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선발 - 입학사정관제로 선발
특기자 - '성적+관련 활동' 함께 평가
수시모집은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표 대학의 수시 전형을 분석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주요 대학들의 2011학년도 수시 전형의 특징을 소개한다.
>>지역균형선발 전형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1단계 2배수로 변경, 입학사정관제로 선발
올해부터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학생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전형 방법은 비슷하지만 2단계에서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입학사정관의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1단계뿐만 아니라 2단계에서도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이 80%나 돼 내신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올해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나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지원자의 다양한 노력과 적극적 의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만으로 1.5배수를 선발했으나 올해는 2배수로 늘려 학생부 교과 성적이 전년도보다 낮은 학생들도 1단계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비인기 학과의 경우 지원자의 학생부 성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전년도보다 1단계 합격자의 커트라인이 낮아질 전망이다. 2단계 전형에서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올해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1단계 성적을 배제하고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으로만 입학사정관이 학생들 선발한다면 내신 성적만 좋은 학생보다는 비교과 활동이나 기타 서류가 우수한 학생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점수 관리 필요
지난해와 달리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함에 따라 학생부 교과 100%로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각종 증빙서류 등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서류평가를 통해 학업관련 활동 및 전공적성, 교과 외 활동, 잠재능력 및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해야 하므로 내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 수험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전형임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서울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교과 성적 환산프로그램을 이용, 자신의 정확한 교과 성적 환산점수를 계산해 지난해 합격자 평균점수와 비교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우수한 교과 성적을 받기까지의 과정도 평가
지난해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2∼3배수를 선발했으나 올해는 1.5∼3배수를 선발한다는 점 외에 외형적으로 선발 방법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러나 서류평가 내용을 보면 지난해와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학업 능력을 교과 중 모집단위 관련 교과를 중심으로 서류평가에 반영한다고 했으나 올해는 지원자의 학업성취도와 학업관련 활동을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그 성적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관련 활동까지 모두 평가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교과 성적을 받기까지 지원자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다.
>>특기자 전형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 성적 및 비교과 활동 중요
지난해 합격 사례를 통해 단순히 교과 성적이나 외국어 성적, 봉사활동 시간 등 결과만을 평가하는 전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통해 교과 성적이나 수상 실적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활동, 그 활동을 위한 학생의 노력과 열정, 리더십과 문제 해결력, 지원자의 교육적 환경 등을 지원 모집단위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 전공과 관련된 자신의 우수성을 결과 중심으로 나열하기보다는 결과를 이뤄나가기 위한 자신의 구체적인 노력과 열정을 자기소개서나 기타 서류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교과 성적 외에 우수성을 입증하는 서류가 부족하다면 지원 전공과 관련된 교과 성적이 탁월한 과목을 부각시켜 고교생활 동안 성적 상승 추이라든가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분석하여 제시해 주는 것도 좋다.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달리 면접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며 이를 기초로 한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특히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생부 교과 성적이 최상이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서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통해 대학별고사를 대비해야 한다. 면접고사에서 인문계열은 영어 지문이나 한자가 혼용된 지문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연계열 지원자는 수학과 과학 관련 문제가 출제된다.
◆논술고사는 복잡한 논제의 조건 빠짐없이 기술
서울대 수시 논술고사는 주로 제시문 4∼5개에 논제 하나를 주고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키도록 하는 단일 문항이 출제된다. 주어진 자료가 쉽고 간단하지만 대표적인 논제 말고도 부제로 첨부되고 있는 요구 조건들이 매우 많은 유형이기 때문에 그 조건들을 하나하나 살펴가며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일 문항에 2,500자 내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유형에 맞는 문항과 장문의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구술면접은 교과서 이상의 깊이 있는 학습으로 대비
특기자 전형은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인문계열은 30%, 자연계열은 50%를 반영하고, 교과 내용으로 출제돼 영향력이 매우 높다. 인문계열 기출 문항은 공개하지 않으나, 전공 적성 및 학업 능력을 평가하며 영어와 한문이 포함된 지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논술고사 대비와 병행해 통합교과형 심층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모집단위별로 선정된 지정과목 1개와 선택과목 중 1개를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과목별로 30분 정도의 답변 준비 시간이 주어지고, 15분 내외로 면접이 진행된다. 주로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이 지정과목으로 지정되며 선택과목 종류는 모집단위별로 차이가 있으나 거의 비슷하다. 단, 지정과목만 있거나 반대로 선택과목만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모집단위별 면접 과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성적 자료로는 알 수 없는 특성이나 자질 표현해야
자기소개서는 서류평가뿐만 아니라 면접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특히 제출하는 모든 서류가 일관성 있게 유기적으로 관련되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관련 기록이나 서류를 모아서 제출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이 무엇인지 파악해 지원 모집단위를 결정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지원하게 된 동기를 기술하고 고교시절 동안 기울인 노력, 노력을 통한 결실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많은 학생들이 학생부 수상 경력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수준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원자 대부분은 우수한 경력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수상 경력이나 어학 성적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는 학생부나 수능 성적과 같은 자료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숨겨진 특성이나 자질 등을 자기소개서에 드러내야 한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왜 이 대회를 준비하게 됐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 과정이 앞으로 전공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앞으로 자신이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