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쭉 간다면 3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현재의 모든 현상을 종합분석해 볼 때 30년 후의 한국사회 종교지형은 어떤 모습일까?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퇴휴 스님)가 1994년 조계종 종단개혁이후 50년이 지난 후인 2044년의 시점을 설정하고 미래 불교 및 한국의 종교상황을 예측하는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한 세대 후인 2044년에 한국의 최대종교는 천주교가 된다. 불교와 개신교는 소수종교로 전락한다. 물론 이런 예측은 한국 불교나 한국 개신교가 지금의 ‘안타까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는 불교가 개신교가 말그대로 정신을 제대로 차린다면 이런 예측이 얼마든지 틀리게 할 수 있다는 뜻도 포함된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2044년 천주교의 신자수는 25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며, 이는 추계 총인구 4,450만 명의 56%에 달하는 규모이며, 종교를 가진 전체 인구 가운데에서 82%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종교별 인구 증감 및 향후 예상추이(단위 천명)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또 불교와 개신교는 교세가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며, 하락의 속도는 개신교가 더 빠를 것으로 추정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종교별 인구수 추세선에 의하면 개신교 인구는 2027년경, 불교인구는 2036년 경에 영(零)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교세 하락에 대한 아무런 예비책 없이 지금의 추세가 지속되도록 방기한다면 2044년이 오기 훨씬 이전에 개신교와 불교는 심각한 붕괴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계종 출가자 수 변화 추이(단위 명)
불교사회연구소는 또 조계종은 30년 후 종단의 신규 출가자 수가 20여명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노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나이 든 승려의 인구비율이 현재의 두 배가 돼 2044년 전체 승려 중 65세 이상의 승려비율은 36.94%로 현재 12.3%(2008)의 세배로 늘어날 것이며, 젊은 승려 약 1.7명이 나이든 승려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30년 후 사찰은 전통문화 시현과 명상 수련의 장으로 변할 것이며, 사찰은 통폐합되고, 음력 중심의 법회문화는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