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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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6. 15.
장식화인 책거리그림[冊架圖]을 잘 그리는 으뜸화가로 알려진 이형록(李亨祿, ? ~ 1808)은 조선 말기의 도화서 화원 소속으로 민화풍의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그의 가계를 보면, 증조부인 이성린으로부터 조부인 이종현 그리고 아버지인 이윤민, 아들인 이재기의 6대에 걸쳐 16명의 화원을 배출한 쟁쟁한 집안입니다.이형록은 이응록(李應祿) 또는 이택균(李宅均)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는데 이응록 이름으로 그린 책가도 병풍이 샌프란시스코대학에 소장되어있으며 이택균 이름의 책가도 병풍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책가도 외에도 그의 그림 가운데는 효설행려도(曉雪行旅圖)가 있는데 이 그림을 보면 필치나 나무 그리는 법, 인물묘사법 따위에서 김홍도(金弘道) 화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이형록의 이름난 책가도 병풍 가운데 4점은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 평양의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개인소장의 책가도 화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침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현대화랑과 공동으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를 6월 11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고 있지요. 전시회는 이형록의 책가도 병풍(국립중앙박물관소장)은 물론 백수백복도 (서울역사박물관), 자수책거리(용인 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소장, 개인소장), 궁중문자도(개인소장)등 최고의 작품들 20여점이 선보이고 있어 곡 한번 가봐야 할 전시회입니다.
-------------------------------------------------------< 일본이야기 354 >
일본 6월 19일은 아버지날
6월 19일은 일본의 아버지날(父の日)이다. 한국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한데 묶어 어버이날로 기리고 있지만 일본은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6월 19일을 아버지날로 기리고 있다. 어머니날은 카네이션꽃을 선물하며 아버지날은 노란 장미를 선물한다.아버지날의 유래는 1909년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소노라 스마트돗트라는 여성이 교회 목사인 자기 아버지 생일인 6월에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국의 아버지날이 일본에 알려진 것은 1950년대지만 일반인들이 아버지날로 기리게 된 것은 1980년대이다.일본 “미니상식프레스(豆知識 PRESS)”에 따르면 일반인들 사이에 아버지날을 인식시키게 된 계기를 백화점의 판매 전략으로 보고 있다.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들이 가정을 위해 한 평생을 수고하는데 이날만이라도 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고 맛있는 식사라도 함께 하자는 취지가 먹혀들어 간 것이다.한국의 빼빼로데이 같은 ‘~데이’가 상술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일본의 ‘아버지날’도 말하자면 백화점 판매 전략의 한 고리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지 6월 19일 아버지날을 앞둔 일본에서는 유달리 음식점 광고가 많다. 또한 인터넷상에서도 아버지날 선물을 위한 광고 경쟁이 보통이 아니다. 참고로 일본의 어머니날은 1913년 아오야마학원(靑山山院)에서 어머니날 예배를 시작한 것에서 유래하며 처음에는 황후의 생일인 3월 6일이었으나 1949년부터 미국의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참고로 하여 5월 8일로 기리게 되었다. 그나저나 어머니날, 아버지날을 모두 챙기는 일이 귀찮을 법도 한데 별도로 각각 기념하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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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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