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대화방식의 차이'
여자랑 남자의 대화 방식에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여자는 대화방식의 초점이 돈독한 '인간관계'에 있다는 것이고, 남자의 대화방식의 주 초점은 단순한 '사실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과학 영화에 관한 주제가 나왔다고 해보자. 이때 여자가, '거기 주인공이 그럴때 너무 슬펐다. 그 장면 너무 슬프지 않았냐.' 라고 기타등등 이야기할 때,
만약 대화의 상대방이 같은 동성인 여자라면 "나도나도, 맞아맞아, 어쩜 내 맘도 그런데, "라면서 마구 호들갑 떨면서 물개박수도 쳐가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헌데 만약 대화의 상대방이 남자라면 "근데 거기서 그 장면은 과학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아?"라는 식의 반응이 나온다.
보통 여자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기분, 감정을 살펴가며 이야기한다. 대화의 주목적이 상대방과의 돈독한 "인간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대의 말에 일단 긍정하고 공감을 잘한다. 서로간의 공통점, 공감 요소를 찾아가면서 같이 긍정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때 자신이 그 부분에 대해서 설사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여자들은 보통 그런 속마음을 숨기고 일단 긍정하고 본다. 상대방과의 돈독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말이지.
그래서 여자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서두를 꺼낼때에는 '우리 같이 이것에 대해서 호들갑을 떨어보자.' '그럼으로써 우리의 관계를 더욱 친밀히 하자.' 라는 뜻이다.
반면 남자들은 대화를 할 때 그 주제의 '사실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이 진실이냐 거짓이냐, 참이냐 아니냐, 옳다 그르다,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남자들 사이에선 어떤 사실이 맞다 or 아니다를 두고 서로 내기를 하는 장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어떠한 사실관계 여부에 대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딱히 대화할 주제, 용건이 없으면 대화가 쉽게 시작되질 않는다. 별다른 일 없어도 끝없이 대화가 이어지는 여성들과는 다르다.
때문에 보통 남자보다 여성들이 수다스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연구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고 한다. 요는 대화할 꺼리다. 얘기할 주제가 정해지고 나면 남성들도 여성못지 않게 무척 수다스러워진다.
반면 이런 대화방식의 차이 때문에 종종 남녀간에 다툼이 일어난다.예를들어 여자가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남자에게 종알종알 이야기하면, 여자는 남자로부터 '공감'의 반응을 기대한다.
'그래, 오늘 힘들었겠구나.' '그 사람이 나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해서는 안됐다.' 식의 반응, 이런 식의 대화를 이어가며 여자는 남자와 심리적 유대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종종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온다. "그건 네가 잘못했네." '왜? 남자의 대화방식의 초점은 '사실여부'에 있으므로,
그렇다면 여자는 정말 자기 자신의 잘못을 까마득하니 모르고 있을까? 정상적이고 평범한 범위내에서의 사람이라면 보통 여자들도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다. 다만 대화방식이 이렇게 이어져갈 뿐이다.
A: "내가 이런이런 일이 있었어."
B: "그래 힘들었겠구나."
A: "ㅠㅠ 응. 근데 거기서 내가 그렇게 한건 물론 내 "잘못이기도 해."
B: "그래도 그놈 그거 너무 한거 아니야?"
A: "그치그치? 글구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여자들 사이에선 이렇게, 긍정, 공감, 위로받음. 후회, 긍정, 공감, 반성... 이런식으로 흐름이 이어져 간다. 만약 이 와중에 대화 상대방이 듣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느끼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펴가면서, '맞아. 그건 정말 그놈이 잘못했네, 하지만 만약 이랬더라면...'하는 식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할때도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가면서 일단 긍정부터 한 후에 반대의견을 제시한다. 왜? 여자들에게 있어 대화란 상대방과의 돈독한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이런 대화의 차이점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들과의 대화에 있어 곧잘 여성이 따뜻하다고 느낀다. 동시에 남자들이 느끼기에 여자들이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종종 다르다고 느끼기도 한다.
왜? 앞에서도 말했지만, 여자들은 돈독한 인간관계를 위해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살피기 때문에, 설사 자신이 상대의 의견에 No라고 생각해도 그 사람 앞에서는 일단 Yes의 자세로 대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마음맞는 다른 사람과의 자리에 가선 속마음을 이야기하니, 남자가 느끼기에 여자들이 앞과 뒤가 다를 수 밖에.
그렇다고 여성들이 모든 사람에게 Yes의 자세로 다가다는 것은 아니다. 돈독한 인간관계라는 건, 반대로말해 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면 NO 의 자세로 대한다.
반면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대화의 사실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뜸 '그건 네가 잘못했네.'라는 식의 반응이 종종 나오곤 한다.
그럼 여자는 당연히 기분이 상한다. '언제 내가 내가 잘못한 걸 말해달랬어?!' 그럼 남자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그거 네가 잘못한게 맞잖아.' 그치, 맞지. 틀린 소린 아니다. 근데 여자가 남자한테 기대한 반응은 그게 아니거든.
이러고 나면, 남녀간 다툼에서, 종종 다음의 공통된 반응이 남자들에게서 나타난다. "대체 나보고 별 어쩌라고?!' 말했지만 남자의 대화방식의 초점은 "사실관계", 사실여부에 있다. 그렇다면 사실여부 확인 후엔 어떤 반응이 이어지는가? 바로 '대처 '다.
이를테면,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난다.
- 배가 고픈가? 아닌가? : 사실관며 파악
- 배가 고픈게 맞다.' : 사실여부 확인
- 먹을 것을 찾는다. : 대처
이런 식의 행동 강령, 마치 이미 짜여져 있는 로직 회로처럼 착착착 이어져서 착착착 결론이 도출된단 말이지.
근데 이걸 여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하니 종종 여성들과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무슨 특별한 사건이 아니고서야, 여자들이 기대하는건 남자더러 뭘 어떻게 해달라는 게 아니다. 단지 공감받고 이해받기를 바라는 것. 그럼으로써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로선 애초에 여성과 대화를 함에 있어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대처방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이건 뭐, 대체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거야, 그 자식을 때려죽여달란 말인가? 그 회사를 쳐부숴달라는 말인가?'하는 행동대처를 생각하게 되는 거고,
그런데 여자는 또 그게 아니라고 하고, 그럼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있던 남자는 들으면 들을수록 자기가 뭘 해줄수도 없고 뭘 해주지도 못한다고 느끼게 되면서,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누적될수록 그와 그녀간의 심리적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간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이야기이고, 물론 남자이면서도 여성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이 있고, 여자면서도 남성적인 대화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 바람둥이들이 특히 그렇다. 여자와의 대화에 있어 특히나 긍정을 잘해주기 때문에 여자들이 푹 빠지는 것, 후자의 경우, 소위 말하는 아싸outsider 취급을 종종 받는다.
그렇다고 언제 어디서나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고, 세상 모든 일에 있어서 그렇듯,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화방식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불이 난 상황에 소방관과의 돈독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그의 친절함을 기대하고 평가하려고 해서도 안될 것이고, 남자든 여자든 매사에 사실여부에만 초점을 맞춰서도 안될 것이다.
이를테면 음료수를 먹을라고 하는데 '음료수는 몸에 안좋아, 시중에 파는 음료들엔 당이 너무 많다고. 햄버거를 먹을라치면 '그런 인스턴트 음식을 왜 먹어.'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운동도 되게 계단 쓰지뭐하러 엘베를 타, '이런 식으로 매사에 사실 여부만 따지는 사람이 있다.
한편으론 내 자신을 숨기고서까지 언제어디서든 무조건 공감하는 것도 아니될 것이다. 그랬다간 앞뒤가 다른 사람으로 평가받을테니, 아울러 매사에 돈독한 인관관계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회의 시간에 결론 도출은 안되고 끝없이 대화가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항상, 언제 어디서든 적당히.
출처 : 관심 많은 규리네, <부부대화♡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