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그냥 내리 쬐던 8월의 어느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사이에선 여기에 다녀와보지 않으면
노인정에서 말도 못붙이기 일수라는 장가계..
나도 장가계를 드디어 갈 기회가 생겼다.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천안문 광장.
아직도 청나라때의 머리스타일과 개구멍바지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저 뒤로는 북경 올림픽을 카운트다운 하는 전광판이 멋지게 걸려있긴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장미빛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올림픽 기간 그 많은 노숙자 들을 잠시 뒤로 감출 수는 있겠지만
그게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15억의 인구..문제다 문제
자금성 안은 북경올림픽을 준비하며 군데 군데 보수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저 화가의 그림속에는 청나라의 흥망 성쇠가 다시 살아나고 있겠지?
자금성 담장 밖으로 쭉 걷다보면
나른한 오후에 삼삼오오 장기,마작을 두면서
평안한 오후를 보내는 만만디의 중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나기라도 내릴 때면 저렇게 색색의 비옷을 입고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 있으면 가끔 쓸만할 것 같다
만리장성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이번에 처음 동행한 MP3 와 함께 차창 밖의 안개속 풍경으로 빠져든다.
비가 많이 와서 못보지 않게 될까 살짝이 걱정이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간 팔달령에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중국 수천년의 역사가 굽이굽이 숨어서 그 이야기를 곧 꺼낼듯 하다
국내선을 타고 장가계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공항인데 내리면 저 뒤로 천문산이 멋지게 보인다.
자세히 보면 구멍이 중간에 하나 뚫린게 보일텐데 저 사이로 비행기가 지나갔다고 한다.
여긴 오늘의 하이라이트기 때문에 마지막에 소개를 하려고 한다.
보봉호수에 올라가는 길에서
장가계 국립공원 내에 있는 원가계로 들어섰다
날씨가 좀 덥긴했는데 경치 구경하느라 입을 다물 줄을 모른다.
임금님이 쓰던 붓같이 생겼다고 해서 어필봉이라고 불린다.
장가계는 수만년 전에 바다속에서 생긴 지형이 땅 위로 올라오면서 만들어진 계곡이다.
오래전엔 저 사이로 물고기가 살았겠지?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고 자물쇠에 이름을 새긴후 잠근 다음에
열쇠는 천길 밑으로 던져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는 곳이다.
자연적으로 생긴 돌로만든 다리로써는 해발 최고라는 천하제일교
절벽이 살짝 아찔하기는 하다 ^^
원가계 정경을 병풍처럼 담아 보았다
여기가 바로 천자산 국립공원 입구
이곳에서도 역시 난 옥수수 없이는 살 수 없다
written by 강택민 !!
저녁에 장가계 시내에 있는 양꼬치 집을 찾았다 ..
저 된장국 같이 생긴 건 "뻬이 커" 라고 해서
조개랑 갖은 양념으로 된 뚝배기에다가 맥주를 부어서 끓인 찌개인데
한번 먹어보면 그 짭잘하고 얼큰한 맛을 잊을 수 없다.꼭 드셔보길!!
자 그럼 장가계의 하이라이트 천문산!!
장가계 국립공원과는 반대쪽에 있는 공항에서 바라다 보이던 그 이름 모를 멋진 산!!
장장 케이블카로 40분을 올라간다.
올라가다 보면 주택가도 지나가고(한국 같으면 불가능할텐데..)
스위스 비슷한 풍경도 비스무리하게 잠시 나온다^^
점점 높이 올라간다. 해발 1000m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저 깎아지른 절벽에 케이블카 다리를 세운 중국인...
역시 대단하다.^^
구름이 살짝 낀날이 100점짜리 천문산 구경!!
계속 구름을 뚫고 올라가면
달마도사가 크 큰 눈을 부라리면서 배를 두들기며 나타날 것 같다.
짜자잔!! 드디어 천문산의 하이라이트 천문동이 살짜기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인은 워낙이 9자를 좋아해서 저 산속의 길도 아흔아홉 갈래길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흔 아홉 구비길을 버스로 가서 등장하는건 구백 아흔 아홉 개의 계단..ㅋㅋ
조금씩 안개속으로 천문동의 정체가 드러난다.
진짜로 비행기가 지나갔을까..
중국인이 워낙 뻥이 99단인지라 믿을 순 없지만 말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천문동 오르막길..
저곳을 다 올라오면 젊은 나도 솔직히 다리가 후달린다
하지만, 진정한 보람이 뭔지를 느낄 수 있다는거^^
다시 북경의 이화원 사진 ^^
요건 그냥 뜬금 없이 올린다
밤에는 머니머니 해도 밤거리 구경~
왕부정 먹자 골목을 찾았다.
항상 볼 때마다 먹어보려 하지만 실패하는 전갈 튀김 꼬치ㅋㅋ
올해도 실패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공항에서
몇 번 와본 중국이지만 참..넓다
그리고 아직 보고 싶은 곳도 많다. 샹그릴라, 우루무치 etc..
그래서 중국은 스무번 쯤은 와 봐야 그제서야 조금 아는구나..라는 말을 꺼낼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이미테이션이 판을 치는 중국이지만, 자연경치로 따지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는 멋진 풍경도 중국 안에는 그와 비슷한,
아니 더 멋진 풍경이 그 넓은 땅덩어리 어느 깊숙한 구석에서
이미 훨씬 이전부터 조용하게 숨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고 있는 중이다.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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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 작년 5월 갔었는데요 ... 천문동! 정말 러시아 전투기 3대가 나란이 통과합니다 대단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