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으로 재탄생한 잊혀졌던 공간" 하모해변 2023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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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064-760-2772

무료주차

제주투어패스로 대정읍 운진항(모슬포남항) 마라도 정기여객선을 탑승하려고 했더니

40분전에 도착해야 해서 표을 받고 40여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바로 옆에 있는 하모해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모슬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모슬포 해수욕장 또는 하모 해수욕장이라 불리기도 했던 하모해변은

모래유실과 돌출된 암반 등에 의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현재는 폐장된 상태이다.

하모해변은 송악산, 알뜨르비행장에 이어지는 올레길 10코스에 속하며 근처에 10개 이상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이 있다.

성수기에는 유로로 제공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바닷속을 걸어 다니며 열대어와 산호초를 볼 수 있는 "씨워킹"이라는 이색 해양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하모해변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하는 해양보호생물인 달랑게의 서식지다.

달랑게는 제주도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생물이었지만 연안개발과 해안오염이 심해지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하모해변은 해수욕장이 폐장되면서 그나마 달랑게의 서식지로 남겨진 듯하다.

환경운동연합은 달랑게 서식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보호할 수 있도록 선박 입출항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모해변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앞으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씨워킹도 영향을 받을 듯 하다.

해변 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고 중간 중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재미도 있다.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하모해변 포토존이다.

그냥 한폭의 그림을 액자에 담아놓은 듯하기도 하고...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게한다.

운진항의 하얀등대가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그림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바다로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아쉬움과 기다림, 그리고 고독을 담아낼 수도 있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반가움과 기쁨의 환희를 표현해도 좋다.

다양한 연출사진이 가능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하얀등대를 가운데에 담아내는 것이다.

하얀등대 옆에 배 한척이 있으면 더 좋고...

해수욕장을 폐장해도 해안 산책로를 개발하고 포토존을 만들어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마라도 정기여객선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40여분 대신에 하모해변 산책길을 걷고 사진찍고 돌아가면 딱 맞는 시간이다.

아니면 운진항을 오고 갈 때 하모해변 주차장에 무료주차하면 바로 포토존과 마주할 수도 있다.

아내의 성화에 나도 한번 기대어 서서 사진을 한장 찍어봤다.

일부러 찾아가야 할 뭐 대단한 포토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파도나 마라도를 방문하기 위해 운진항을 찾았을 때 함께 방문하면 좋을 장소로 적극 추천한다.

하모해변은 이름난 관광지도 아니었고 해수욕장이 폐장되면서 잊혀졌던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연인들의 포토존으로 재탄생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공간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가파도에서 차귀도에 이르는 연안은 멸종위기종인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이다.

.그래서 대정읍 운진항 우측 가장 끝자락 제주해양사업단에서 하모돌고래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하모씨워킹 신청장소와 동일하다.)

그밖에도 패들보드, 스노클링,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하모해변을 방문할 때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꽤 많은 셈이다.

올레길 10코스에 연결된 해안 산책길이지만 마라도 배 시간 때문에 여기서 되돌아 가야했다.

제주도 여행 일정에 따로 시간을 내어 방문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 탑승이나 하모씨워킹, 하모돌고래투어 등을 위해 운진항을 찾을 때 함께 하모해변을 방문하면

아마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유명하지 않은 곳이어서 인적이 드물고 한산한 느낌이 드는 해변이다.

운진항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동안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 단 한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래서 더 오고싶은 곳이다.

조금 더 시간이 되면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 검은 돌 위를 걷고 싶었다.

아쉽지만 그냥 돌아선다.

급하게 하고싶은 것을 서둘러 하는 것 보다 다음에 하고싶은 것을 남겨놓을 때가 나중에 더 좋았던 기억이 많다.

아마 아쉬움에 다음에 한 번 더 하모해변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