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7년부터 진행된 초등 영어 10년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와 결부된 전면적인 수정고시가 아니라 기존의 7차 교육과정을 손질하였다. 이는 사교육 증가, 과중한 학습부담, 영어 양극화 현상을 초래한 초등 영어교육의 문제를 전혀 개선한 것이 아니다.
2. 수정고시안은 교육부가 추진중인 1, 2학년 조기 영어교육 시범학교, 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 방안과 연계된 교육과정 개발이 전혀 아니다. 영어교육의 적절성과 성취수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전혀 되지 않고 소수의 학자들이 밀어붙이고 있는 조기 영어교육 논의에 대해 수정고시안을 만든 평가원은 소외되어 있다. 한편 범정부 차원에서 도입하려는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전면 실시가 예상되는 2009년에는 또 다시 이 교육과정 시안이 수정고시 되어 혼란에 빠지게 된다.
3. ‘수준별 교육과정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고 하지만 ’수준별 수업 권장‘ 및 ’영어로하는 영어 수업‘을 통해 수준별 이동수업(우열반)의 학교 실시를 강제하는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학습내용을 적정화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문자언어 도입시기가 빨라졌고 배워야 할 어휘수는 늘어났다. 한편 심화기준을 성취기준에서 제외했다고 하지만 상당수의 심화기준이 다시 성취기준에 포함되어 있어 오히려 7차 교육과정보다 더 어려워졌다.
4. 교육과정 수정고시안의 주요 내용의 문제점
1) 수준별 수업
- 단계형, 심화보충형의 구분은 없어졌지만 학교 실정에 따라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동일 학급내에서의 수준별 수업 등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 수준별 이동수업을 학교 실정에 맞게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하며 이는 우열반으로 귀결될 것이다.
초․중등학교에서의 영어 시간 운영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 차이를 고려하여야 하며, 학교 사정을 감안하여 수준별 수업을 실시할 수 있다. 수업에서는 과제 혹은 활동 중심의 수업 운영으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
2) 의사소통 활동
- 문자언어 읽기 활동이 4학년에서 3학년으로 빨라져 학습량과 부담이 많아졌다.
- 문자언어 쓰기 활동이 5학년에서 4학년으로 빨라져 학습량과 부담이 커졌다.
< 3학년에 신설된 읽기 성취기준 >
1) 알파벳 인쇄체 대소문자를 식별한다.
2) 그림, 실물, 동작 등을 통해 쉽고 간단한 낱말을 인식한다.
<4학년에 신설된 쓰기 성취기준>
1) 알파벳 인쇄체 대소문자를 보고 쓴다.
2) 구두로 익힌 낱말을 따라 쓴다.
3) 언어재료
- 배우고 가르쳐야 할 어휘가 3~6학년 450낱말 이내에서 500낱말 내외로 늘어나서 학습부담과 교수부담이 커진다.
- 지금도 영어 낱말을 제대로 학습하기 어려운 학습부진아(일명 ‘영어 포기아’)가 고학년에서 늘고 있는데 사용되는 어휘수가 늘어나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각 학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어휘 수는 다음과 같다.
3학년: 110 낱말 이내
4학년: 120 낱말 이내
5학년: 130 낱말 이내
6학년: 140 낱말 이내 (누계: 500 낱말 이내)
7학년: 170 낱말 이내
8학년: 280 낱말 이내
9학년: 390 낱말 이내
10학년: 450 낱말 이내 (누계: 1,290 낱말 이내) (총계: 1,790 낱말 이내)
4) 성취 기준의 상향 조정
- 성취기준의 심화과정 내용을 삭제하였다고 하나 ‘심화 내용이 없어지지 않고 성취기준에 재편입’되었다.
- 7차 교육과정의 심화 목표가 수정고시안의 목표로 편입된 것의 사례는 아래 표와 같다. 어떤 목표는 한 글자도 다르지 않고 어떤 것은 약간의 표현만 바꾼 것이다.
- 이를 두고 심화 내용이 없어져 내용 적정화와 난이도 조정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자의적인 주장일 뿐이다.
학년
기능
7차 교육과정
수정고시안
3학년
듣기
심화 (9) 한 문장을 듣고, 그 문장이 나타내는 그림을 찾아낸다.
5) 한 문장을 듣고 해당되는 그림을 찾는다.
말하기
심화 (9) 실물이나 그림을 보면서 문장단위로 말한다.
4) 실물이나 그림을 보고 낱말이나 한 문장으로 말한다.
읽기
없음
4학년 성취기준이 3학년으로 이동
4학년
말하기
심화 (8) 실물이나 그림등의 자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말을 간단히 한다.
2) 실물이나 그림을 보고 문장으로 말한다.
쓰기
없음
5학년 성취기준이 4학년으로 이동
5학년
듣기
심화 (7) 간단한 말을 듣고 상황과 목적을 이해한다.
3) 간단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상황을 이해한다.
말하기
심화 (7) 일상생활에 흔히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들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2) 일상생활에 관하여 자주 쓰이는 관용적 표현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읽기
심화 (4)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이해한다.
2)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이해한다.
쓰기
심화 (4) 들은 낱말을 받아쓴다.
1) 소리와 철자의 관계를 바탕으로 쉬운 낱말을 듣고 쓴다.
6학년
듣기
심화 (8) 간단한 말을 듣고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안다.
3) 간단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안다.
말하기
심화 (7) 그림이나 만화 등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일을 차례대로 이야기한다.
5) 그림이나 만화의 내용을 순서대로 이야기한다.
읽기
심화 (6) 들은 말과 일치하는 문장을 찾는다.
심화 (4) 일상생활에 관한 짧은 글을 읽고, 진위를 안다.
4) 들은 문장과 일치하는 문장을 찾아 읽는다.
5) 일상생활에 관한 짧고 쉬운 글을 읽고 이해한다.
쓰기
심화 (4) 예시문을 참고하여, 실물이나 그림을 한 문장으로 묘사한다.
심화 (5) 쉽고 간단한 생일카드, 감사카드 등을 쓴다.
2) 예시문을 참고하여 실물이나 그림을 한 문장으로 묘사하여 쓴다.
4) 쉽고 간단한 생일 카드나 감사 카드를 쓴다.
5) 교수학습 방법
- 교수학습 방법에서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13. 수업은 가급적 영어로 진행한다.”)
- 지금도 초등학교 영어는 국제중학교 신설 논란과 언어 환경을 무시한 ‘몰입교육’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을 적극 권장하는 것은 듣기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6) 평가
- 기존에 초등학교에서 영어 진단 평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진단평가와 형성평가를 못박아 둔 수정고시안으로 인해 일기, 쓰기 중심의 영어 지필평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계량적인 평가를 지양하고 과정상의 평가를 하도록 권장하지만 영어학습량이 많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성취수준도 높아져 평가 또한 그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3) 진단 평가를 통하여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한 후 교수․학습 방법 및 내용에 적용한다.
4) 형성 평가를 통하여 교수․학습 방법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교수․학습 방법 개선 자료로 활용한다.
첫댓글 표가 계속 깨지네요.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