지난 2월 조사 때(우근민 30.5%-김우남 27.5%-김방훈 26.8%)와 비교했을 때 순위변동이 가장 컸다. 1위였던 우근민 후보는 3위로 밀려난 반면 3위였던 김방훈 후보는 한꺼번에 2계단을 건너뛰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가상대결Ⅴ - 김태환 33.5% vs 고희범 29.8% vs 우근민 25.1%
▲ ◇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5.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롭게 등장한 가상대결 구도다. 김태환 전 지사를 새누리당 후보로 내세웠을 때인데, 민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1승1패를 기록했다.
먼저 민주당 후보로 고희범 후보가 나섰을 때다. 김태환(새누리) 후보가 33.5%로 1위를 달렸고, 고희범 후보 29.8%, 우근민 후보 25.1%로 뒤를 따랐다. 없음(모름)은 11.6%였다.
1-2위는 오차범위 내였고, 1위(김태환)-3위(우근민)는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김태환 32.0%-고희범 31.1%-우근민 22.8%, 서귀포시에서 김태환 36.2%-우근민 29.3%-고희범 27.4%였다. 고향인 구좌·우도에서는 김태환 39.3%-우근민 32.1%로 김 후보가 고향민심을 사는데 약간 앞서나갔다.
◇가상대결Ⅵ - 김우남 34.4% vs 김태환 32.5% vs 우근민 23.4%
▲ ◇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가상대결6. ⓒ제주의소리/그래픽 김정호 기자
동향 출신끼리 맞붙는 ‘초유의’ 상황에서는 민주당 김우남 후보가 웃는 것으로 나왔다. 김우남 후보는 55년생으로, 김태환·우근민(42년생 동갑) 후보와는 13살이나 차이가 난다.
조사결과, 김우남(민주) 34.4%-김태환(32.5%)-우근민(23.4%)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모름) 의견은 6개 가상대결 중 9.7%로 가장 낮았다.
1-2위는 오차범위 내 접점을 펼쳤지만, 무소속 우근민 후보로서는 1위뿐 아니라 2위(김태환) 후보에게도 오차범위(±3.1%p) 밖으로 밀려 가장 힘겨운 싸움 구도로 나타났다. 1-3위 격차는 무려 11.0%p나 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는 김우남 후보가, 서귀포시에서는 김태환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제주시에서는 김우남 36.4%-김태환 32.5%-우근민 21.3%, 서귀포시에서는 김태환 32.5%-김우남 30.8%-우근민 27.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의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맡겨 지난 12~13일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한 일대일 전화면접 방식(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지역, 성, 연령별로 할당해 무작위 추출한 뒤 다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보정했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3.1%P이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