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명상에서 지혜가 생긴다. 생과 사의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기 자신을 일깨우라. <법구경>
명상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우리의 마음을 온갖 대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떼어내서 고요한 마음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생각이 고요한 마음에 몰입되면 마음의 움직임이 중지되고 완전히 침묵하게 된다.
결국 마음을 침묵시키는 상태를 명상이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침묵의 상태가 되면 외부의 모든 대상과 번뇌가 차단되어 오직 자신과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만이 흐르게 된다. 이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해오던 모든 언어가 끊어지고 오직 침묵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귀로는 들을 수 없으며 오직 마음으로만 들려오는 소리,
이 소리는 수십 개 혹은 수백 개로 흩어져 있던 자신과 하나로 만나는 소리이다.
사실 우리의 삶에는 자기와 자기 자신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아침에 눈을 뜨는 시간부터 바깥의 대상이 온마음을 빼앗아 간다.
그리고 해가 져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남과 더불어 살아가다보면 온 마음을 타인에게 다 빼앗겨버린다.
마음이 이 대상에서 저 대상으로 옮겨다니다보면 자기 자신을 망각해버리고 만다.
자신을 망각한 채 온갖 번뇌의 껍데기에 휩싸이는 생활의 연속이 끝내는 지혜를 없애버린다.
하루의 일과 중에 단 몇 십 분씩만이라도 자신의 마음과 만나보자.
이 만남은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또 다른 자기를 발견하게 하는 지혜를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