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3일
제목 서로 대접하기를 힘쓰라
본문 벧전 4:9
지난 시간에는 기도와 사랑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그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대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주께서 베푸신 말씀을 통해 어떻게 대접함이 좋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접하므로 사랑을 증명하라
8절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에 이어 서로 대접하라는 명령이 나옵니다. 이는 사랑과 대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 대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사랑은 추상적이 아니라, 실제적이어야 합니다.
대접해야 할 대상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핍박받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배회하던 그리스도인들이 주막에 머무는 일은 위험하고 부도덕에 오염될 여지가 있습니다.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은 성도의 가정입니다. 그래서 나그네들이 집에 오거든 친절하게 맞아 드리고 대접하라고 당부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나그네를 집으로 맞아들이고 대접하는 일을 매우 귀하게 여겼습니다. 나그네 대접은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너희도 애굽에서 나그네가 되었으니 나그네를 친절하게 대접하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나그네를 위해 사랑방을 개방했습니다. 오늘은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나그네가 없습니다. 가끔 나그네가 있지만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피하여 다니는 나그네는 아닙니다.
그러면 오늘의 나그네는 누구일까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입니다. 이백만 명의 독거노인, 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소년 소녀 가장, 신체적인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이 돌봄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돌볼 이웃은 멀리 있지 않고 이웃 가까이에 있습니다.
미국의 한 의사는 열 명의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그중에는 장애를 입은 아이들이 4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강 아이들의 수십 배나 수고가 더 필요한 장애인을 입양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부인인 우리보다 장애 아이들을 잘 보살필 가정이 어디 있겠는가?”
이같이 사랑은 대접하므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사랑은 실제적이어야 합니다. 대접하므로 사랑의 표현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표현된 사랑만이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대접하려면 수고가 따라야 한다
대접할 때를 두고 손 대접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나그네를 입으로 대접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의 수고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베드로 사도가 대접하라고 했을 때는 수돗물, 가스레인지, 요리 기구가 전혀 없었습니다. 손님을 대접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손의 수고가 따라야 합니다.
요즘 부엌은 편리하게 되어 있어 주부들이 참 편해졌습니다. 옛날 마을 우물에서 빨래하고 머리 감고 물을 길어다가 나무로 불을 지펴 밥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 빨래하고 아침 일찍 밥을 지으려면 엄청난 수고를 해야 합니다.
오늘엔 옛날에 비해 쉽긴 해도 여전히 수고가 필요합니다. 힘이 들고 신경이 쓰이는 일이지만 대접을 힘써야 합니다. 손의 수고는 나이 들고 몸이 약해지면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젊을 때 손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일할 수 없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손은 수고를 한다고 닳아지지 않습니다. 과도할 정도만 아니면 몸은 움직일수록 건강하고 민첩하게 잘 할 수 있습니다. 손의 수고를 통해서 대접하기를 힘쓰기를 바랍니다.
대접은 원망 없이 해야 한다
대접하는 일에 원망함이 없어야 합니다. 집에 손님이 여러 날 머무르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님이 여러 날 묵거나 신세 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원망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원망 없이 대접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대접은 원망이 없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손님 대접이 너무 과합니다. 평소보다 한두 가지 정도만 더하면 됩니다. 예전에 종종 교회를 찾아오는 나그네들을 잠재워주고 대접해줄 때가 있었는데, 있는 그대로 차려 주어도 감사하며 잘 먹습니다. 대접하는 일에 원망이 나오지 않으려면 식탁을 간소화해야 합니다. 교회 식사도 너무 과하면 무거운 짐이 되고 원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대접하라고 합니다. 짐을 나누어서 대접하라는 뜻입니다. 무슨 일이든 짐을 나누어야 원망 없이 지속성 있게 잘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구역은 본래 네 주가 있는 2월이 순번이었지만 다섯 주가 있는 1월에 먼저 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노인 성도들이 많은 이웃 구역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더 수고하고 나보다 약한 이들의 짐을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서로 수고를 나눔으로 원망 없이 대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접 잘하는 교회의 모델이 되자
우리 교회가 대접 잘하는 모델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선교사님들과 무전 여행객들을 섬겨온 일이 있습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원활하게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게스트룸과 수련원을 활용하여 정기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보면 어떨까요? 호연지기를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해 주는 일도 매우 귀한 일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하룻밤이라도 교회에서 묵게 된다면 교회에 대한 친밀감을 품게 될 것입니다. 독거노인을 섬기는 봉사팀을 조직하여 정기적인 방문과 반찬 나눔의 실천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적극적인 자세로 대접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시설을 이용하면 되니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설령 비용이 든다 해도 교회가 부담할 수 있으면 더욱 복된 일이 될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독립국가 120여 나라 중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어떻게 이런 나라가 되었을까요? 예수원 대천덕 신부는 한국 사람은 성경에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말씀을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해방 이후 6.25를 거치면서 수백만의 북한 피난민들을 받아들여 함께 지냈습니다. 좁은 땅에서 그렇게 많은 피난민을 받아들인 경우는 세계사에 드문 일입니다. 나그네 대접이 남한이 복을 받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된 첫 번째 이유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나그네를 대접하는 교회가 된다면 큰 복이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부지중에 나그네를 대접하였는데 천사를 대접하였습니다. 천사들은 대접받고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나그네를 영접하는 것이 내게 한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독거노인들과 가난한 이들과 나그네를 대접하여 큰 복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대접을 잘하는 교회의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론
대접하므로 사랑을 증명하고, 손의 수고를 통한 대접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원망 없이 대접하는 교회가 되고, 대접 잘하는 모범적인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접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고, 대접하는 자에게 베푸시는 복을 누리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