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청향문학상 심사평(총평)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희망의 노래
Covid-19 환란으로 세상이 온통 어둠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미물인 인간들이 자초한 업보적 산물임에 진지한 자성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 환란으로 인한 움츠림 속에서도 청향문학상에 다수의 좋은 작품들이 응모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묵정밭에 한 송이 꽃을 피워내듯 그만큼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꿈과 희망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놀랍다. 시와 수필을 가슴으로 품고 사는, 이름 하여 작가란 분들의 치열한 창작열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예심을 거쳐 대상 후보작으로 올라온 많은 응모자들의 다수의 작품집들 중 이광녕의 『산비둘기 우는 뜻은』 오영환의 『노을 속 핑크뮬리』 둘 다 경륜과 작품성을 등에 업고 탄탄한 골격으로 무장하고 있다.
치열한 심사 끝에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광녕의 수필 ‘장님의 지혜’와 ‘산비둘기 우는 뜻은’ 두 작품만으로도 ‘간결함 속의 미려함’이라는 수필의 정의에 안성맞춤이었다. ‘장님의 지혜’에서 지혜의 등불과 마음의 등불을 지핀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온통 세상이 환해지는 기분이다. 더불어 ‘산비둘기 우는 뜻은’에서는 모정에 대한 그리움, 극진한 사랑과 애정이 잔잔한 울림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이에 이광녕의 수필집 『산비둘기 우는 뜻은』을 주저 없이 대상으로 올린다.
아쉽게도 최종 선에서 탈락한 오영환의 수필집 『노을 속 핑크뮬리』의 ‘갈대숲 길을 걸으며’ ‘아내의 봄날’은 황혼녘 인생의 관조와 소회, 노부부의 극진한 사랑이 잔잔한 흘림체로 한 편의 서사시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우수상 이종영의 수필 ‘어긋난 꽃무늬 도배’ ‘베갯잇을 적시는 눈물’ 역시 상당수준의 역작으로 창작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노고가 감지되는 작품이다.
효를 테마로 한 것도, 작품 속에 내재된 겸손과 겸양의 미덕도 후안 점수를 줄 만 하다. 특히 연기론적 법칙을 바탕으로 ‘생각의 차이가 삶과 죽음으로 갈라놓는다.’는 작가의 생각이 독자들의 감동과 공감대 형성에 단단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이어 임순자의 수필 응모작 2편 ‘작은 오빠’와 ‘영순 언니’ 둘 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작품의 구성방식이나 전개 또한 상당수준의 기량과 테크닉을 겸비하고 있다. 역량이나 경륜 역시 작품 속에 여과 없이 투영되어 맛깔스러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이다.
고심 끝에 이종영을 최종 선에 올리며 많은 응모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수상 최종심에 올라온 시는 강지혜 시인의 「욕실화」외 2수, 김완수 시인의 「그라운드 키퍼」외 2수, 박영춘 시인의 「여름밤 모깃불」외 2수였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작秀作들이라 행복한 고민으로 하루를 더 묵혀두고 행간이 뚫어지도록 다 외웠다.
강지혜의 시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이겨내고 시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오늘을 사는 여류 시인의 치열함’이 돋보였다.
김완수의 시에서는 건강한 생활에서 얻어지는 삶의 철학이, 박영춘의 시에서는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삶의 세계관이 잘 들어나 있었다.
청향문학상 설립 취지에는 ‘실의에 빠진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에 가점하겠다는 점이 언급된 바가 있다. 이 취지에 부합하는 강지혜의 시와 김완수의 시를 두고 경중을 가리다가 강지혜의 기막힌 인생역전에 추가 기울어졌다.
강지혜 시인은 지금까지 꿋꿋하게 시 사랑의 길로 매진해 왔듯이 한국문단에 큰 별로 거듭나길 바란다.
특별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김경길, 김형수를 선에 올린다. 두 사람 작품이 공교롭게도 향토적 서정의 감각과 함축미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창작에 대한 열정과 치열함도 그러려니와 청향문학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의지와 자세를 높이 샀다.
아쉽게도 선에 들지 못한 분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2021. 10. 15
제 9회 청향문학상
시 심사위원 양호. 수필 심사위원 박능재. 심사위원장 최광림.
-최광림(崔光林) 약력-
-아호:청랑(淸浪)
-1958년 전북 정읍 생.
-국립 군산대학교 국어국문대학원 졸업.
-1979년 서해방송 서해문단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94년 『시조생활』 시조 신인문학상.
-미래문학 문학평론 당선.
-시천문학상 시조 대상.
-미래문학 시 대상.
-모교 정읍고등학교 교정 시비 건립.
-경도일보 논설주간·주필.
-교육시사신문 편집국장·주필
-전주일보 편집국장·주필.
-경도일보·토요신문 문학대상 심사위원장.
-전국백일장 심사위원.
-개인시집 『서편제』 『쓰러지기 위하여』 등 다수.
-6,7시집 『그대가 비록 떠났어도...』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교보문고 스테디셀러 선정.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국제 PEN.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현 토요신문 주필·대표이사.
첫댓글 최광림 심사 위원장님과 양호,박능재 심사위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어디에 머물든 내가 이끌어 가는 삶 자체가 한 편의 시와 수필이며 문학이라고 느끼며
그러기에 삶과 문학은 이분법이 아닌 삶이 문학이라는 일인칭 어법으로 계속 글을 짓고자 합니다.
심사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 수고들 많의시었습니다, 저는 글 재주도 없는데 이렇게
특별상까지 주시니 고맙습니다, 더 잘하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늘 행복 하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의 졸저를 과분하게도 높게 평가해 주신 최광림 심사위원장님, 박능재 선생님, 양호 선생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산비둘기 우는 뜻은"은 문학상을 염두에 둔 글이 아니라, 그냥,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서 비롯된 절절한 저의 인생고백서입니다.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가 성장하는 학생들의 일선 교육현장에서, 문단후학을 키워내는 문학강단에서, 그리고 수필이라는 이름으로 저절로 흘러나오게 된 것입니다, 심사위원님들의 따듯한 격려에 힘 입어 더욱더 열심히 탐구하고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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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중에도 심사에 노고 많으셨습니다.
심사위원장 최광림 선생님,시부문 심사하신 양호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바라겠습니다.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청주에 사는 오영환 입니다.
제9회 청향문학상을 제정해주신 청향 정정숙 선생님께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대상을 수상하시는 이광녕 교수님,
시 우수상 강지혜 선생님, 수필 우수상 이종영 선생님 시 특별상 김경길 선생님, 시 특별상 김형수 선생님, 모든 선생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욱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최광림 교수님, 그리고 박능재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의 졸필작을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고민을 해주신 최광림 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기쁩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인사들 드리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1. 10. 21
청주에서 오 영 환 올림
수고하셨습니다. 고심해서 평을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최종 선 이외의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문학도이 창작 열정을 응원하시는 청향 문학상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올립니다.
아름다운 작품 감명 깊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