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로 미국 하원 세출위원장으로 일하는 등 32년을 하원에 몸담았던 니타 로위(민주 뉴욕) 전 하원의원이 8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폭스 뉴스가 유족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간 뉴욕 포스트가 맨처음 고인의 죽음을 알렸는데 전이성 유방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스러진 것이었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니타의 가족은 그녀 인생의 중심이었고 우리 모두에게 그녀는 중심이었다"면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며 그녀가 충일하고 목적에 합당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기에 커다란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7년 7월 5일 뉴욕 브롱크스에서 니타 수 메니코프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브롱크스 과학고를 졸업한 뒤 1959년 마운트 홀리오케 대학에서 학위를 이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변호사 스티븐 로위와 1961년 결혼했는데 1988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역구는 뉴욕 17 선거구였다.
전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와 클린턴 가문과 오랜 인연을 이어 온 고인은 2019년 하원 세출위원장을 맡았다. 번번이 위원장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충돌했다. 그녀는 당시 "대통령은 당혹스러우며 의회 성원으로서, 세출위원회 지도자로서 우리는 국민에게 봉사할 책무가 있다"고 발언했다.
로위는 같은 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는데 하원의 민주당 대표 하킴 제프리스(민주 뉴욕)는 고인이 "원칙이 있으며, 열정적이고 힘있는 공직 복무자"였다고 신문에 돌아봤다. 제프리스는
이날 "역사에 남을 경력을 남기며 하원의 여자 로위는 용감하게 지역구에 봉사했고 뉴요커들을 대변했으며 그 길을 내내 걸으며 여러 유리천장을 조각냈다"면서 고인이 "멘토 겸 친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 가운데 가장 다선인 로사 델로로는 성명을 통해 "향수 풍기는 얼음송곳이라고 빗대기도 했던" 고인이야말로 예리한 협상가이며 충직한 공직 복무자였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유족으로 남편과 세 자녀, 여덟 손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