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에 나고 있는 한삼덩굴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맹렬한 생명력으로 까칠까칠한 잎과 덩굴이 나무들을 타고 올라가면 그 곳에 있는 사과나무와 울타리용 사철나무가 힘들겠기에 매 해 이맘 때쯤의 연례행사랍니다. 작은 싹일 때는 쏙쏙 잘 뽑히는 데 시기를 놓쳐 제법 커지면, 뿌리가 땅에 단단히 고정돼 손으로 뽑는 것은 힘들답니다.
점심 무렵부터 비가 오십니다.^^ 오전 내내 땔감 한 차를 마련한 옆사람도 비에 맞춰 일이 끝났습니다. 영주 오일장, 고물상, 건재상, 농협, 주유소, 치과... 볼 일을 모아서 나갔습니다. 오는 길에 수선화,수국 등 겨울을 나는 화초들을 구했습니다.
지인에게서 딸기모종과 엄나무, 목단을 얻고요. 성급한 마음에 이렇듯 꽃을 따고 심었습니다.
옆사람은 급한 제 성정에 한마디 하는데요,ㅎ~~
다년생들이 온실에서 웃자라 때 아닌 꽃을 낸 것이겠기에, 땅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이리 꽃을 따주고 심어서 올 한 해라도 앞당겨 정착하라는 생각에서 그리 했지만, 내심 불안하기도 합니다.ㅋ~~ 어두워지기 전에 여기저기 성급히 묘목과 화초들을 나눠 심었습니다. 봄비 혜택을 받아보라는 염두였는데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산에 오르는 길에 생강꽃이 피었기에 ? 가지를 꺽었더랍니다. 이제 수국이 자리를 하니 먼저 자리 잡았던 생강꽃이 외려 조연이 되고 말았네요. 우리네 인생사에서도 왕왕 이런 일이 있곤 하지요. 음..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존재감이나 서열 등 상대적 입장도 순환이 되곤 해야 불평등이 덜 해지겠네요. 삼라만상이 변하지 않는 게 없다.. 함을 새겨봅니다. |
출처: 도연농원 원문보기 글쓴이: 해와달
첫댓글 산수국이 많아서 수국은 별로 안 땡겨유~ ^^
환삼덩굴 어린 것은 막 뽑아서 새싹비빔밥 해 먹어요. 달래랑 민들레랑 넣어서...
잡초라고 칭하는 것은 살짝 내밀때 잡아주는 일이 나중에 손이 덜가겠지요 뽑기도 쉽고...화단이 점점 화려해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