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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넷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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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보다는 적게 내렸다고 고창 사람들은 말하지만,
저는 이렇게 오래도록 내리는 눈은 처음 봤습니다.
눈이 그쳤나 하고 나가보면 그냥 그렇게 내리고 있고, 내리고 있고,
그렇게 이틀이 지난 월요일 아침에야 그쳤습니다.
대설경보 해제.
멀리 제주도에 갔던 맹자언니는 발이 묶이고, 경자언니와 은화네 하우스는 내려앉았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은 눈 때문에 꼼짝없이 징역살이를 했습니다.
눈이 한창 내리기 전인 주중에도
눈길 미끄러우니 집에서 꼼짝말라는 자식들의 전화에 조신하게 집에만 있었는데.
거기다가 위성방송 송신접시마저 눈에 파묻혀 텔레비전까지 안 나와서,
새벽 3시까지 텔레비전 보던 이들이 멀뚱멀뚱 앉아서 날을 샜다고 합니다.
월요일에는 마을 안 길과 할머니들 마당의 눈을 치우느라 땀 좀 뺐습니다.
위쪽은 눈은 아니 오고 춥기만 오살나게(되게) 추웠다고 하더이다.
1.고추장아찌(생산자 정경자) - 조선장의 짠 맛과 단 맛이 어우러진 경자언니네 고추장아찌. 겨울에 먹으니 더욱 입맛을 돋웁니다.
2.고구마(생산자 정경자) - 수분이 빠질 대로 빠진 한겨울 고구마입니다. 오븐이나 전기밥솥에 물 없이 구워 먹으면 진짜 달콤합니다.
3.가래떡(생산자 정유선) - 설 전에 가는 마지막 꾸러미라고 가래떡 뽑았습니다. 좀 굳으면 썰어서 떡국 끓여 먹어도 됩니다. 아니면 좀 크게 썰어서 떡볶이를 해드셔도 좋아요.
4.손두부(생산자 김주환) - 검은콩이 섞여서 더욱 고소한 꾸러미 손두부. 그냥 따뜻하게 데워서 신 김치와 먹어도 맛나지요? 두부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양념장에 졸여 먹는 것도 좋아요. 마늘은 듬뿍, 그리고 왜간장, 고춧가루, 조청에다가 물 조금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구운 두부에 끼얹은 다음, 간이 다 밸 즈음에 썰어둔 파 등의 야채를 올립니다.
5.만차랑단호박(생산자 윤종호) - 작년에 처음으로 심어본 거예요. 속을 파낸 뒤, 조각을 내서 떡볶이나 갈비찜에도 넣어 먹고, 그냥도 쪄서 먹고, 단호박죽도 끓여 먹어요. 껍질이 단단해서 칼을 다룰 때 조심해야 됩니다. 찐 다음 건포도나 땅콩, 과일 등을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카레나 짜장에도 넣어요. 농약은 치지 않아서 껍질 채 먹어도 됩니다.
6.양배추(생산자 정경자) - 쭈그러진 하우스 안에서 기어다니며 뽑은 양배추랍니다ㅠ.ㅠ 떡볶이나 짜장 만들 때 마지막에 넣어주면 맛나요. 삼발이 놓고 쪄서 쌈장에 싸 먹어도 좋구요.
7.유정란(생산자 이주승) - 밥솥에 카스테라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노른자6개에 설탕과 우유, 꿀을 넣고 섞은 다음 체에 두 번 친 강력분(박력분이나 중력분)을 섞어 줍니다. 흰자6개는 고속으로 휭~거꾸로 들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거품을 내줍니다. 그리고서 이 두 개를 섞어서 취사.
8.콩비지(생산자 김주환) - 멸치로 국물을 낸 뒤에 살짝 씻은 신 김치와 콩비지를 넣습니다. 그리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춥니다. 김치를 안 넣고, 청양고추와 파를 넣기도 합니다. 콩비지국은 무척 뜨겁기 때문에 드실 때 조심해야 됩니다.
2016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