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은 뒤 머리 빠짐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주로 출산 후에 오는 임신성 탈모는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지만, 막상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산모들은 백이면 백 당황하게 된다. 가뜩이나 임신과 출산으로 불어난 몸매 때문에 민감해져 있는 산모들에게 탈모는 때로 우울감마저 안겨주는데…. 임신성 탈모는 왜 생기고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임신성 탈모는 '호르몬 변화' 때문 일반적으로 탈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임신 기간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 보통 1일에 5∼10개가 빠질 정도. 정상적인 상황인 경우 하루에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임신 기간 동안만큼은 거의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출산하고 나서부터이다.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안 빠지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어떤 이는 마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처럼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렇게 임신과 출산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를 여성 탈모와 분류하여 '휴지기 탈모'라고 부른다. 모발의 주기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3∼8년간 성장기가 지속된 후 3주의 퇴행기를 거쳐 3개월의 휴지기 동안 자연히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 개의 모발이 하루에 자라는 길이는 0.37㎜ 정도. 두피를 구성하는 전체 모발 중 약 85% 이상이 성장기 모발이며, 약 13%가 퇴행기, 1% 정도가 휴지기의 모발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에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셈이다. 임신 기간은 모발 주기 중 성장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출산 후 3개월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6개월까지 전체 모발의 30∼40%가 빠지는 탈모가 지속된다. 이후 6개월부터 탈모가 중지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해서 9개월까지 모발이 자란다. 이후 1년이 지나면 모발은 100% 정상상태를 회복하게 된다.
출산 전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엔 콩 식품이나 녹차가 좋다 | 아이소플라본(isoflavon)이라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다량 함유되어 있는 콩, 두유, 두부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것은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인한 여성 탈모뿐만 아니라 남성 탈모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식이요법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적게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해 볼 만하다. 이외에도 모발 성장촉진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을 함유한 녹찻잎을 직접 달여 마셔도 좋다.
전문적인 두피 제품으로 관리한다 | 탈모 예방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두피 관리 제품을 사용해서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샴푸는 두피를 위한 샴푸와 모발을 위한 샴푸를 각각 따로 구입하여 함께 사용한다. 지성두피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 번씩, 건성두피의 경우에는 2∼3일에 한 번씩 샴푸한다. 비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두피에 염증이 없는 경우 일반 샴푸를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균, 항진균, 소염 작용이 있는 두피 전용 샴푸를 사용한다. 모발을 위한 샴푸란 모발 보호성분이 강화된 샴푸를 말하며, 세정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세척 후에도 모발 보호성분이 남아 있어 모발을 보호해 준다.
흰자로 마사지하거나 두드려준다 | 달걀 흰자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머리카락이나 두피를 조여주고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1주일에 2∼3회 정도 두피 트리트먼트를 해주는 것이 좋다. 우선 샴푸를 깨끗이 한 후 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달걀 흰자 1개분을 두피에 바르고 손가락 끝으로 문지른다. 10분 정도 지난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면 된다. 탈모가 진행될수록 두피가 딱딱해지면서 두피 자체가 변하게 되어 탈모 치료가 어렵게 되는데, 이럴 때 두피 마사지를 하거나 부드러운 빗으로 가볍게 두피를 두드려주면 탈모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원래 두피에 염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이로 인해 두피의 염증이 악화되어 탈모가 더 심해지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