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 4번 출구 횡단보도 앞
지금은 밀물이 드는 시간
사내가 뻘배를 타고 바쁘게 갯벌을 기고 있다
세상 때 진흙처럼 묻어
얼굴 거무튀튀한 사내는 물때에 맞춰
장뚱어를 잡고
칠게와 고동을 잡고 꼬막도 잡는다
드물게는 연포탕 집에서
몸값이 제일 비싼 세발낙지를 잡을 때도 있다
그저 단단하고 평평한 시멘트 길이
온몸으로 걷는 사내에게는
온통 질퍽거리는 서해안 갯벌이다
파란 신호를 기다리는 중년여인이
사내앞에 놓인 플라스틱 작은 그릇에
천 원짜리 한 장을 놓고 간다
짱뚱어 한 마리 또 잡았다.
카페 게시글
▣ 회원 시 문학방
도시의 갯벌 / 정영선
이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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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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