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앞에서 한 말은, '논쟁'이라는 전제하에서 한 말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즉 극단적 반미와 반일감정에 쌓여있는 사람이나 사람들에대한 '잔소리'가 맡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잔소리이기도 하죠.
한국인이 비이성적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비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미 세계무대가 포스트모던 국제기업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해 버린 시점에서 '국가주권'라는 단위로 반격을 하려는 것 자체입니다. 이것은 한국 뿐 아니라 소위 '선진국'에서도 고질적인 병입니다. 국경이 없는것이 국제기업 사회의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3 국가가 다 EU공통헌법을 비토한 것에서 볼 수 있지요. 이때 유럽국가들이 내세운 것도 다름아닌 '국가주권'이었으며, 서로서로 옆에있는 나라를 2차세계대전의 전범으로 본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기업의 횡포에 대한 약자들의 전략에 대해서 논하겠습니다. 권력체제가 있으면 당연히 레지스탕스가 있는 법. 이 레지스탕스가 바로 '프리웹 프로젝트'로 AOL과 MSN서비스를 무료로 할수 밖에 없게 만든 미국 엔지니어 들이고, 무료 전화기술을 혼자 개발해 보다폰, O2같은 국제 텔레코 회사를 공격하기 위해 Skype을 발명한 스웨덴 기술자같은 사람입니다. '완벽한 몸을 요구하는 표면적 패션사회'에 대한 반격으로, 비키니를 입고 지중해 섬에 앉아 노는 기분으로 같이 신발을 만드는 Campers 의 창업자나, 증권투자 시스템에 대한 반기로 직접 자기 아이스크림 숍에서 손님에게 증권을 팔아 돈을 모은 벤&제리스 같은 회사겠죠. 할리우드에 대한 반격으로 프랑스 예술가 서클이 만든 '미래의 라이브'Cirque du Soleil도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저는 이런 사람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횡포가 있으면 토렌트 크레커사회가 프로그렘 무료화를 주장하고. 무료 OS 리눅스 커뮤니티가 형성됩니다. 세계인이 가장 뛰어난 미디어 플레이어라고 인정한 한국의 곰플레이어는 최소한 미디어 메니아층에 있어선 WIndows Player 11의 라이샌싱 횡포를 무력화시켰죠. 우리나라 젊은 기술자가 발명한 MP3셰어링 플렛폼이 미국 레코드 대기업에 미친 영향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30년 전에 사회의 실질적 권력체제를 '나'와 '그들'로 나눈다면, 우리는 당연히 '후진국 한국인으로서 주권을 지켜야 한다'그리고 그들은 권력을 가진 국가들, 즉 '1세계 서부국가들과 일본'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실질적 권력체제를 '나'와 '그들'로 나눈다면, 국제 금융경제 시스템의 멤버들, 그리고 '일반 소비자'로 구분해야죠. 즉 인도네시아의 투자은행가와 뉴욕의 CEO는 서로 같은 언어를 쓰고, 서로 같은 커뮤니티를 다니고, 같은 상품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과연 뉴욕의 CEO 와 홍콩의 뱅커들과 파리의 CAC40상장기업 임원들이 자기를 미국사람, 중국사람, 프랑스 사람이라고 생각할까요? 물론 자기들의 문화와 핏줄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있는 기업'은 있어도 '미국기업'이라는 것은 없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 권력체제의 멤버가 아닌 '일반소비자'를 국가단위로 묵어놓고 착취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중은 어느나라나 같은 것임으로 이제 이 권력체제를 서양과 아시아로 나눠서 객관적으로 봅시다. 학자들이 흔히 이런말을 합니다. 유럽과 미국이 Post Modernism 으로 갔다면 아시아는 Hypermodernism 으로 갔다. Post Modernism 이란 국가적 단체사고를 피하고, 예술과 상품문화의 차이를 없에는 것. 사회적 트렌드를 기관을 통해서 컨트롤 하기 보단, 사람들의 취향과 소비패턴, 그리고 앞에 말한 '생산적 안티문화'의 발란스로 개성의 욕구를 사회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이것은 2차세계대전이라는 '국가와 국가의 경쟁'의 끔찍한 종말을 격은 유럽의 역사에서 온 레슨이라고 합시다. 아시아는 다른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철학으로 갔습니다. 국가 장려사업과 국가에서 양상한 대기업을 성장시켜 '국가경쟁력'을 키운다. 이것이 Modernism의 전제입니다. 그렇다면 아시아의 Hypermodernism 이란, 통신수단과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드세진 모더니즈이라고 하겠죠. 포스트 모더니즘이 기술을 '구릅사고'를 철저히 파괴하는 수단으로 본다면, 하이퍼모더니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새롭지만 더욱 철두철미한 구릅사고'를 만드는 것입니다. 춧불집회나 붉은 악마같은 긍정적 현상으로 이어질수도 있고, 아니면 연애인 스켄들 사건처럼 부정적 현상으로 이어질수도 있는 것이지요.
저는 한국인입니다. 아무리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 해도, 배고프면 라면생각나고, 한국가면 떡복기부터 찾는 사람이고, 외국 사람이 한국 욕하면 기분 나쁩니다. 제가 안타갑게 생각하는 것은, 왜 우리가 아시아의 몇개국가가 하는 이 '나라 자존심 내세우기'에 휩쓸려 생산전 안티문화를 만들지 못하야는 것이지요. 외국사람이 일본에 대해 인정하는것은 그들의 긴 역사나 강한 경제력이 아닙니다. 그들의 오타쿠 문화에서 만들어진, 망가 (국제 출판에 대항할 만한 출판물) 언더그라운드 페션(유럽의 명품에 대한 반격)같은 정신적 반격을 한다는 이야기이죠. 국제 협상에서 주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문화로 뒤덥힌 현대사회에서 자기들만의 Alternative를 내놓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물론 일본이라는 국가가 하는것이 아니라, 일본의 개인들이 하는 것입니다.
제가 극단적인 면이 있다면 철저한 개인주의자라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인류의 모든 상승패턴은 개인의 욕심과 정복심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이지, 구릅사고를 통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한국인이기 전에 포스토모던 국제자본주의의 사회에 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계 부자들이 스시를 먹는 것처럼, 국제 금융사회에 진입해서 한국의 문화를, 새로운 진짜 권력인 '국제 비즈니스사회'의 문화 즉 '월드페션'과 '월드푸드'의 일부가 되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도 무료 Alternative 를 발명해 기업 사회가 유일한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사람의 인식속에 살아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레지스탕스 아닐까요?
참고로 제국시대에 식민지였던 나라중에서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하지만 우리가 잘사는 후진국이지, 못사는 선진국이 아닌 이유가 무엇인지? 일본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기 전에,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진짜 상처가 뭔지 생각해 봅시다. 종군위안부 우리세대가 끌려가지 않았고, 독립운동 우리가 하다 총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심어놓은 것은 (이것은 저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우리는 '뭉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약자다'라는 뿌리깊은 식민지 의식입니다. 주권을 찾기 전에 자신감을 찾아야죠. 둘러보고, 우리도 기업사회 이정도면 괜찮다. 우리도 다른나라의 인권에 신경쓸 정도로 여유가 있다, 우리는 국가의 도움 없이 홀로설 수 있는 선진시민이다라고 생각할 때 진정한 주권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첫댓글Hypermodernism이라... 진위의 여부를 떠나서 상당히 솔깃하긴 하네요. 그들이 하는 말대로 정말로 동북아시아 사회의 집단주의화 현상이 'Modernism' 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차라리 나을 것인데... 제 생각에는 서양의 학자들이 지나치게 아시아 사회의 표층적인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승연님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새로운 고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포스트모던 기업사회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조금 무관심했던 것 같네요. 알아봐야 깊이 공부할 생각도 없었을것 같지만... 아무튼 서구사회가 Post Modernism 으로 갔다면 저는 '후기 민족주의' 라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구상 뿐이라 될런
지 안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잡은 목표이니 한번 끝까지 공부하고, 고민하고, 밀어부쳐 볼 것입니다. 누차 얘기하는 것이지만 전 아직 초보자고, 때문에 어설프고 더딥니다.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승연님이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라면, 전 극단적이진 못해도 일단은 공동체주의잡니다. 때문에 저의 노력으로 한번 가다듬어 보렵니다.
끝으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제 방향도 없고 막연하기만 한 붕뜬 답변에 이런 성실한 답글을 달아 주시다니... 정말 승연님에겐 언제나 많은걸 배웁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승연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전부 알아듣고 소화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승연님의 이런 모습에 감읍해서 아직까지 '나는 조승연빠' 라고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 참고로, 제 '민족주의' 아이디어도 승연님의 글에서 나왔답니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내공이 쌓이면 점점 형태가 드러나겠지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시겄죠? 딱 6년, 6년 이내에 뭔가 해보겠습니다.
첫댓글 Hypermodernism이라... 진위의 여부를 떠나서 상당히 솔깃하긴 하네요. 그들이 하는 말대로 정말로 동북아시아 사회의 집단주의화 현상이 'Modernism' 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차라리 나을 것인데... 제 생각에는 서양의 학자들이 지나치게 아시아 사회의 표층적인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승연님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새로운 고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포스트모던 기업사회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조금 무관심했던 것 같네요. 알아봐야 깊이 공부할 생각도 없었을것 같지만... 아무튼 서구사회가 Post Modernism 으로 갔다면 저는 '후기 민족주의' 라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구상 뿐이라 될런
지 안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잡은 목표이니 한번 끝까지 공부하고, 고민하고, 밀어부쳐 볼 것입니다. 누차 얘기하는 것이지만 전 아직 초보자고, 때문에 어설프고 더딥니다.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승연님이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라면, 전 극단적이진 못해도 일단은 공동체주의잡니다. 때문에 저의 노력으로 한번 가다듬어 보렵니다.
끝으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제 방향도 없고 막연하기만 한 붕뜬 답변에 이런 성실한 답글을 달아 주시다니... 정말 승연님에겐 언제나 많은걸 배웁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승연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전부 알아듣고 소화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승연님의 이런 모습에 감읍해서 아직까지 '나는 조승연빠' 라고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 참고로, 제 '민족주의' 아이디어도 승연님의 글에서 나왔답니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내공이 쌓이면 점점 형태가 드러나겠지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시겄죠? 딱 6년, 6년 이내에 뭔가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