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베이비 주얼리
‘베이비 주얼리’라는 단어에 똑같은 디자인의 돌반지나 미아 방지용 목걸이를 떠올렸다면 디자이너 주얼리에 주목해보자.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탄생석 커플링부터 건강을 생각한 호박 목걸이까지, 스타일 다른 네 명의 디자이너가 취향 따라 만든 베이비 주얼리를 소개한다.
앰버코리아 by 최영선
호박 주얼리로 힐링하다
발트해 지역에서 나는 질 좋은 호박을 이용해 목걸이와 팔찌 등의 호박 주얼리를 만드는 앰버코리아의 최영선 디자이너. 그녀는 프랑스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아이가 젖니 날 즈음, 프랑스인 시어머니로부터 유럽 전통의 민간요법에 대해 전해 들었다. 호박 목걸이를 착용하면 진정, 스트레스 완화, 천연 항생 효과가 있는 호박산이 젖니로 부은 잇몸과 고통을 가라앉혀준다는 것. 딸 미리내를 통해 그 효과를 경험한 그녀는 엄마의 마음으로 호박 주얼리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직접 발트해 지역을 다니며 크랙과 스크래치를 꼼꼼히 체크해 깨끗한 호박만을 들여온다. “아이들이 쓰는 주얼리라는 점에 집중해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혹시 줄이 끊어지더라도 호박들이 쏟아지지 않도록 호박과 호박 사이에 각각 매듭을 넣었죠. 특히 이음 부분은 플라스틱 나사로 특별 제작해 아이 혼자서도 쉽게 잠그고 풀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투명색부터 레몬, 코냑, 짙은 녹색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의 호박으로 만들어진 주얼리 역시 이곳만의 특징이다. 앰버코리아의 온라인 숍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오는 3월 광주에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문의 070-7582-5503, www.amberkorea.com
1 미아 방지용 펜던트. 아이가 크면 베이비용에서 주니어용으로 길이를 늘릴 수 있다. 2만8천원
2 코냑색의 미아 방지용 호박 목걸이. 4만9천원
3 아이의 정보를 새길 수 있는 미아 방지용 호박 팔찌. 3만5천원
4 호박의 색깔은 태양에 얼마나 산화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데이션 호박 목걸이. 3만3천원
5 서로 같은 색깔의 호박 조각을 이어 만든 천사 펜던트 목걸이. 3만1천원
고로고로공작소 by 이규엽
비비드 컬러가 돋보이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올해로 론칭 4년째를 맞이하는 고로고로공작소는 핸드메이드 패브릭 소품숍이다. 처음에는 인형, 가방 등 아이들을 위한 패브릭 소품을 주로 만들던 이규엽 디자이너는 곧 펠트, 니트, 퀼팅 등 자신의 다양한 기술과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베이비 액세서리로 관심을 넓히게 되었다. “베이비 액세서리라고 하면 파스텔 톤에 러플과 리본이 달린 러블리한 스타일을 떠올리는데 저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비비드한 컬러의 볼륨감 있는 액세서리를 만들게 되었죠.” 외국 잡지나 그림책, 동화책 등을 보며 컬러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녀는 오렌지 앤 퍼플 혹은 옐로 앤 블루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원색의 컬러를 과감하게 조합한다. 또 벨벳 소재의 리본을 뒤집거나 여러 개의 소재를 겹치고, 일부러 패브릭 마감 처리를 하지 않는 등 이질적인 요소를 더한다고. “아이들은 머리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원석같이 고급스럽고 무거운 오브제를 사용하면 착용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묵직한 재료를 쓰기보다는 최대한 크기와 부피로 볼륨감을 주는 것이 좋아요.” 그녀의 제품은 온라인 숍과 용산의 작업실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원하는 스타일과 디자인으로 오더메이드 할 수도 있다.
문의 02·514-4334, www.gorogoroshop.com
1 크로셰를 이용해 만든 니트 목걸이. 과감한 컬러 조합이 눈길을 끈다. 3만5천원
2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 요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볼륨감 있는 헤어밴드. 2만원
3 잎사귀 모양의 패브릭 원단에 폭신한 폼을 달아 만든 앤티크 핀. 7천원
4 꽃 모티프의 니트 팔찌. 가격 미정
5 여러 종류의 단추를 모아두었다가 컬러를 조합해 만든 니트 팔찌. 5천원
6 진한 블루 컬러의 펠트에 꽃술 디테일을 살린 달리아 똑딱이핀. 7천원
7 꽃과 원 오브제를 겹쳐 만든 헤어밴드는 끝부분을 패브릭으로 감싸 아이가 오래 착용해도 아프지 않다. 2만원
레쿠 by 안현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나누는 탄생석 커플링
국내에 처음으로 유색 보석 라인을 선보인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레쿠. 안현주 디자이너는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보석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남편과 함께 이 브랜드를 이끌어오고 있다. 본래 이곳의 대표 아이템은 성인 여성들을 위한 쉐이나 라인. 시트린, 자수정, 오팔 등 화려한 색의 천연 원석을 레이어링하는 디자인으로 론칭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평소 수호석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3년 전 이를 토대로 ‘마미 앤 베이비’ 라인을 론칭했다. “저 역시 딸아이의 탄생석인 가닛으로 커플링을 했어요. 아이의 탄생석을 함께 나눈 것도 좋았지만, 보석은 아이가 성장한 후에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무엇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어릴 때는 링으로 보관해두었다가, 후에 펜던트 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라피스라즐리, 오팔, 바이올렛 사파이어, 에메랄드의 첫 글자를 딴 LOVE 목걸이는 아이와 엄마가 같은 디자인 또는 같은 모티프로 세팅해 제작할 수 있다. 레쿠의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545-9530, www.leskoo.com
문의 02·514-4334, www.gorogoroshop.com
1 딸을 위해 만든 목걸이로 자수정, 시트린, 토파즈를 넣었다. 여기에 딸의 파란 토끼 인형을 닮은 아쿠아마린 참을 달았다. 2백50만원
2 가닛, 아쿠아마린, 문스톤 등의 탄생석 반지. 세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30만~40만원대
3 로즈쿼츠는 탄생석은 아니지만 펜던트로 예쁜 보석이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40만원대
4 11월의 탄생석 블루 토파즈. 물방울 모양으로 커팅했다. 35만원
5 라피스라즐리, 오팔, 바이올렛 사파이어, 에메랄드로 만든 러브 목걸이. 45만원
6 링의 크기가 작을수록 펜던트로 이용하기에 좋다. 에메랄드 베이비링. 35만원
7 8월의 탄생석인 페리도트 반지. 30만원대
코이누르 by 송진희
아이들의 상상력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다
보석 감정사부터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주얼리 외길 인생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오랜 시간 코이누르를 이끌어온 송진희 디자이너. 늘 입체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예를 들어 반지의 경우 손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입체패턴을 이용해 주얼리를 만든다. 곡선, 비대칭, 휘어짐, 단면 등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요소들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는다고. “스크래치 난 유리 사이로 투과되는 빛, 집 앞에 굴러온 돌멩이, 빛이 반짝이는 순간 등 자연스럽고 소소한 일상이 모두 제 디자인의 시작이에요.” 실제로 토실토실한 조카의 엉덩이에서 영감을 받아 1년에 걸쳐 디자인했다는 엉덩이 돌반지는 금속 특유의 거친 질감을 그녀만의 스타일로 잘 풀어냈다. 코이누르의 키즈 주얼리 라인인 샐리 라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아이템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해도 좋을 듯. 청담동 쇼룸을 방문하면 더욱 많은 그녀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2·3445-9706, www.kohinoor.co.kr
1 1비대칭 하트를 딸아이 목걸이로 만들었다 20만원대.
2, 3 미아 방지용 펜던트를 넣은 키즈 라인 실버 팔찌. 17만원
4 어린이 주얼리 공모전 작품으로, 오선지와 함께 음표, 악기를 그린 아이의 스케치를 토대로 디자인했다. 가격 미정
5 특허를 내기까지 3년이 걸렸다는 엉덩이 돌반지. 30만원대
6 칠보 공예로 하트를 덧입힌 돌반지. 30만원대
7 빛이 반짝거리는 순간을 그렸다는 딸아이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하트 샐리 목걸이 1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