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요일 깐짜나부리 서북쪽에 위치한 텅파품군에 있는 쁘렝4 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는 카렌족교회다. 지난 해 쁘렝5 교회에서 분립개척했다. 약 3300평의 땅을 빚을 내 구입했다. 빚은 매달 8000바트 정도 20년 균등 상환하기로 했다. 교인은 약 30여명 모이고 있다. 지난 해 알고 지내던 교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배당을 짓고 있는데 재정이 없어서 중단했다는 것이다. 가 보니 기둥과 지붕만 있다. 흙바닥 그대로이다. 예배당 지을 후원금이 있었는데 이곳에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 돈으로 바닥과 강단 벽을 쌓았다. 창틀도 달았다. 그리고 밖에다 화장실도 지었다. 그래서 그 예배당에서 예배가 시작되었다. 후원금을 전달하고 두번째 찾아갔을 때 전도사가 바뀌었다. 그리고 후원금이 바닥이 나서 공사는 중단되어 있었다. 두번째 방문 후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한국에서 후원해 주었던 교회(장유부곡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외적으로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전에 없던 교회비품들이 들어와 있다. 강도상 성찬상 선풍기 의자가 새로 들어왔다. 그리고 내부 기둥보에 나무를 받쳐놨다. 아마도 보가 튼튼하지 못해서 안전을 위해 받쳐 놓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가 새로 설치가 되었다. 크게 변한 것은 없어도 성도들이 교회를 세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곳 현지 사정을 모르면 이것이 무슨 큰 일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쁘렝4 교회는 매달 8000바트가 넘는 돈을 갚아 나가고 있다. 세례교인만 해도 36명인 우리 랏야교회가 선교사의 헌금을 제외한 헌금이 매달 8000 바트 정도다. 그래서 30 여명의 성도가 이 일을 감당하는 것은 대단한 헌신이 아닐 수 없다. 쁘렝4 교회는 전도사의 사례가 없다. 성도들이 갖다주는 것과 자비량으로 생활비를 해결해야한다. 젊은 전도사가 자주 바뀌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느리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카렌족은 성실한 민족성을 지녔다. 카렌족이 산에 들어가면 1 년 뒤에는 산 전체가 밭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교회를 섬기기 위해 스스로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가 후원해주기만을 바라고 예배당만 지키는 사람들이 아니다. 예배당 뒤켠에 가 보니 산에서 나무를 해 와서 톱으로 목재를 만들어 그늘에 말리고 있다. 그리고 마당에는 나뭇잎으로 지붕이을 이엉을 만들고 있다. 보아하니 사택을 지을 모양이다.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필요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고 있다. 강단 옆 칠판에 카렌어로 3 가지 기도제목이 적혀있다. 첫째가 빚 상환이다. 둘째가 예배당 건축 마무리. 셋째가 사역자 사택건축이다. 한국에서 온 손님을 거의 만나 본 적이 없는 성도들이 크게 반겨주었다. 우리가 사진찍는게 아니라 그들의 사진에 찍혔다. 카렌족 교회의 성도들과의 만남은 항상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