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화누리길 189km 완주(完走)의 화룡점정, 12구간 연장선 신탄리-역고드름 종점까지
●걸은날짜 : 2020. 5. 21(목)
●코스 : 신탄리역-차탄천-역고드름 폐터널-역고드름 종점-(강원도 평화누리길 1코스)금강산길-백마고지역(7.4km/2시간)
●인원 : 나홀로
<자료사진>2012년 5월 31일 신탄리역 철도 중단점>에서
경기도 평화누리길이 신탄리역에서 3.6km 연장되어 역고드름 좀점까지 연장되었다.
8년전, 우리 도보꾼 일행은 이미 신탄리역 철도중단점에서 종주를 마쳤다고 만세를 불렀었는데, 세월따라 이 길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약간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내게는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었다. 오늘 마침 목요산행 참가자가 아무도 없는 날을 택해 혼자 길을 나섰다.
현재는 경원선 철도가 공사로 인해 소요산역에서 부터 백마고지역까지 열차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그대신 '경원선 열차중지 대체운송 버스'가 동두천역에서 운행되고 있다. 직행과 완행 두종류의 버스가 운행중인데 직행은 소요산역-대광리-신탄리-백마고지역에 정차한다. 요금은 일반 1000원, 경로 500원이다.
집에서 지하철 타고 1시간 30분 만에 동두천역에 내린다(10:30)
1번출구로 나오니 때마침 10:41 발 빨간색 직행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길 건너편엔 완행버스도 대기중이다.
좌석이 금방 꽉 차고 밀폐된 공간이니 어쩌랴, 답답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다. 평일이라 승객은 대부분이 백마고지역까지 가는 주민으로 보이는 노인들이다.
신탄리역에 내렸다(11:35). 옛날에 고대산 산행때 타고내리던 낯익은 역이다. 나 말고도 고대산 산행을 가는 등산객 일행 몇분이 내린다.
잠시 역 주변을 돌아다녀 봤다. 열차 운행이 끊긴 지금 쓸쓸한 모습의 철길.
금강산 가는 길목(식당 이름), 금강산 이름만 들어도 괜히 설렌다.
역고드름 가는 방향 표지판을 발견.
이제부터 걷기 시작(11:57)
'철마는 달리고 싶다' 오래전에 세운 신탄리역의 녹슨 철도중단점 간판. 그러나 지금은 백마고지역이 철도중단점이다.
시멘트 옹벽에서도 꽃을 피우는 놀라운 생명력!
평화누리길 표식 리본을 오랜만에 보니 이것 또한 반갑다. 간혹 길이 헷갈려질 때 큰 도움이 되던 리본이다.
걷는 사람이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아, 뻐꾸기가 운다. 2006년 도보 국토종주도 바로 이맘때 였었다. 그때도 내내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걸었었지.
사색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벌써 1km 지나왔네(12:05)
길은 차탄천 물길을 끼고 함께 가고있다.
유유히 흐르는 차탄천
역간의 고갯길
그늘이 없어 초여름 날씨에 걷는 내내 햇볓이 따가울만도 했지만 약간 구름이 끼어있고 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주어 다행이었다.
아스팔트 포장에도 평화누리길 표지가 있어 반갑다.
이렇게 호젓한 자연속을 혼자 걸을때는 계속 사색을 하며 걷게된다. 이러다 나 자신도 모르게 철학자가 될라....ㅎㅎ
이런 방어시설을 보니 전방이 가까운 지역인걸 실감하게 된다.
평화누리길은 가끔 군사지역을 끼고 길이 나있기도 한데, 이런 군사지역을 지날땐 조심해야 할게 사진 촬영이다.
2012년 평화누리길 철책선을 끼고 걷다가 주변에 초병이 없기에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얼마 안 가서 무장군인 1개 소대가 탄 군용트럭이 출동하여 붙잡힌 적이 있었다. 내 디카를 회수하더니 군사시설이 찍힌 사진을 일일이 삭제당했다. 다행이 노인네라고 잡혀가진 않았다. 철책선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 일행의 모든 행동을 보고있었던 것이다.
경원선 철길과 터널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장차 이 길로 북으로 가는 열차가 달리게 될것이다.
역고드름 폐터널 입구 갈림길(12:53)
역고드름 폐터널(12:57)
지금이 초여름이니 당연히 얼음은 없고 대신 천정에선 빗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고대산 산자락에 위치한 폐터널에 일제 강점기 시절 용산과 원산을 잇는 공사로 진행되었던 터널이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 6.25전쟁 당시에는 북한군이 탄약창고로 사용하면서 미군의 폭격을 받게되었고 그러한 폭격으로 인해 터널 위쪽에 생긴 틈과 독특한 자연현상이 맞물리면서 역고드름이 생성되어진다. 길이 100m, 폭 10m의 터널 바닥에는 역고드름 수백 개가 솟아올라 있는데,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크기가 매우 다양하며,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볼 수 있다.
(역고드름 설명 간판에서 퍼옴)
<자료사진 퍼옴>겨울이면 3월까지 얼음이 있다고 한다. 이 역고드름을 보기위해 2월쯤 다시 한번 와야겠다. 맹추위가 걱정이 되기는 한다. 철원 겨울날씨가 좀 추운가.
역고드름 터널에서 200m 더 걸어가니 <역고드름 종점> 입간판이 나온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의 종점이다(13:00)
완주 셀프 인증샷!
부스안에 들어가면 완주를 인증받기위한 스템프를 찍을 수 있다. 평화누리길 패스포드에 스템프 12개가 찍히면 완주증과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부터는 강원도래요.
이 다리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가 된다.
6.25전쟁의 상흔, 끊어진 다리
이 차탄천은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흐르며, 신탄리, 대광리 연천읍을 거쳐 전곡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전쟁의 상처 끊어진 다리, 뒤에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다리를 볼 수 있다.
경기도 평화누리길이 끝나고 여기서 부터는 강원도 <평화누리길 1코스 금강산길>의 출발점이 된다(13:10)
*13코스 쇠둘레길의 명칭이 바뀌었다.
강원도 평화누리길은 철원누리길-화천누리길-양구누리길-인제누리길-고성누리길로 계속 이어진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 완전 개통될 예정.
새로 포장된 길이 나오고 그 옆으로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백마고지역 도착(14:00)
백마고지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하고, 다시 14:47 직행버스를 타고 신탄리-대광리역을 지나 소요산역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집으로 go go~~~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