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경제학과 서길수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였다. 고구려연구회를 조직하여 연구활동을 하다가 학계에서 물러나서 어느 산사에서 머물면서 불교교리를 전수받고 있단다. 지금 그 분의 제자 중에 이@수씨는 그 스승을 따르고 학문적 가르침을 존경하는 졸업생이다.그런데 내가 의문이 들어서 당신의 모교에 사학과가 있느냐고 문의했더니, 사학과는 원래 없다는 답이었다. 서길수 교수는 자신의 모교 경제과 교수를 하며 사학과가 담당해야할 학문적 무게를 본인이 담당한 것처럼 느꼈다. 대학교 내에도 학과가 없으면 장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학과가 없으면 도서관에 역사학자료가 기본적인 것은 갖추고 있으나 다양한 자료는 구비하기가 힘들다. 역사학이라는 영역이 결국 모든 학생들에게 보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종합대학에는 문사철을 포함한 인문학자료가 많아야 한다. 학생이나 교수가 대학 도서관 장서를 활용한다고 생각할 때 장서에서 없는 자료들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그 대학 국문과 이복규 교수가 우리 학회에 오셔서 속담에 나타난 서울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분은 사(史)자가 들어간 학회에서 처음 발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경대학교는 종합대학이면서도 사학과가 없다. 종합대학에서 인문대학은 문사철이 중심을 이루어야 하고 또한 모두 있어야 한다. 지금 역사학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교양국사시간에는 대부분 강사에 의존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그래서 졸업생들에게는 학문적 결손이 크게 생길 수 있다. 서길수 교수의 박사논문이 조선시대 이자사(利子史)연구라고 알고 있다. 단국대 경제과에서 받았다. 학문적 관심이 고구려 등 고대사로 집중되면서, 국제어인 에스페란토도 배워서 활용하였다.서길수 교수의 역사학연구에 정통사학자들은 다소 호응하면서도 반발하는 사례들이 있었다. 경제학과 나와서 고구려역사에 관심을 가지면 안된다는 불문률적 사고가 팽배해 있었다. 나는 서길수 교수의 고구려에 대한 관심은 서경대학교의 인문학에 대한 보완심리도 있다고 본다.사학과가 없으니 도서관에 가도 자료가 별로 없을 것이고 학문의 장에서 활발히 논의하는 학자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국문과 교수는 고대신화를 연구하며 역사학적 관심을 이야기 하고, 경제과 교수는 이자사를 연구하며 고구려사에 관심을 표명하였다.교수들끼리 고서자료 강독회를 열어 간간히 이어나갔다.그래서 보완적 의미로 지금이라도 사학과가 창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 얼개가 형성되어야 한다.그래서 학교당국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일반적으로 대학을 말할 때 없으면 없는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