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주일/ 해외원조주일 강론 >(1.26.일)
* 오늘은 “해외원조주일”입니다. 외국에 있는 수많은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실제적으로 돕기로 결심하면서, 오늘 미사를 기쁘게 봉헌합시다!
1. 1/25(토) 아침 11시, 주일학교 학생 3명, 교리교사 4명, 자모회장과 함께 총 9명의 우리 본당 대표는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청소년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루도비코의 집에 기부금 3,165,900원을 드렸습니다. 이것은 주보에 공지한 대로, 은총잔치 기부금 712,900원 + 자선주일 2차 헌금 400,000원 + 성탄구유예물 2,053,000원을 합친 금액입니다.
루도비코의 집에 10-50대 중증장애인 30명이 살고 있는데, 늘 거기에 살더라도 부모나 가족이 있으면 명절에는 집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나 가족이 없는 친구는 다른 데 갈 곳이 없으니까 계속 루도비코의 집에 있어야 해서 명절을 힘들어한답니다.
그렇게 원장 수녀님 등 여러 직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기부금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매년 이렇게 많은 돈을 루도비코의 집에 기부하기는 어렵지만, 정부 지원금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시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루도비코의 집기부금에 대해 정말 고마워했고, 기부했던 우리도 마음 뿌듯해했습니다.
2. 주교회의 1992년 추계 정기총회는 매년 1월 마지막 주일 “사회복지주일”의 2차 헌금을 사회복지위원회가 해외원조에 사용하게 결정했고, 주교회의 2003년 추계 정기총회는 “해외원조주일”로 그 명칭을 바꿔, 더 적극적인 한국교회의 해외원조활동을 펼치게 했습니다.
또 주교회의는 2010년 12월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설립해서 더 전문적으로 해외원조사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24년에 한국교회는 자연재해나 내전으로 피해받은 많은 사람의 요청에 따라 도왔고, 아시아 전체에 집중지원사업과 국제 카리타스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등 원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면 < 2025년 해외원조주일 담화문 >을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살기 힘들었던 우리나라에 미국 가톨릭교회가 밀가루와 우유를 비롯한 원조 물품을 보내왔습니다. 그때 밀가루를 배급받기 위해 세례받은 사람을 “밀가루 신자”라고 했습니다. 밀가루 자루에 그려져 있던 성조기, 태극기, 두 손이 악수하는 그림은 미국에서 원조받았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렇게 전쟁 후 외국의 도움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나 가난을 극복하고, 개발도상국, 중진국,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세계 인구는 81억 명 정도이지만, 2000년 무렵의 인구는 63억이었는데, 지구 인구를 100명으로 계산해서 다음과 같은 통계 수치를 낸 책이 있었습니다.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하면, 52명이 여자이고, 48명이 남자입니다. 30명은 아이들이고 70명이 어른들입니다. 그 가운데 7명이 노인들입니다. 자가용을 가진 사람은 7명이고,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1명이고,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2명이며, 14명은 문맹입니다. 20명이 영양실조이고, 1명이 굶어 죽기 직전이고, 15명이 비만입니다.”
25년 전 얘기지만, 코로나 때문에 인구가 많이 줄었으니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때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운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자가용을 가진 사람은 세계 상위 7%, 대학 졸업자는 상위 1%,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상위 2%에 속합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 중에 15%가 비만입니다. 저는 전부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우리가 어려운 나라 사람들을 도와줘야 합니다. 오늘날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입니다. 다시 말해서 돈 많은 사람은 돈을 더 많이 벌고, 돈 없는 사람은 돈 벌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런 세상을 바꾸려면 서로 많이 도와야 합니다. 예수님도 끊임없이 나눔을 강조하셨습니다.
굶주린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을 돕는 일은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오게 하는 일이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매일 “아버지 나라”가 오기를 기도하며, 하느님 뜻이 이 세상에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기도와 희망이 이뤄지려면 악의 세력인 질병, 굶주림과 소외를 없애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난과 질병과 소외를 악의 세력으로 보셨습니다. 18년간 아팠던 여인을 안식일에도 치유해야 하는 이유와,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이 악의 세력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기자가 콜카타의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 물었습니다. “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다 구제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수녀님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모든 사람을 구제할 수도 없고, 구제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만나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울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도 해외의 어려운 모든 사람을 도울 수 없고, 도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형편이 되는 만큼 도울 뿐입니다.
2010년에 설립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1975년에 시작된 “인성회”를 계승한 법인으로 올해 50주년입니다. 50여 년간 꾸준히 후원해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1월 26일 해외원조주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
4. 기아와 빈곤으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전 세계의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에게 형제적 사랑의 나눔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오늘 2차 헌금 전액은 주교회의로 보내고, 그중의 80%는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로, 20%는 주교회의 해외원조사업비로 사용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정성 부탁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