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복날
지난 주 월요일(15일)이 초복날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복날에 잘 챙겨 먹어야 여름을 날 수 있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삼계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챙겨 먹습니다만, 저는 잘 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기에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이런 것이 무슨 보양식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펄펄 끓는 옹기 그릇에 잔뜩 웅크린 채 누워있는 어린 닭을 가위로 사지를 절단해서 먹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좀 그렇습니다.
농림축산 당국의 조사를 보니 작년 7월 한 달간 식용으로 도살된 닭이 1억 368만 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다른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닭 소비량이 1년에 19kg이라고 하고 10억 마리가 넘는 닭을 먹는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먹는 것 같습니다. 복날 뿐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치킨’이라고 불리는 닭을 먹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닭이 생산되는 과정입니다. 닭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사료를 적게 먹이고 빨리 키워야 하기 때문에 성장 촉진제를, 사육 환경이 더러우니까 항생제 같은 것을 먹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공장에서 과자를 만드는 것처럼 나오는 그 닭이 먹는 사람들에게 보신이 되고 건강에 도움이 되겠느냐 하는 것인데, 이런 것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사람도 알려주는 데도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닭 뿐만 아니라 소나 돼지 같은 것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오래 전부터 ‘동물복지’라는 말도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멀어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육류 대신 채소로 보양식을 만들어서 먹으면서 복날을 보내자는 말도 나오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아직은 멀어 보입니다.
제가 여렸을 적에는 집 마당 한쪽에 닭장을 만들어서 병아리 몇 마리 키워서 계란도 내서 먹고, 어떤 때는 닭도 잡아서 온 식구가 한 마리 가지고 나눠먹고 했습니다만, 그것도 아득한 기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분명하고 중요한 것은 고기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와 같은 문제도 줄일 수 있는 것인데 함께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복을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첫댓글 맞아요..닭 넘 불쌍해요..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건강에도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