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 세상이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다. 안 그래도 각박한 세상, 눈물 흘리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 우리 사회는 가뭄 든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삭막해져 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점차 울음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로 가고 있기에 대놓고 펑펑 울진 않지만, 비가 온다고, 바람이 분다고 우는 사람도 있고, 드라마를 보며 우는 사람도 있고, 술 취해 떠나간 님을 생각하며 우는 사람도 있다. 굳이 비에 떠내려갈 생명들, 바람에 날아갈 누군가의 꿈을 위한 것이 아닐지라도, 설사 순간적인 감정에 취한 울음일지라도, 울음은 순정한 것이다. 울음은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사람의 감정을 순화시키고, 마음을 맑게 만든다. 사람이 울면 마음에 샘이 생기고 정화된 마음의 결정이 눈물로 맺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천수답이 아니라서, 가끔은 울어줘야 샘이 마르지 않고 샘물이 고인다. 따라서 울음을 부끄러워하거나 눈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마음에 샘이 항상 차 있는 사람은 그 촉촉함이 가슴으로 느껴지니, 그런 사람을 우리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 부른다. 어쩌면 어린 시절 울보라 놀림 받던 그 아이는 가슴이 따뜻한 아이였는지 모른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