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야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우륵
-윤동재
한겨울 고령 대가야읍 우륵박물관 가서 우륵을 만났지요
우륵을 만나자마자 우스개 삼아
가야금 한 대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정색으로 선뜻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요
25년 이상 된 오동나무를 베어 5년은 족히 말려야 하니
5년은 꾹 참고 기다리라고 했지요
우륵은 가야 신라를 거쳐 지금까지
가야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주해 왔건만
자신의 연주회에
제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표를 판 적이 없고
음반 한 장 만든 게 없고
동영상 한 편 찍은 게 없다고 했지요
사시사철 날마다
해 뜨면 가야금 연주해
누구든 듣고 싶으면
공짜로 실컷 듣게 하고
가야금을 갖고 싶어 하면
누구에게나 가야금을 공짜로 만들어 준다고 했지요
우륵은 내게도 가야금을 잘 만들어 줄 테니
가야금으로 이름을 내려고 하지 말고
가야금으로 돈 벌려 하지 말고
가야금 연주 듣고 싶은 이에게는 공짜로 들려주고
가야금을 나보다 더 갖고 싶어 하는 이에게는
가야금을 그냥 주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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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야금 곡조가 너무 범속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