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 영화배우 `1인1기` 열풍

[아딧줄]

이발사역 송강호는 가위질
최민식은 트럼펫 연주 열중

영화배우들이 촬영을 위해 저마다 하나씩 기술을 배우고 있다. `효자동 이발사` 의 송강호는 가위질을, `꽃피는 봄이 오면` 의 최민식은 트럼펫 연주를, `바람의 전설` 의 이성재는 사교댄스를 교습했다.

대통령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발사로 출연하는 송강호는 두 달을 꼬박 이발사 수련에 쏟아 부었다. 원래 `가위질` 은 매일 1년간 연습을 거듭해도 익히기 쉽지 않은 어려운 기술. 송강호는 `왕초보` 로 머리 감기는 법, 머리 빗기는 법 등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머리 자르는 것을 가발로 연습하면 손끝의 감각이 쉽게 발달되지 않아 스태프의 머리를 실습 대상으로 삼았다는 후문. 덕분에 가위를 든 모습이 전문 이발사 못지않게 `폼났다` 는 제작사 측의 귀띔이다.

이발사의 아내로 출연하는 문소리도 면도하는 법을 같이 배웠다. 면도 크림 거품 내는 법, 두피 마사지하는 법 등 이발사 보조교육을 충실히 받았다고 한다. 송강호는 차기작 `남극일기` 를 위해서도 2월 스키장에서 눈 적응훈련을 했다.

오는 9월 개봉될 `꽃피는 봄이 오면` 에 시골학교 음악선생으로 출연 중인 최민식은 트럼펫 연주를 배우느라 고생하고 있다. 관악기 트럼펫은 상당한 폐활량을 요구하는 악기. 시원찮게 불어선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 최씨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지 않아서 연습한다고 금방 늘지 않는다" 며 울상이다. 촬영을 시작한 뒤로는 현장에 트럼펫을 들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영화에서 최민식은 첫사랑을 그리는 내용의 창작곡 `연희의 테마` 를 연주할 예정. 밝은 분위기로 편곡,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한다고 한다.

춤에 미친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바람의 전설` 을 위해서 `몸치` 이성재는 고3 때처럼 죽어라고 춤을 배웠다고 한다. 박정우 감독은 주인공 박풍식 역으로 이성재가 적합하다고 판단, 캐스팅을 했으나 이성재가 `박치(박자를 못 맞추는 사람)` 임은 알지 못했다. 이성재는 보통 1시간이면 족히 배울 것을 하루 종일 연습해서야 겨우 익혔을 정도다. 사교댄스가 보기보다 체력 소모가 많아 살도 빠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