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왔고 또 왔네."
이렇게 시작되는 "품바"는 1981년 봄 초연 된 이후 5000회를 넘는 장기공연으로
한국 기너스북에 올라있는 한국 대표연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배경인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가 품바의 고향으로 일로역에서 동남쪽으로
무안 중학교를 지나 인의산을 가는 길목인 밤나무골 공동묘지 아래가 天使村(일명 걸인촌)이다.
어느해인가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 일로에만 유독히 걸인들이 모여들어
주민 대표들이 모여 "어찌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으로만 모여드느냐?"고 불평했더니,
"타향에서 괄세 받고, 푸대접 받다가 이곳 일로에 오니 문전박대 않고
한 끼니만 있어도 나누엊는 지라, 고향에 온 기분으로 떠나지 않고 눌러 앉았다."고
걸인들이 대답하니 주민들은 오히려 그들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더욱더 도와준 후로 천사촌이 이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일제 자유당, 공화당 시절에는 입방귀의 의미로 쓰였는데 아부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과 울분을 표출했다고 한다.
작품의 주인공 천장근은 별명은 김작은이, 본명은 천팔만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일제치하에서 목포에서 태어나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가,
일본으로 실어나가는 공출미 때문에 파업을 일으켜 수배를 받던 중,
일로로 피신하여 걸인 행세를 했으며, 6.25때 좌익들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인을 잃고 자유당때부터 100여명을 휘하에 두게되어
천사회(걸인회)를 조직해서 율법을 세우고 민폐를 끼치는 자는 엄하게 다스렸다.
그후 공화당 시절 주민등록 관계로 걸인들이 연고지를 찾아 떠나고,
구걸도 금지되자, 땅꾼, 막노동꾼으로 지내며
1972년 60여세로 타계하였으며 현재 외동딸과 외손자 7명만이 있으며 직계손은 없다.
각설(覺說)이라는 뜻은 깨우칠"覺"말씀"說"로 가진 것 하나 없고
조롱의 대상인 각설이가 그 상황을 뛰어넘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뜻으로 5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걸인패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그 대표적인 것이 품바이다.
해학과 풍자, 날카로운 비판의 한판 춤을 우리는 귀담아 볼 것이다.
각설이패가 부르던 타령으로 장타령이라고도 한다.
품바연극을 보았네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서 신명나게 한판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