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 핀란드 동남부 국경 지역인 발리마 검문소에 입국하려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후 징집을 피해 출국하는 행렬이 이어지자, 러시아 인접 국가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각) 독일 내무부 장관 낸시 페저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징집은 심각한 강압이고, 법에 따라 독일에서 국제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푸틴 체제에서 용기 있게 반대하고, 그래서 위험에 처한 누구나 독일에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정치적 박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 법무부 장관 마르코 부스만도 자신의 트위터에 ‘부분 동원령’ 해시태그를 단 뒤 “분명히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신의 조국을 떠나고 있다”며 “푸틴의 길을 싫어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두가 독일에서 환영 받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탈출 행렬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핀란드는 동남부 국경을 통한 러시아 입국자수가 급증하자 관광 비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경 근처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 가능한 해결책은 비자를 제한 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3국은 동원령 발표 직후, 징집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의 망명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은 공동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아니타 히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원칙적으로 부분 동원령을 피해 탈출한 러시아인은 유럽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다만 각 회원국이 입국 요청을 사례별로 검토해야 한다며, EU 차원에서 공동 입장을 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