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9. 토요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 의릉 여행.
서울 의릉은 조선시대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경종과 그 부인의 묘가 있는 릉이다. 야사에서 악녀로 유명한 장희빈이 궁궐에서 쫒겨나면서 3세 때 세자로 책봉된 아들의 불알을 상하게 해서 어려서부터 병약하였고, 왕이 되어서도 제대로 왕 노릇도 못하고 , 4년만에 죽은 왕의 릉이다. 왕과 왕비의 묘 둘레로 둘레길이 숲길로 좋았고, 둘레길을 걷다보니 옛 중앙정보부 건물이 있는 것이 특이했다. 그 건물의 강당에서 박정희 때, 큰 쑈크를 주었던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자리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당시에 중앙정보부장이었던 이후락이가 비밀리에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 회담을 하고 와서, 거기에서 합의된 것을 발표하여 온 국민을 놀라게 했던 것이 새삼스럽게 생각났다. 33년간 의릉 숲길이 출입금지된 이유가 거기에 있었는 것 같고, 왜 그러한 건물이 의릉에 있는지 이상했다.
의릉은 작년 3월에도 다녀온 곳인데, 작년에 갔을 때 의릉을 둘러싸고 있는 천장산 등산로를 출입금지 해서 아쉬움을 안고, 홍릉숲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주변에 천장산 등산로가 데크 길로 좋게 있어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의릉에서도 천장산 등산을 할 수 있게 개방되었다고 해서 오늘 다시 갔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으로 가서 8번 출구로 나가 의릉까지 15분 정도 걸어 도착했다. 그런데 천장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공사 때문에 9월 4일부터 출입이 금지되고 있었다. 의릉 밖으로 나가서 의릉 주변을 따라 천장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의릉 둘레길을 걷다가 천장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를 막아 놓고 출입금지 표시를 해놓은 곳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젊은 부부인 듯한 남녀가 막아 놓은 곳을 제치고 들어가기에 나도 따라갔다. 금지된 곳을 들어가는 것이 미안했지만, 공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지장이 없어 의릉에서 140m 높이의 정상까지 숲길을 무사히 다녀왔다. 금지 구역에 들어가면서는 보지 못한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나올 때는 보여서 어디선가 지적을 받으려나 했는데 아무일 없었다. 더위가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좋은 숲길을 걸어서 땀도 많이 흘리지 않았다.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했다.
출입금지된 표시를 제치고 정상을 향해 갔다. 아래 사진들은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들이다.
의릉에서 오른 천장산 정상의 모습. 의릉 밖의 등상로로 오를 경우 철망 넘어에 정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