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월요일.' 전혀 어울려선 안 될 두 단어지만, 공연팀과 함께하는 월요일이라면 얘기가 다르죠~주말동안 잘 쉬고 컨디션도 좋아진 탓인지 오늘따라 출근길이 유독 신나더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30분 일찍 나왔는데, 역시나 출석 1등을 차지했답니다. 그렇게 신나게 대사를 읊어보고 있으니 한두명씩 강의실에 모여들었고, 모두가 출석한 뒤 보니 오늘은 유독 인원이 많은 날이더라고요. 좁은 강의실에 사람이 많고 복작복작한 분위기라 더 재밌었습니다. 다같이 Chill Guy노래를 틀고 Chill해지는 시간도 가졌구요. 이렇게 왁자지껄하지만 신나는 분위기로 오늘의 연습이 시작됐답니다.
1. 실내 운동 - 톰과제리놀이, 고관절 개조(진짜 개조)
: 졸업식이 있는 관계로 오늘은 농구장 말고 실내에서 먼저 모였답니다. 지난 주에 재밌게 했던 톰과제리놀이(쥐잡기)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사람이 많아지니까 훨씬 우당탕탕 소란스럽고 정신없이 재밌더라고요. 술레한다고 뛰는 것 보다 웃느라 배꼽잡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유산소와 코어를 동시에 조질 수 있는 획기적인 놀이였습니다.
이후 고관절 개조에 들어갔습니다. 네, 오늘은 진짜 누구 한명은 개조시키는 날이였어요. 사람이 많으니, 허리나 무릎을 눌러줄 사람에다가 팔을 잡아 당겨줄 사람까지 추가가 되더라구요. 정말 아팠습니다. 나름대로 효과가 확실하긴 했는데, 누구 하나 덧나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였달까요. 특히 석민이는...한 너댓명이 붙어 개조를 넘어선 재조립을 해주었답니다. 석민아, 많이 아팠지? 하지만 그게 정상이란다. 다음주에도 열심히 유연성을 늘려보자.
2. 점심식사&근황토크
: 다같이 빨다로 가서 서로에 대한 놀림과 조롱이 오가는(?)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같이 둘러앉아 근황토크를 했습니다. 무려 1시간 반을 기록한 역대 최장 근황토크였습니다. 석민이의 알바썰과 잡채썰, 윤재의 보일러 지론과 계란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보일러좀 틀어라 윤재야. 연출님 뒷목잡고 넘어가신다 ㅋㅋ
3. 5-6막 블로킹
: 길고 긴 토크쇼가 끝나고, 바로 5막부터 들어갔습니다. 주말에 푹 쉬고 왔는지 다들 상태가 리셋이 되어있었습니다. 대사를 외워가는 과정이라 어쩔 수 없이 외운 걸 기억해내는 표시가 많이 나기도 했구요. 그치만 다들 열심히 대본을 공부해온 티가 나는게 눈에 보여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특히 엄마의 노력이 점점 빛을 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춤에 대해 연출, 조연출 모두 걱정이 많았는데, 주말에 강의실 나와가면서까지 연습한 성과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이젠 충분히 기대해도 될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어진 6막 후반부. 음...사실 극회에 있는 모두가 엄마나 아빠의 입장이 아니기에 엄마, 아빠의 감정선을 살리는 건 많이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서현이도 마찬가지로 그런 감정들을 나타내는 데 있어서 많이 벅차하는 모습이 보였구요. 본인도 그런 상태인걸 아는지 대사를 절거나 본인이 뱉어낸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마다 감정에 쉽게 몰입을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연습 인원들의 눈치를 보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갔습니다. 연기를 하다보면 한번쯤은 겪어보는 상황일테니까요. 그래서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즉흥극, 대본 없이 상황에 떠오르는 대사 뱉기 등 최대한 서현이가 감정을 살릴 수 있게 도왔답니다. 그래서인지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 시간 뺏는 것 같다며 자책을 하더라구요. 물론 본인이 가장 부담되고 또 많이 힘들었을테죠. 그치만 모두가 항상 좋은 마음을 가지고, 언제든 응원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니 지치고 힘들다면 저희한테 더욱 많이 의지해주고 기대주었으면 하네요. 경빈이 말마따나 다같이 즐겁자고 하는 일이니까요. 내일은 좀 더 활기를 되찾고 같이 즐기면서 연습할 수 있길 바래요. 힘들때면 다같이 손잡고 으쌰으쌰 가줄끄니까~
+@. 7막 장면 구상&저녁 식사
: 오늘 연습은 조금 길어졌답니다. 약 7시 반정도까지 7막 리딩을 해보고, 동선도 즉흥적으로 짜면서 진행했습니다. 사실 변호사에겐 독백이 따로 없고 너무 티키타카만 있어서 심심하진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동아극예술연구회차기회장감이자독백&리딩스터디장이시며차기배달장이자감정이살아숨쉬는명연기를펼쳐주는대배우 경빈이의 출중한 연기력과 쌓이고 쌓여 극도로 치닫는 감정선이 나름대로 재미있더라구요.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훌륭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습니다. 이후 다같이 저녁으로 두찜 맛있게 먹었구요. 로제 킬러 경빈이의 픽을 따라가길 잘 했습니다. 로제찜닭이 꽤 맛있었답니다.
연습시간이 1달도 훌쩍 넘기면서 다들 많이 지치고 쳐지는 모습이 점점 보였었는데, 오늘은 간만에 복작복작하고 흥이 절로 나는 텐션으로 쭉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린 탓일까요 허허. 내일부터 다시 추워진다는데 다들 꽁꽁 둘러매고 오시고 남은 요일도 쭉 이 텐션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빠잉.
첫댓글 아니 뭐 서동요도 아니고 이게 뭐죠
연기의 신 연기의 달인 연기의 마스터 연기의 살아있는 전설 연기의 보배 연기의 보석 연기의 다이아몬드 연기의 초전도체 연기의 루이샴푸 연기의 절정 연기의 결정체 연기의 숨은고수 연기의 고수 연기의 쌀국수에들어가있는고수 연기의 Masterpiece 연기의 제너럴 연기의 충무공 연기의 정점 연기의 하이클라스 연기의 퍼스트클라스 기타등등 연기에 붙일 수 있는 오만 수식어
@59기 박정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기배달장?? ㅎㅎㅎㅎㅎ
일단 기총님부터
@59기 박정원 다음주가 마지막인데요 😞
차독차감경
헉~ 보라색 글씨 좀 마음에 드는데요
특별히 오늘은 "6단계" 로 틀고 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