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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자
감나무에 잎은 다 떨어지고 빨간 감들만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완연한 가을이다~
10시쯤 출발해 1시간 반쯤 왔는데 병첨에
도착했다~~~~~~~~~~~~~~~~~
다른식당은 안보이고 순댓국집 뿐이다
선택에 여지가 없다~~~~~~~~~~
순댓국 한그릇식 먹고 12시22분 티업이라
서둘러 올라갔다 산중턱에 클럽하우스가
있다~~~~~~~~~~~~~~~~~~~
우리는 가을 단풍놀이와 골프를 동시에
즐기는 셈이다~~~~~~~~~~~~~~~
* *
버드우드cc 는 돌산을 깎아 골프장을 만
들어 해가지자 바로 어두워 졌다
3홀쯤 남기고 해가 마주보는 산등성이를
비추드니 17홀쯤 오자 해가 산꼭대기에
잠깐 머물다가 꼴까닥 넘어가 버린다
바로 추워진다 카리스님은 바람막이 잠바
를 꺼내 입는다
나는 조끼를 입어 견디겠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제일먼저 바지속에 매달려
있는 고추가 아까까지도 오이고추 정도는
됐는데 점점 오구라들어 땡초 월남고추가
돼어 있다~~~~~~~~~~~~~~~~
주럼잡힌 고추를 샤워장에 가서폈다
샤워장 시설이 특급호텔 수준이다~~~~
기폭온탕에 10분정도 있으니까 고추가 펴
지다 못해 축늘어 졌다
따다 단지에 절인 늙은오이가 돼 버렸다
여자들은 알랑가 몰라 늙은오이 잘게썰어
무쳐 물말아 먹으면 쥑이는데~~~ ㅋ ㅋ
각설하고~~~~~~~~~~~~~~~~~
* *
나인홀 돌고 클럽하우스 뒷편 생맥주 가든
에서 여자허리처럼 날씬하고 길쭉한 잔으로
생맥주 한잔 했다 잔이 이쁘서 그런지 맥주
맛이 더 좋다~~~~~~~~~~~~~~~
안주는 마른멸치 몟마리 볶은김치 뿐이지만
주변 가을경치 한번보고 맥주 한목음 마시고
하다보니 300cc 한잔이 박카스 한병 마시는거
같이 양이적어 보인다~~~~~~~~~~~
여러팀이 밀려 우리 앞팀도 여자넷이
옆자석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한여자가 우리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 얘들아~ 오늘 왜 이렇게 공이 안맞니
버디는 커녕 파도 한번 못했네 " 하며
" 난 버디 많이하는 남자가 좋드라 " 한다
그러자 엉덩이에 찰삭 달라붙는 초미니
니트 핫펜츠를 입은 여자가(아까부터 카리스
님이 멀리서보고 스윙폼이 쥑인다고 한 아가씨)
얘~얘~ 올라가자마자 구멍에 넣는게 뭐가좋니
난 홀근처에서 테크닉이좋은 어프로치 잘하는
남자가 좋드라
세번째 여자가 " 요즘 올라오지도 못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세칸샷을 잘쳐야 그린
에 올라오지 난 아이언 잘치는 남자가 좋아~"
맨마지막 여자가
" 얘들아 뭐니뭐니해도 난 OB내는 남자가
제일 좋다 " 하니까~~~~~
나머지셋 여자들이 " 뭐라고! OB내는 남자가
뭐가좋니? "
그러자 맨마지막 여자가 우리쪽을 힐끔보며
" 한번더 해 주니까 " 한다
* *
샤워를하고 나오니 앞팀 여자들은 어느새
가 버리고 없다 우린 닭쫏든 개 꼴이다
삶은 또 한번에 희망을 남겨 놓고 미련없이
가 버린다~~~~~~~~~~~~~~~~~~
산 꼭대기에서 부는 솔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골짜기로 달음박질 친다~~~~~~~~~
우리는 자주 잊는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을~~~~~~~~(시환)
추렴 : 좋은차로 운전해주신 맨토님
맛있는 곤드래밥으로 저녁까지 대접받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같이 라운딩한 카리스님 주선해주신
강산나루님 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어느새 산천이 불타고 있었지요
우리네 마음도 불탔답니다 ~~ 열받아서 ㅎㅎ
형님 이렇게 후기도 써주시고 고맙습니다
카아우는 세칸샷에 온그린이고 난 대여섯번만에 그린에 겨우 올라가고 올라가자마자 구멍에 넣어 버리니 어떤여자가 좋아하겠수
허참
골프만 잘하고 오시라 잘 배웅하고 보내드렸더니~~ㅎㅎ 참 할말이 없네요.
거 뭐시기가 괴롭던 말든 앞팀 아낙네들의 얄굿은소리는 잘 들렸나봅니다. ㅋㅎㅎㅎㅎ.
예의 글솜씨에 전 이미 홀릭되어있어 금새
이해됩니다만 순진한 울님들 머리속은 어떠할지요~~ㅎㅎ
술술 풀어내신 섬세한 글솜씨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울 운영자님 글자리 메꾸시느라 애쓰시는데요. ㅎㅎ
시환님. 감사합니다. 시환님계셔 이방이 즐겁습니다. ㅎㅎ
선배님은 컴도 잘다루시고 공도 잘치시고 못하시는게 뭐유? 시환님아낙네 야그는 픽션인거 아시져 ㅎㅎ
경이님한테 혼날줄 알았다니까
공은 안보고 앞팀 아가씨 미니스커트 만 봤으니 공이 맞을리 없지유
시환 선배님 ㅋㅋㅋ ob 내는 뇨자도 좋지요 ㅎㅎ 경이선배
님께 혼날라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담달11일은 여성4분 글구 지난번 3분 글구 보기푸레이 강상나루가 사죄하는 의미로 점심 순대국은 준비하겠읍니다
강산나루님 시간이 쬐금 남아있으니 스케줄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필드 가시는건은 정식으로 골사랑 운영자님께 허락 받으시고 공지 ( 가격 장소 시간등..)
올리셔서 댓글 받으시고 하셔서 결정할 일인듯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경이 아! 알겠읍니다 그렇게 하겠읍니다
후기까징 올려주시고..
후후후 넘 재미있는 휴기 한참웃고 갑니다 ..감사해요 ^^***
11월 11일 여성분 4분 초대하여 멋진 라운딩 하셔요 경이 선배님 모시구여
송희후배님은 장사땜시 시간내기가 어떨랑가
안되는 장사 때려치우고 단풍놀이 가자구요
형님 글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햇갈리니 제가 여성들에게 인끼가없나 봅니다
고민 고민~ㅋㅋㅋ
카리스님 처럼 불타는 열정이 없어서 그런가~ㅋ
맨토님그날 캐디땜시 열받아 공이 춤을추고
그래도 스코아는 팔십대 후반 치셨으니 난 언제 그렇게 한번 쳐보남
그날 신세진거 한번 갚게 한번더 합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