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 감상문
예문여자고등학교 1학년 8반 27번 조민서
처음에 담임선생님의 추천을 통해 캠프를 오게 되었을 때, 기독교신자이시자 의사이신 이태석신부님을 기념하는 청소년 캠프라고 들어서 종교적인 색깔이 강할 것 같아서 아무 종교를 믿지 않는 나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이 없어서 새롭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내 예상과는 달리, 캠프에서는 어느 특정한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기는커녕,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다들 서로 모르는 사이라서 거리낌없이 말도 걸고 친해질 수 있었다.
처음 가자마자 간단히 개회식을 하고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며 친구들과 말문을 튼 후, 점심식사를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반찬 수도 다양하고 맛있어서 그 후로는 식사시간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우리는 우리끼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1분짜리 영상 ‘손바닥 필름’을 만들면서 친구들의 연기력을 볼 수 있었고, 예문여고를 졸업하시고 연세대 경제학과에 재학중이신 김한라 선배님께서 소중한 말씀을 해주셨다.
보통의 대학생들이 자신의 비생산적이고 어두웠던 학창시절에 보상을 바라기라도 하듯 미친 듯이, 정신 나간 듯이 논다. 나도 솔직히 고3때까지는 공부만 미친 듯이 하다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아무 생각 없이 놀면서 몸도 마음도 편한 대학생활을 그럭저럭 보낼려 했지, 내 적성과 재능을 고려해서 나 스스로 발전하는 시간을 가지기 아까워 했다. 그들과는 달리 선배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당신이 가지고 있던 재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서 대학생이 된 후에도, 남는 것 없이 대학생활을 낭비하시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것을 해나셨다. 스스로 앨범도 내시고 여러 음악활동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선배님의 강연을 들음으로서 진짜 ‘잘 노는 법’을 깨달게 되었다.
한창 감성이 풍부해질 11시쯤에는 내일 당장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고 유언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적었다. 막상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허무하고 뭐라 써야할지 고민됬다. 그래서 그냥 고마웠던 사람들, 미안한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내 생애 못했던 걸 후회하는 걸 쓰다보니까 유언장이 완성됬다.
매일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 죽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 해본 나인지라 유언장을 쓰는 과정에서 현재에 충실하고 매순간마다 남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관계를 유지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취침시간에 들었는데, 단연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취침시간이었다. 조마다 배급된 과자를 씹으면서 우리는 남자방에 모여서 멘토선생님들과 다같이 여러 게임을 했다. 그 전에는 처음 만난 사이고, 여고라 보니까 특히 남자애들을 대하는게 어색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남자애들과도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고 오래전에 만났다는 듯 친해졌다. 특히 마피아게임에서 우리들의 사이는 돈독해졌다. 멘토선생님들도 우리보고 자라고 나무라시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우리와 놀아주시고, 대학생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충고를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이 순간순간이 자는 것보다 훨씬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되어서 4시정도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마지막 날에는 솔직히 밤에 안 잔 영향이 커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손바닥 필름제를 했다. 1조부터 10조(우리 조)까지의 작품을 보면서, 친구들의 연기력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너무 웃겨서 눈물을 쏙 뺐다. 다 잘했지만 단연 우리 조가 제일 잘 한 것 같다. 우리는 가족 구성원 한명 한명을 다른 시각으로 보면서 다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서로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완성도가 높아서 사람들이 많이 감동을 한 것 같았다. 카메라를 찍었던 나도 필름이 별 문제 없이 마무리 되어서 좋았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남들과의 관계도 많이 생각하게 되고, 미래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제일 좋았던 것은 취침시간 때 친구들과 같이 한 마피아게임과, 친구들과 협동하며 같이 찍은 손바닥 필름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형성한 친구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될 수만 있다면 캠프에 다시 오고 싶다.
첫댓글 민서야~ 후기 정말 잘썼다~ 특히 강연에 대한 느낀점은 쌤도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네.. 항상 밝게 웃어주고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워!! 강아지연기도 너무 귀여웠어! 너희들이 하는 고민들 쌤도 다했던 것들이라 얼마나 힘든지 알지~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때론 그게 눈에 보이지않아도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지고 있는 거니깐 너무 걱정하지말고 열심히 하자! 1박2일동안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민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