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여름을 방불케하는 훈풍의 날씨가 계속되는 5월의 주말,,,
이른 아침 부터 일명 마약김밥을 마느랴 분주하다,,,이른 아침 집사람과 둘이 떠니는 5월 取氣는
서울서 가까운 양평과 용문 방면으로 잡은 까닭에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것도 그렇지만
어제 딸아이가 직장 행사 참석 때문에 종일 식사를 못하고 늦게 귀가하면서 햄거버를 사가지고
들어 온 것이 못내 측은해서 부랴부랴 꼬마김밥을 만들어 놓고 집을 나선다,,,
평소 양평 인근 사찰이며 음식점 등등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찾아 자주 다니던 터라 오늘은
그 중에서도 우리 둘이 가장 살고 싶은 마을로 꼽는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로 길머리를 잡는다,,,
용문터널을 빠져나와 용문교차로에서 상원사계곡 쪽으로 좌회전하면 펼쳐지는 연수리는
북쪽으로는 용문산이 있고 산 줄기를 양쪽 날개 처럼 펼치고 있는 제법 넓고 평탄한 마을로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옛마을과 팬션단지가 오밀조밀 섞여있는 지역으로 마음이 포근해지는 지형이다,,,
보릿고개마을을 지나 초록빛 창연한 상원사 계곡을 따라 도착한 상원사엔 공사가 한창이다,,,
아무도 없는 대웅전에서 초연히 아침 불공을 마치고 불어 난 계곡물 소리의 상쾌함을 뒤로하고
지평 5일장으로 향한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5일장 좌판이 드문드문 비어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닛 시골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즉석 도넛이며 지평장에서 유명하다는 선지해장국과 국밥집이
새벽부터 분주히 좌판을 깔고 난 후 아점을 먹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즉석 도넛을 입에 물고 시장 구경을 하다보니 예약한 레일바이크 시간이 닥아오고 출발지로
가는 도중 지평 갈지산 대성사 현수막을 따라 무작정 산을 오른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른 산사에서
스님과 茶 한잔의 고마운 인연을 맺고 내려와 양평 레일바이크의 페달을 밟는다,,,
몇해 전 경헙한 정선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의 레일바이크 보다는 주변경관이 열약하지만
수도권에서 쉽게 이용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딱 한자리 남아있던 12시 출발 예약을 어렵게했다,,,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 중간중간 아카시아꽃 향기가 물씬거리는 기찻길 주변엔
키작은 찔레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뻐근해진 허벅지를 주무르며 용문산 초입의 향토음식점 광이원 식탁에 마주한 나와 집사람은
레일바이크가 조금은 아쉬웠던 듯한 포정으로 음식을 기다린다,,,
얼마전 모 종편방송국에서 화제가 됐던 '한식 대첩' 이라는 프로에 경기도 대표로 출연한 母女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때 늦은 점심 시간임에도 손님이 쾌나 많다,,,
정갈한 음식이 코스로 나오는 상차림은 품위있는 도자기 그릇에 멋스러운 데코레이션을 곁들인
궁중만두, 용문산 은행 전체요리가 보는이로 하여금 눈으로 먼저 맛을 느끼게 한다!
두번에 걸친 에피타이저 후에 메인인 미니 가마솥에 뽕잎물로 지은 찰진 밥과 직접 담근 된장으로
조라한 뽁작장, 명란청국장과 산나물 등이 한식 장인의 맛과 멋을 수려하게 보여준다
양수리 5일장에 도착,,, 횡하니 둘러 본다,,,장터라야 한눈에 다 들어오는 작은 장이지만
그래도 장날이라 요것저것 볼거리가 쏠쏠치 않다,,,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천막 장터를 두루 섭렵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내 입맛엔 다소 달달하고 짭쪼름 했던 광이원의 음식이 목마름을 부추긴다,,,
몸은 물을 갈구하는고,,,영혼은 삶의 본질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하다!
후식으로 나온 얼음 장미 띄운 오미자차를 되뇌이며 옛길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가엔
늦봄의 햇살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