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기억 몇조각들

[케빈황]

지난 글 중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있어서 공유합니다.

더불어 날독님이 궁금(?)해 하시던 얘기들도 담아서~

수년간 동호회활동 통틀어 이번에 첨으로 사진올리기라는 것을 해봅니다.

옛 캠핑 사진을 올리는 분들을 보다가 저도 옛사진들을 몇장 찾았습니다. 사무실에서 스캔까지 부탁해서 ㅎ

나름 캠핑 & 아웃도어와 관련있는 사진들이라서 몇장 나누어 봅니다.

중앙아프리카 서부해안 나미비아, 보츠와나, 잠비아, 자이르에 둘려있는 '앙골라(Angola)'

세계 최고의 지뢰 매설국, 냉전시대 미소의 대리전 수십년, 250년 포르투칼의 식민지,

우라늄 매장 자이르에 이어 2위, 다이몬드 매장량 1위(남아공이 아닙니다.), 그양을 알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원유매장량,

군생활중 저는 한미연합군 사령부의 UN 과에서 근무했습니다.

UN의 Peace Keeping Operation(PKO) 에 지원하여 서아프리카 작전에 참가했던 때의 몇장의 사진들.. 

이런 아이들이 온땅에 가득합니다.

절대 비스켓을 던져주면 않됩니다. 벽돌을 들고 찍어 상대방의 비스켓을 뺏습니다.

앙골라 도착 첫날 제 차 뒤를 뛰어따르던 50여명의 아이들에게 던진 비스켓이 그들 수십을 피흘리게 했습니다.

눈물났습니다.

그들의 눈망울에 미소냉전의 정치적 논리가 뭔지나 느껴지십니까?

빈곤과 전쟁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였습니다.

미국식 교육에 훈련되어 있던 제 캐피탈리즘은 구조적 빈곤에 대한 논리사이에서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미비아 접경 지역 수색작전 중.

오른쪽에 보이는 친구는 루마니아군 작전장교 피에스트로 대위입니다.

루마니아의 현직 피에스트로 육군사령관의 둘째 아들이더군요.

전 그와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밀림 한가운데 작전중.

소위 비박이라고 불리는 캠핑을 이때 만큼 다시 해볼 수 있을까 합니다.

너무 덥습니다. 무기와 장비들 때문에 작전기내 휴대품을 최소화 합니다.

낮에는 영상 40~50도 까지. 한밤에는 5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저와 다른 소령하나는 그 땡볕아래서 방탄조끼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전 작전에 들어가면 돌아가면서 무장 해제를 합니다.)

잠을 잘때는 비행기 날개에 모스키토넷을 걸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잡니다.

야전침대는 무게때문에 경비행기 이동 작전에서는 휴대를 못합니다.

앙골라 내륙 자이르 국경지대 

너무 넓고 도로가 엉망인 나라이기에 작전을 나갈때는 러시아군이 지원한 항공대대의 협조를 받아서 움직입니다. 

그 거대한 헬기위에서 바라본 저 호수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나 보던 수십만마리의 물새들이 놀라서 날갯짓하더군요. 

저 베트콩 아닙니다.

우암보 지역(UN 평화유지군 남부주둔지)에 있는 유엔 장교 클럽(야전에 이정도 있는게 어딥니까?)

피에스트로 대위가 제 옆에 또 보입니다. 맨 왼쪽은 의무장교. 저 형(우린 그냥 사석에서 형동생 했습니다.) 의사로서 흘리는

짧은 눈물을 제가 흘낀 본것 아직도 모르실겁니다.

수색 작전 중 한장 

저 뒤에 강에는 악어와 하마가 있습니다. 

강에서는 하마가 제일 위험합니다. 하마는 맹수입니다. 악어는 몇백미터만 접근해도 다 도망하는데, 하마는 물속에 가만히 있다가 배를 뒤집어 버립니다. 정말 가슴이 쿵쿵 뜁니다. (모르는게 약인데..)

BARA 중위. 반군 포로 총괄합니다. 저 뒤에 아저씨들같은게 다 포로입니다.

저들도 다 캠핑합니다. ㅎ      저도 같이 합니다.

바라 중위가 책임져야 할 포로가 2000명 정도 됩니다.

저 뒤에 있는 포로들 도망가면 잡으로 들어갑니다. 밀림속으로.

저렇게 보여도 다 AK 소총에 박격포 들고 싸우던 그들말로 '전사'들입니다.

모처럼 만에 깨끗히 하고 유엔 아프리카 사령부가 있는 나미비아에 출장갑니다.

스위스군 여군 의무장교와 함께 랍스터와 와인을 먹으러 갑니다. 

데이트는 군복을 입어도 역시 설레입니다.

이거 찍어준 웨이터한테 팁 5불 줬습니다. 그들 일주일치 급여지요.

랍스터가 10파운드 짜리 나오더군요.  

덕분에 그녀와 둘이서 남아공 쇼비뇽 블랑 2병이나 마셨습니다.

2003년 즈음의 가을

캐나다 동북부의 알곤킨 국립공원.

첨으로 카누 트립을 하면서 캠핑을 했습니다.

플라이 피싱도 첨으로 보고 그것으로 잡은 trout 도 첨으로 요리해봤습니다.

최소장비로 3일 동안 비박였습니다. 중간 중간에 다른 작은 호수로 넘어갈때는 저 알미늄 카누를 번쩍 머리에 둘이서 이고

걸어서 넘어 갑니다.

그때 인플랫터블 매트도 첨 써봤습니다. 카누를 첨 타본 다른 친구는 첨엔 저런 흥분한 자세였지만

이틀째 되니까 얼굴이 맛이 가더군요 ㅎ

그 친구 첫날은 저렇게 앞서다가  둘째날 부터는 뒤에서 꾀를 피우는군요.

저 조용한 가을 북아메리카의 호수는 정말 아릅답습니다.

카누 트립을 함께 한 다른 캐다인 직원이 제 쫄따구 였습니다.

덕분에 참 좋은 여행했습니다.  카누 비박도 실컷해보고

참으로 아웃팅에 최고인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만 되면 가고 싶습니다.

저때는 사진만 웃고 있지 사실 무지하게 피곤했습니다.

같이 싣고간 골드리트리버는 수영 선수더군요.

밀레니엄 즈음의 피지(Fiji)

제법 Sea 카약 자세가 잡혀져 가고 있는 혜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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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을 올리는 일이 참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군요.

올려주시는 정보들 더 감사한 맘으로 봐야 겠습니다.

정작 캠핑하고 있는 장면의 사진은 없습니다. 저녁에는 플래쉬를 절대로 사용할 수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런 사진들 좀 남길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자.. 제 예전 캠핑과 관련한 사진들 였습니다~ 

From KEVIN'S NOTE

- 2007년 가을의 글 -

[가오]

참고사항임다..... 요즘 굴철이라 일반인들이 샤도네이와 굴을 주문하곤합니다. 이 환상의 마리아주는 한국선 예외임다... 한국굴은 기름기가 많아 비려서 화이트와인과 같이 못먹습니다. 한국서 유통되는 와인도 1/10정도는 상한 와인이니 환상의 마리아주를 찾기란 여러모로 힘들더군요...와인마시고 머리아픈건 상한와인이기때문이죠... 남아공 소비뇽블랑과 랍스터도 시도해봐야겠네요...참고로 남아공와인중에 삐노따쥐품종의 레드와인과 오도로 초밥은 환상의 궁합이니 시도해보시길... 강추

[날독(이재정)]

연애담은 우수보안방에서 걸쭉하게.....ㅎㅎ

[케빈황]

가오님의 특별 마리아주 궁금하군요. 일반적으로 기름진 음식은 화이트와인과의 매칭을 기본으로 하고 그러므로 오토로같은 류의 기름덩이들 역시 개운하게 씻어주기 위해서 샤르도네 품종을 기본으로 한것들을 매칭하거나 아니면 특별한 경우에 삐노누아중에서 약간의 산도가 높은 것을 매칭하는데.. 꼭 꼭 try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날독(이재정)]

그런데 계급장은 사병인데 포스는 장교 같네요..ㅎㅎㅎ

[케빈황]

쵸큼 나이들어 가서 그렇죠 머.. 흠.. 날독님 전차미는 사진도 만만치는 않으십니다

[가오]

동감..거의 영관급ㅋㅋ

[날독(이재정)]

이러다 장성급까징,,,,아 그리고 그 사진 미는게 아니라 세우는 거라니깐요...-_-,,

[돌테]

뜻깊고 ...확실한 군대생활하셨네요.^^ 우리때와 비교하면.. 너무 부럽습니다...

[케빈황]

아사히 쌩맥주 한잔 더 부탁드리며 더 재밌는 돌테님 얘기 기둘리겠습니다. 참고로 저.. 마셔봤자 2잔입니다.

[하눌]

케빈황님의 또다른 모습넘 멋집니다.

[케빈황]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도 재밌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