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자 슬슬 속초에 계신 아버지와 제사문제로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교도소에서 출감하신 후...
이제는 흉가가 되어버린 속초집에서 홀로 계신 아버지...(면회.. 흉가..
참조)
물론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이런 명절때만 되면 아버지와 종교간의 이념차이로 인해
영적인 싸움을 해야한다는 현실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아버지는 이번 추석에 속초에 내려올거냐며... 제사는 어떻케 할거냐며...
전화로 묻는데 물질적 여유가 없어.. 또 제사는 나름대로 가정예배로
대신하겠다는 말에
아버지는 깊은 한 숨을 내쉬며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으시는데 너무나 죄송했다
정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케 해야하는것이 지혜로운 대처방법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버지 말대로 제사를 한 번 하자니.. 율법에 어긋나고...
율법을 따르자니 아버지가 섭섭해하고 계시고...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나가다가는 아버지의 구원은 영영 힘들것같이만 보인다
만약 그렇케된다면 나는 천국에 가서도 이 세상에서 가족을 구원시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때문에 많이 괴롭고 힘들텐데...
정작 가족하나 구원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지하철에서 전도나 하는 내
꼴은 얼마나 부끄러운지...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마 27:42)
정말 허탄하고 곤고할 뿐이다
그렇케 열심히..땀 흘려..애타며..일했건만 그에 대한 수고가 고작 이거라니...
8월 한달동안 목표량 달성은 물론 기록달성을 위해 정말 광고주들에게
간..쓸게 다 빼주면서 살살 거리며 다닌것이 이거라는 것이.. 도저히...
입사이래 처음으로 목표량 달성을 하고 떳떳히 받아갈 수 있는 인센티브...
그런데 이 달에 받아갈 인센티브에서 이것 저것 떼고나면 받아갈 수
있는 금액은
고작 10만원미만이라는 것이 나를 황당하게 만든 것이다
그 잘난 10만원을 벌자고 밥도 제때 못먹고.. 사람들 눈치나 보고..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 하나 안 사먹고.. 예전같으면 상대도 안했을
사람들에게까지
굽신거려야 했다는 것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세상 돈 벌기가 이렇케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을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물질적인 문제는 초월할
줄만 알았다
그래서 잘되도 아버지의 뜻.. 안되도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
그런 세상적인 것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현실을 뛰어넘질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열심히 일할 의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해서 뭐해...
그래봐야 10만원도 못 타가는데...
아직도 나의 인생의 고난길은 멀게만..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같이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