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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전파한 창명교육원 김기동 원장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김기동 원장. /창명교육원 제공 |
2001년부터 지도자 양성 온힘
제자들 500여개 도장 문열어
정통·인성 강조 수강생 증가
"중국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는 인성교육입니다." 지난 19일 수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중국에 태권도를 첫 전파한 창명교육원 김기동(73·국기원 9단·사진) 원장이다. 그는 태권도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스포츠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중국 내 태권도 붐 조성에 앞장서왔다.
그는 "중국인들은 태권도의 흥미로움과 심신수양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태권도는 세계인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류 태권도의 시발점
▲ 김기동 원장 |
김 원장은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1989년 8월 중국 선전에 도장을 개관하면서 태권도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중인 중국에서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퍼트려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품었다.
그러나 태권도가 중국내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중국에는 이미 우슈, 태극권 등 다양한 무술이 생활화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2001년부터 '중국인 사범 양성 프로젝트'를 운영, 태권도의 정통성과 기술 전수에 집중했다.
우선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인 사범 양성에 나섰고, 매년 국기원 사범을 초청해 지도자 양성 교육에 동기를 부여했다. 또 3개월 과정의 사범 양성 교육과 10·5일 단위의 지역 파견 보수 교육 등 태권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 중국 사범 3천여명 배출
현재까지 창명교육원 교육 프로젝트를 수료한 중국인 사범은 약 3천명에 이른다. 이들 사범들이 중국 전역에서 500여개가 넘는 도장을 개관했다.
특히 이들은 창명교육원의 회원 도장으로 문을 열면서 태권도의 정통성과 기본을 강조했다. 창명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태권도 유품·유단자 수는 30여만명으로, 단순 수련 인구까지 포함하면 1억명 가량이 태권도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김 원장은 이런 추세라면 2015년에는 1억5천만명 정도가 태권도를 통해 건강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창명교육원은 칭다오시 직영으로 7곳을 운영한다. 이 곳에서 1천500여명이 태권도를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
#중국인들의 태권도 열풍
태권도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연령층은 4~15세가 가장 많다.
중국에선 한족의 경우 자녀를 한 명밖에 낳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자녀들을 귀하게 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태권도 수련을 통해 사범들은 아이들에게 절도있는 동작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의 5대 정신인 예의(禮義), 염치(廉恥), 인내(忍耐), 극기(克己), 백절불굴(百折不屈) 등을 깨우쳐 준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중국내 태권도장 대부분은 수련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등 중국 부모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 원장은 "수련생들에게 '부모님 생일날 축하 꽃을 달아드리는 행사'까지 열면서 중국 부모들에게 태권도는 인성교육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인일보.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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