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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본문: 골로새서 1장 15절, 고린도후서 3장 18절, 에베소서 4장 22-24절
학문적·주석학적 과제: 인간 스스로의 도덕적 수양, 철학, 종교적 선행을 통해 본래의 거룩함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기 구원적 인본주의'를 도륙한다. 헤릿 C. 베르카우어(G.C. Berkouwer) 교수가 강조한 기독론적 인간론을 바탕으로, 참된 하나님의 형상의 원형(Archetype)이신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를 주석학적으로 규명하며, 오직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의 재창조 사역을 통해서만 성도가 참된 지식, 의, 거룩함으로 빚어지는 '형상의 종말론적 회복(Restoration of the Imago Dei)'을 확증한다.
1. 기독론 없는 인간론의 파산: 원형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현대 신학과 철학의 가장 치명적인 맹점은 '타락한 인간'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인간의 본질을 정의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거울이 깨져 파편화된 상(像)을 보고는 원래 온전한 얼굴이 어떠했는지를 결코 온전히 재구성할 수 없습니다.
베르카우어는 성경적 인간론의 유일하고 참된 출발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뿐이라고 단언합니다.
첫 사람 아담은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 형상의 거룩한 방향성을 상실하고 인류 전체를 타락과 사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을 향한 흠 없는 순종, 완전한 사랑, 그리고 십자가의 대속을 통해 '하나님이 본래 의도하셨던 참된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구현하셨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참된 회복은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형이신 그리스도께 접붙여지는 구속의 사건을 통해서만 일어납니다.
2. 골로새서 1장: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Eikōn Tou Theou)
사도 바울은 우주와 구속사의 중심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골로새서 1장 15절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에이콘(Eikōn, 형상)"은 단순한 모조품이나 흐릿한 그림자를 뜻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아니하시는 초월적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시공간 역사 속에 명확하고 완전하게 드러내신 '신격의 궁극적 계시자이자 본체'를 의미합니다(히 1:3).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In the Image of God, 모형)' 지음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하나님의 형상 그 자체(The Image of God, 원형)'이십니다.
인간이 잃어버렸던 하나님과의 온전한 친교, 거룩한 의, 참된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온전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이란 타락한 인간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의 신성한 생명과 형상에 참여하는 은혜의 재창조입니다.
3. 고린도후서 3장과 에베소서 4장: 영광에서 영광으로 이르는 성화의 재창조
신약성경은 구원받은 성도가 날마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을 역동적인 변화로 묘사합니다.
고린도후서 3장 18절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바울이 선포한 "변화하여(Metamorphoumetha)"는 겉모습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내면의 변혁(Metamorphosis)을 뜻합니다.
율법의 수건을 벗어던지고 복음 안에서 주 예수의 영광을 바라볼 때, 성령(주의 영)께서는 신자의 인격과 삶 전체를 그리스도의 형상과 일치하도록 빚어가십니다. 이것은 단번에 끝나는 정적 사건이 아니라, "영광에서 영광으로(Apo Doxēs Eis Doxan)" 끊임없이 상승하는 거룩한 전진입니다.
에베소서 4장 22-24절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옛 사람을 벗어 버림(Apothesthai Ton Palaion Anthrōpon): 자율성과 자기 숭배로 치닫던 아담 안에서의 타락한 본성을 매일 죽음에 넘기는 작업입니다.
새 사람을 입음(Endysasthai Ton Kainon Anthrōpon):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따라 '참된 의(Dikaiosynē)'와 '진리의 거룩함(Hosiotēti Tēs Alētheias)'으로 재창조된 새로운 인류의 정체성을 취하는 결단입니다.
하나님의 형상 회복은 관념적인 신학 이론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일의 삶 속에서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말하며, 분노와 탐욕을 꺾고 이웃을 사랑하며, 십자가의 자기 부인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품을 현실 속에 드러내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거룩한 전투입니다.
[강의 요약 및 신학적 결론]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형상의 회복을 바라보는 것은 기독교 구속론과 성화론의 확고한 뼈대입니다.
첫째, 타락한 인간 스스로는 형상을 회복할 수 없으며, 오직 참된 형상의 원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인간의 참된 본질이 규명됩니다.
둘째, 골로새서 1장은 그리스도께서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Eikōn Tou Theou)'으로서 구속과 재창조의 유일한 기초이심을 확증합니다.
셋째, 고린도후서 3장과 에베소서 4장은 성령의 역사로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어, 영광에서 영광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화(Metamorphosis)의 필연성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제4강의 결론은 서늘하고 명료합니다. 성도의 목표는 세상적인 성공이나 자아실현이 아닙니다. 매일 십자가 앞에서 옛 자아를 못 박고, 성령의 조명 아래 원형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써, 하나님의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음받은 새 사람의 형상을 삶의 모든 현장에서 찬란하게 드러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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