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톤레삽(Tonle Sap) 호수
톤레삽 호수 / 수상가옥(水上家屋)
시엠 레아프 남쪽에 있는 톤레삽 호수는 건기에는 바다로 흐르다가 우기가 되면 메콩강이 역류하여 호수로 흘러든다는 이상한 호수다. 호수면적은 건기에는 3.000㎢, 우기에는 12.000㎢로 4배나 커지며 전 국토의 15%나 차지한단다.
톤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로 서울시 면적이 600㎢ 정도라니 우기에는 서울시 면적의 20배가 되는 셈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1월이라 건기여서 수상촌까지 울퉁불퉁 흙길을 한 시간이나 달려 도착했다.
어지럽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마을에 도착했는데 가난에 찌든 주민들의 모습에서부터 과일 나부랭이나 기념품 따위를 사달라고 조르는가 하면 디지털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도망치듯 배에 올랐다.
이곳을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수상촌은 베트남의 보트피플이 대부분이고 나머지 크메르인, 중국 화교들로 어업과 관광업을 위주로 살아간다고 한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캄보디아 국민 단백질 섭취량의 60%를 제공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물고기가 많아서 물 반, 고기 반, 혹은 물고기가 너무 많아 배를 젓기도 힘들다고도 했다는데 지금은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배를 타고 수로를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달리는데 물에 반쯤 잠긴 밀림사이로 무성한 물옥잠이 하얀 꽃을 활짝 피우고 끝없이 펼쳐져 둥실거리고 있었다.
쾌속정으로 30분여, 수로를 빠져나와 넓은 호수로 나왔는데 호수인지 바다인지 수평선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근처의 물 위와 물가에 있는 수상촌에는 경찰서, 소방서, 방송국 등 관공서나 병원 등이 보였고, 성당은 물론 한국인이 세운 교회도 보인다.
이곳 수상촌은 물의 양에 따라 마을이 옮겨 다니는데, 이곳 있는 수상학교는 일 년에 마을을 따라 일곱 번이나 학교가 옮겨 다닌다고 한다.
배 위의 선상(船上)가옥, 또는 기다란 막대기를 수없이 많이 세운 후 그 위에 집을 꾸민 수상촌(水上村)을 둘러보았는데 너절한 살림살이와 널어놓은 빨래며 초라한 가전제품까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눈에 보인다.
연기가 피어오르며 냄비에서 무언가 끓고 있는데 옆에 넋을 잃고 우리 관광객을 쳐다보는 아낙네의 눈빛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호수 한가운데 있는 휴게소 전망대에는 레스토랑도 있고 카페도 있었는데 배가 가까이 다가가자 소년들이 둥그런 다라이를 타고 뒤뚱거리며 다가와 바나나 송이를 들이밀며,
‘원 달러, 원 달러...’하고 외쳐댄다.
또 좁고 긴, 작은 보트를 탄 찌든 얼굴의 아낙네는 5~6세나 되었으려나, 꼬맹이들까지 데리고 뱃전으로 몰려와 애처로운 눈빛으로 원 달러를 외쳐대는데 측은하기도 하고, 또 물살에 뒤뚱거리는 것이 무척이나 위험해 보여서 서둘러 외면해야 했다.
<5> 시엠 레아프 재래시장
시엠 레아프 도심에 있는 재래시장은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살만한 것은 별로 없었지만 작은 아로마 향 접시와 실크 스카프를 샀는데 가격은 매우 싸다.
시장 뒷골목의 과일, 채소, 어물 등을 파는 곳으로 갔는데 너무 악취가 진동하여 들어가지 않으려는 집사람 팔을 끌고 들어갔는데 이름 모를 과일 몇 가지를 산 다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물방개와 땅강아지 튀김이 있다.
살 용기는 나지 않고 손짓 발짓으로 한 마리 맛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땅강아지 한 마리를 집어 주기에 입에 넣었는데 생각보다는 고소한 것이 꼭 우리나라 벼메뚜기 튀김 맛이다.
물방개는 너무 새까맣고 날개 껍질이 두껍다는 생각이 들어 맛보는 것을 포기하였다.
생선가게 / 벌레 튀김 / 과일가게
그 밖에 보석 전시장을 갔는데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루비와 사파이어가 눈에 띄었는데 가격은 싼 편이다.
또 상황버섯 판매소에 들렀는데 운영하는 사람이 한국인 이어서 그런가 비쌌지만 한 봉다리 샀고 또 천연고무 판매장에 들러 하도 건강에 좋다고 하기에 베개 두 개를 샀는데 너무 비싸고 조금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