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와 와이어링하니스 · wiring harness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 수술 퇴원까지의 나날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며칠 있으면 퇴원할 수 있다는 주치의가 말해 주었다. 그런데 그 무렵 왼쪽 귓속에 이상이 왔다. 오년 전 왼쪽 귓속의 떨림과 시끄러운 증세가 나타나고 말았다. 어차피 병원에 있을 때 이비인후과에 문의하여 추가로 치료를 받을까말까 하다가 이내 귀에 대한 현상을 아내나 주치의한테도 말하지 않기로 내심 마음먹었다. 치료과정에서 오한이나 열 그리고 폐나 신장이나 심장 등 어느 한 부분이 이상이 있으면 그 증상을 치료하기 때문에 퇴원을 할 수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퇴원만 하기를 학수고대했다. 오른쪽 귀의 이상증세를 감춘 체 정해진 날 퇴원했다. 그날도 퇴원일자를 몇 번 연기했던 날이다.
퇴원 후에도 힘이 없어 간신히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체중이 12Kg이나 감소하여 누가 옆에서 스치기만 해도 넘어질 것만 같고 겁도 났다. 그런데 몸은 차차 좋아지지 시작했다. 열흘 정도 지났을까 체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 달이 좀 지났을 무렵엔 의지했던 지팡이(등산용)도 놓을 수 있었다. 먹고 싶은 것만 먹었다. 아내의 헌신적인 음식준비로 회복의 속도가 빨라졌다. 주로 국물이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우거지갈비탕 갈비탕 설렁탕 순두부탕 사골 국물 등에 콩나물밥 무밥 카레밥 미역국 등 많은 양을 먹을 수 없으나 평소 먹던 양에 밥그릇 정도를 먹을 수 있었다. 반면에 평소에 잘 먹던 음식인데 먹기 싫은 음식이 생겼다. 튀김종류는 거의 좋아하지 않았지만, 귤 포도 순대와 순댓국 김치와 볶음김치는 먹으면 입이 써서 먹을 수가 없다.
11월 하순 어느 날 평택에 살고 있는 막내아우한테 전화가 왔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몇 년 전 뜻하지 않는 이유로 퇴직하고 기업에서 하던 전자관련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우다. 안부를 물으면서 형님 알바 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무엇이라도 해야 했던 참이었다. 수술비 등 병원에 지불했던 비용이야 보험료로 모두 해결할 수 있었지만, 각종 생활비와 공과금 보험료 등 적지 않은 지출이 있어야 했다. 내 몸 상태를 감안해 일단 하는 알바에 내용이 어떤 일인지 현장으로 향했다. 자동차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최종 검증하는 알바현장은 경기도 안산시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전화통화 후 잠시 주변을 정리하고 약도를 확인한 후 안산으로 향했다. 강북에서 끝인 도봉동에서 출발하니 꽤 먼 거리였다. 두 시간 반이 걸렸다.
12월 1일 첫 출근을 했다. 며칠 전 아우한테 설명들은 대로 차근차근 시작했다. 그런데 컴퓨터 화면이 열렸는데 화면 전자파장이 움직이질 않았으나 On Off를 다시 작동 해보니 정상작동이 되었다. 알바 하는 작업내용은 승용차(K9) 전후방 범퍼에 장착된 “와이어하니스“라는 부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최종 점검 확인하는 작업이다. 힘든 작업은 아니었으나 허리를 구부릴 때 오른쪽 배에 찬 소변주머니가 조금 부담이 되었다.”와이어하니스”라는 부품은 자동차 내부에 마치 여러 갈래로 핏줄처럼 연결된 전기선 여러 가닥을 다시 피복을 입히고 양쪽 끝에 클립으로 고정된 부품이다. 내가 하는 일은 앞뒤 구멍 뚫린 범퍼에 각각 네 군데에 감지기를 부착해 자동차가 앞뒤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삐~삐~삐“ 소리를 내는 부품의 한 부분이다.
자동차조립과정에서는 작고 다른 부품들이 모여 키트와 시켜 각종 키트를 로봇으로 조립하는 과정을 지나게 된다. 그러나 로봇으로 조립이 안 되는 분야는 기능직원들이 각 라인에서 다른 분야를 조립해 최종단계에 이른다. 내가 최종 확인했던 와이어하니스는 범퍼에 한해서만 작업을 했다. 확인 작업요령은 노트북에 내장된 기아자동차 확인프로그램을 여러 전기선이 한 묶음으로 연결된 와이어하니스를 범퍼에 연결된 그 잭에 연결하면 컴퓨터모니터 한 화면에 내개의 작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네 개의 작은 화면에 파장이 일면 정상적으로 자동차에 달린 앞뒤 범퍼에 센스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동차는 각종 감지기에 의해서 운전자가 용도에 맞게 작동을 시키던지 자동차 사고를 예방하거나 적절히 작동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는 안전운전만 하면 사고가 나질 않는다. 앞뒤에 장착된 범퍼도 여러 과정을 거친다. 범퍼 형틀에 의해 먼저 플라스틱 사출기에서 나온 범퍼는 실제로 전기배선이나 다른 부품장착을 위해 로봇에 의해 각종 구멍을 뚫고 다듬으며 여러 회에 거쳐 도색도 한다. 물론 도색도 컴퓨터에 의해서다. 도색한 범퍼는 범퍼보다 큰 플라스틱 틀에 상처 나지 않게 보관된다. 그 후 꺼내 범퍼에 와이어하니스를 장착하는데 일일이 기능직원 손에 의해 작업이 이루어진다. 물론 그 기능직원이 작업한 범퍼도 완벽하다. 수작업을 하지만 그 작업도 일일이 컴퓨터로 확인이 된다. 그러나 내가 확인 작업을 한 것을 보면 1차 협력업체에 큰 클레임이 있었나 보다. 코로나19로 부품이 부족해 자동차조림공장이 멈춘다고 했다. 문제의 부품이 바로 중국에서 조립된 “와이어하니스”다.
첫댓글 제일 맛있게 먹는 점심시간
오늘도 승리하는 하루 보내셔요
핸들만 잡을 줄 알았지요. 부품에 대해서는 꽝이랍니다.
사람처럼 자동차도 여러부품이 있어야 굴러갈수 있네요.
덕분에 공부하고 갑니다.
집사님 그래도 아직 알바는 계속하실수가 있나요. 코로나19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지니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건강 조심하시고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권사님.
지난 12월에 20일 정도만 하는 알바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진짜 불편하네요. 감사합니다.
에고 ~~~♡ 힘든 수술뒤 또 힘든 일을 하신다니 걱정도 되고 또 정신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으니 염려가 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글쎄 말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오래 갈것 같습니다.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걱정스런 마음일 거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잘 배웠습니다.
코로나가 오래갑니다.
빨리 종식은 되어야하고,이 시기에 느낀 일상의 소중함은 두고두고 기억해야 겠습니다
집사님
감사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