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
청계천은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비즈니스 빌딩이 밀집된 모전교에서 광교까지 직장인의 점심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다. 넥타이 차림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나온 직장인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빌딩에서 일하는 예금보험공사 김모 씨는 청계천변에서 근무하고 식사하고 데이트도 즐기는 ‘청계천족(族)’이 됐다. 그는 “밥 먹고 커피 한 잔 마신 뒤 서둘러 사무실에 들어갔지만 요즘에는 점심 식사 뒤 동료들과 자주 산책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해운회사인 한국머스크 고모씨도 직장인 7, 8명과 산책하고 있었다. 그는 “거래처 담당자의 제안으로 점심을 먹은 뒤 30분 코스로 청계천을 둘러보고 있다”며 “청계천이 뜻밖에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 30대가 몰리는 두산타워와 밀리오레 등 동대문 패션타운 마니아들의 청계천 이동도 두드러진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는 이모씨는 “‘두타’ 등 의류 매장에서 쇼핑한 뒤 청계천변의 중고 서점에서 패션 잡지를 샀었는데 이번 복원으로 산책 코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