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157(2016)년 11월 첫째주 화요시일(11.01) 시일소식지(제513호)

[시월애]

[1] 제513호 http://cafe.daum.net/dongcheon21 포덕 157년 11월 01일(화요일)
시 일 소 식	포덕 157년
	11월 첫째주 화요시일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강병로 / 편집인: 배영진/ 주소:부산남구못골번영로105(대연동) /전화(051)628-1300 FAX : 624-0519

시 일 식 순

집례 : 기암 신원기 교무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3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해월신사법설 ‘靈符呪文’(289~294쪽) ---- 안형민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제21장 검가(기1)(천덕송 43쪽, 1~2절)

▶ 설 교 ­­­­­­­‘천도교 정신을 실천한 독립운동가 강우건’­­­­­­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 천 덕 송 합 창 ­­­­­­­­­­­­­­­­­­­­­­-------송가, 동학혁명기념가(천덕송 97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강수윤 학생동덕(2)

시 일 설 교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벌써 11월입니다. 올해도 두 달 남았습니다. 이제 올 한 해 동안의 내 삶을 돌아볼 시기입니다. 성사님께서 도를 알지 못하더라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게 천도에 어긋남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올 한해의 마무리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천도교 독립운동가인 강우건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왜 이분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하면 제가 지난주 전국역사학대회에 참가해 이분에 대한 발표를 하면서 같이 공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전국역사학대회는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매년 1박 2일 동안 모여 전체 발표와 각 학회별 발표로 진행되는데 저는 한국민족운동사학회의 발표자로 강우건에 대해 논의하며 독립운동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 알 듯이 일제강점기 35년은 우리 역사의 암흑기였습니다. 국권의 피탈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처한 국민들은 이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은 끊임없이 전개하였습니다. 일제가 우리 강토 위에 조선총독부의 설치해 강압적 통치를 자행하였기 때문에 독립운동은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외의 독립운동은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을 전후한 시기에 시작되었지만 3‧1운동을 기점으로 본격화되었습니다. 특히 만주와 연해주의 무장독립전쟁은 3‧1운동으로 고무된 국내의 독립운동가들이 만주로 이주하여 독립군에 가담하여 활성화되었습니다. 강우건은 이렇게 활동한 분 준에 한 분입니다. 당시 만주와 연해주의 독립운동 단체들은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 중국 군벌, 마적떼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이중고, 삼중고를 겪으면서 힘겹게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러니 이 지역의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을 수 없었다. 학계에서는 일찍이 만주와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에 주목하여 많은 연구 성과를 내었으나 그 자료가 일본의 첩보 기록이나 재판 기록에 의존한바 켰습니다. 더구나 만주와 연해주 지역은 일정기간 미수교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생존자들이 남긴 자료의 수집과 면담이 불가능하였습니다. 1990년대 들어와 양국과의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비로소 이 지역의 자료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찾은 자료 중의 하나가 대한독립군비단의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강우건과 강상진과 15만원탈취사건의 최봉설의 수기입니다. 이 수기에는 1920년대 만주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단체의 생생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수기들은 당시 실제 독립운동의 주역으로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자신의 체험담을 기록했다는 측면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강우건의 수기는 만주에서 대한독립군비단에서부터 대한국민단, 대한광정단, 정의부로 이어지는 만주 장백현에서의 독립운동을 하다 연해주로 정착한 인물로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의 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을 잘 담고 있습니다.

강우건은 1884년 10월 27일 함경남도 홍원군(洪原郡) 학천면(鶴泉面) 풍산리(豊山里) 102번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강연상(姜鍊翔), 강석려(姜錫呂), 또는 강건(姜健)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강신포(1851~1911)와 어머니 장씨(1850~1890)의 4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강우건이 7세에 되던 1890년 어머니 장씨가 사망하자 아버지가 새장가를 들어 강우건은 아버지와 떨어져 할머니와 형수 밑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8세부터 13세까지는 서당에서 한문을 익혔으나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일에 전념하고 겨울 3달 동안만 겨우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이름 석 자만 익혔을 뿐 책을 읽을 수준의 공부를 익히지는 못하였을 정도로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그는 18세가 되자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공부에 매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기에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해(18세) 동삼(冬三)부터 야학을 하기로 작정하였다. 4~50세가 될 때까지라도 성공될 때까지 할 결심으로 시작하였다. 그래서 참 백열적으로 하였다. 생산 작업 외에 여유시간은 전혀 학업에 이용하였다. 그래서 20세 되는 때부터 소소한 글이나 알게 되었다. 이때는 이전에 술이나 같이 먹고 잡지나 하던 동무들이 멀어지고 소위 일류 문사라든지, 외방 유학생들이 자주 방문을 준다. 이것이 나에게는 큰 낙관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촌 내 제형 숙백이던지 이웃 촌 노소 사람들에게까지 무수한 신망이 있었다.

그는 학문에 전념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18세 이전까지 그는 세상일에 관심이 없고 다만 이름 석 자나 쓰는 평범한 시골청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열성적으로 공부를 시작한지 2년이 되자 글을 쓸 수 있는 학문적 식견을 갖게 되자

그는 홍원의 일류 문사나 외지에 나가 있는 유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적 위상을 높였고 주변의 신망을 받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의 학문적 성취를 보여주는 일화로 신학문을 가르치는 홍원사립학교라는 소학교가 홍원향교 내에 설치되자 그는 면에서 선발되는 3명에 뽑힐 정도로 실력이 있었습니다. 21세가 되던 1914년에 군내 차상리에 서당을 열어 약 70여 명의 학생을 1년 동안 가르치는 훈장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6개월간 측량강습소를 다니면서 다양한 학문을 접하며 식견을 넓혀 나갔다고 합니다.

강우건이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학문에 매진했던 기반이 되었던 것이 천도교였습니다. 그는 독실한 천도교인이었습니다. 그가 누구에 의해 천도교에 입교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천도교가 혁명 색채가 가득하여 입교하였다고 수기에 적고 있습니다.

혁명 색채가 가득한 “천도교”라는 종교에 입회하였다. 천도교 교리 강습도 성과 있게 마쳤으며 천도교 지방 임원-“전교사”도 몇 해 했었다. 천도교 교리 강습소 강사도 하였으며 교구 임원-순회 강사도 일 년간 하였다.

󰡔동학천도교 인명사전󰡕에 강우건이 1912년 홍원군제173강습소를 졸업한 것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10대 후반에 입교하였습니다. 즉 그가 학문에 뜻을 둔 시기입니다. 1916년 6월 들어 천도교홍원교구의 강도원(講道員)을 맡아 활동했는데 수기에서 이를 교리강습소 강사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가 강습소의 강사를 한 것으로 보아 연변이 뛰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해 12월에부터는 천도교홍원교구의 공선원(共宣員)을 맡았습니다. 이외에 전교사와 순회 강사 등의 직책을 맡았는데 홍원교구의 중진으로 활동하였다. 특히 1915년부터 3・1운동이 일어나는 1919년 2월까지 천도교의 상임 임원인 공선원으로 활동하면서 농민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시기를 천도교 활동을 하면서 민족의식을 키워나갔을 뿐 아니라 이를 홍원지역에 확산하는 등 민족활동을 하였던 것입니다.

강우건이 본격적으로 민족운동의 대열에 참여한 것은 1919년에 발생한 3‧1운동이었습니다. 당시 36세였던 그는 고향인 함경남도 홍원에서 일어난 3‧1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1919년 3월 1일 운동지도자 33인의 선언에 발을 맞추어 1919년 3월 16일에 홍원군 시위운동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일하였고 그해 여름에 서울 서대문 감옥에 미결수로 있는 홍원인사들을 후원하기 위하여 동지-박주섭군과 동반하여 서울 가서 여름을 지냈다.

홍원의 3‧1만세운동은 천도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간부였던 강우건은 자연스레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함경남도 홍원에는 서울에서 일어난 3‧1운동의 소식이 일찍 전해져 강인택이 3월 1일 안상덕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받아 홍원교구장 박주섭과 상의하여 독립선언서를 추가로 2,000여 장을 인쇄하여 각지에 배포하면서 시위를 계획하였습니다. 강인택 등 600여 명의 천도교인들은 3월 16일 오전 11시경 남산에서 시위를 전개하였고, 3월 17일에는 강인택‧강우건 등의 주도로 천도교인들이 읍내에서 기독교인 등과 1,000여 명의 군중을 이루어 시위를 전개하였습니다. 16일 시작된 홍원의 만세 시위는 18일까지 지속되었는데 그 양상이 함경남도에서 발생한 시위 중 가장 강력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3월 17일 시위에 박주섭, 강인택과 함께 주도적으로 활동하였다.

홍원에서는 3‧1운동으로 천도교인 10여 명과 주민 40여 명이 체포되었지만 강우건은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3‧1운동을 같이하던 동지들이 체포되자 그는 이들을 돕기 위해 그해 여름에는 박주섭과 함께 서울에 올라와 서대문형무소에서 미결수로 있던 홍원군 출신의 동지들을 후원하였습니다. 서울에서 동지들을 보살피던 그는 8월에 판결이 나자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속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3‧1운동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3‧1운동 이전까지 그는 홍원에 지식인으로 또 천도교 교역자로 활동했는데 3‧1운동을 겪으면서 그는 독립운동에 매진할 것을 결심합니다.

이후 강우건은 만주의 장백현으로 건너가 홍원 출신의 윤덕보를 만나 대한독립군비단의 재무담당으로 활약합니다. 대한독립군비단은 대한국민단, 광정단을 거치면서 정의부로 통합되어 만주지역 독립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만주에서의 독립운동이 힘들어지자 그와 일행은 연해주로 넘어가 러시아의 적군과 함께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을 지속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러시안군에게 무장해제 당하고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당해 농촌 조직인 콜호츠의 간부로 활동하다 1946년에 63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는 수기를 쓰면서 아들인 일리야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지를 만나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신이 활동한 독립운동의 내용을 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천도교를 통해 자신이 학문에 뜻을 세우고 독립운동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우건 이외에도 많은 천도교인들이 우리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이제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그들의 업적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을 해드리는 것이 그분들의 은덕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계명(四誡命)

1.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逆理者)요,

2.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鄙陋者)요,

3. 헛말로 유인(誘引)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4. 안으로 불량(不良)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임사실천 십개조(臨事實踐 十個條)

1. 윤리를 밝히라. 2. 신의를 지키라. 3. 업무에 부지런 하라. 4.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6.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궁을촌 소식

☞ 제238차 흥신포 연원간담회 개최(10/23) : 흥신포 내 문제를 비롯하여 교계 현안 문제를 의논하는 제238차 흥신포 연원간담회가 지난 10월 23일 대남교구에서 개최되었다. 우리교구에서 성강현 직접도훈, 강병로 교구장, 김대석 교화부장이 참석하였다.

☞ 제9회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 실시(11/4~5) : 민족사상탐구부와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참가하는 제9회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이 11월 4일(금)부터 5일(토)까지 실시된다. 모두 34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번 탐방은 경주 용담정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안동과 영주 일원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인솔교사는 성강현, 김대석, 안길중 교사 등 3명이다.

☞ 동천고 동학사상 강좌 실시(11/11~12/16) : 본교 민족사상탐구부와 역사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학사상 강좌가 실시될 계획이다. 11월 8일(화)부터 12월 16일(금)까지 천도교 종학대학원 주최로 실시될 이번 강좌는 총 10회에 걸쳐 화요일 시일식 시간과 금요일 C,A 시간에 실시된다. 강사는 교내외 동학관련 전문가로 구성된다.

■ 다음 화요시일 안내 ■

집 례	경전봉독		천덕송 합창	설 교
	봉독자	내용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정원빈 학생동덕(2)	해월신사법설 ‘수심정기’(295~302쪽)	제22장 검가(기2)(천덕송 44쪽, 1~2절)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송가, 대학생단가(천덕송 98쪽 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