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으로, 태평성대를 비유하는 말이다.
時 : 때 시(日/6)
和 : 화할 화(口/5)
年 : 해 년(干/3)
豊 : 풍년 풍(豆/6)
(유의어)
시화세풍(時和歲豐)
시화세풍(時和歲豊)
시화연풍(時和年豐)
출전 : 모시정의(毛詩正義) 소아(小雅)편
이 성어는 모시정의(毛詩正義) 소아(小雅)편에 나오는 "만물이 성다하고 인민들이 충효하니 시화연풍에 도달한다(萬物盛多, 人民忠孝, 則時和年豊)"라는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또 진서(晉書) 식화지(食貨志)와 송서(宋書) 공림지열전(孔琳之列傳)에는 "천하가 무사하고 시화연풍하니 백성들이 즐겁게 생업에 종사한다(天下無事 時和年豊 百姓樂業)"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세종실록 30년 조(條)에 "변경의 성식과 군정의 긴급한 일 외에는, 무릇 흥작이 있는 것을 일체 모두 정치하여, 천견에 답하고, 시화연풍한 것을 기다려서 거행하소서"라는 대목이 있고,
其邊警聲息, 軍情緊急事外, 凡有興作, 一皆停寢, 以答天譴, 待其時和歲豐, 然後擧之.
중종실록 17년 조에는 "(…) 조정에 잘못이 없고 백성에 원한이 없으면 자연 시화연풍(時和年豐)하여 재변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하였다.
朝廷無闕失, 小民無冤抑, 則自然時和歲豐, 災自弭矣.
이와 같이 시화연풍은 나라가 평안하고 경제가 풍요로운 태평성대를 언급할 때 사용된다.
또 시화연풍은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명박 당선자가 임기가 시작되는 2008년을 맞이하여 새 정부의 수반으로서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 국민 성공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선정한 사자성어이기도 하였다.
⏹ 시화연풍(時和年豊)
나라의 기후가 화평(時和)하여 그 해 풍년이 든다(年豊)는 좋은 뜻의 성어다. 매년 입춘첩(立春帖)에 자주 오르는 비바람은 순조롭고 시절이 태평하여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입춘첩(雨風順調, 時和歲豊)과 같다.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2008년의 사자성어로 국민화합과 경제성장을 바라며 내세워 널리 알려졌다.
이전 농경시대에는 날씨가 순조로운 이상의 바라는 바가 없었다. 비바람이 순조로워 농사가 풍년이 되면 백성이 편안하고 나라는 태평성대를 노래한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집 시경(詩經)에는 제목만 전하는 것이 있는데 전한(前漢) 사람 모형(毛亨)의 모시(毛詩)를 중심으로 당(唐)나라 때 학자들이 주석한 모시정의(毛詩正義)에는 나타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 성어도 소아(小雅)편에 ’만물이 번성하고 백성들이 충효를 잘 지키니 시화연풍에 이른다(萬物盛多, 人民忠孝, 則致時和年豐)‘라고 등장한다.
이 성어는 일반인에 처음 오르내렸을 때 출전이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이라고 한 곳이 있을 정도로 우리 고전에 자주 사용됐다. 그만큼 여러 선인들의 문집에서도 쓰임이 많다.
한 곳의 예를 보자. 1448년 세종(世宗) 30년 조에는 우찬성(右贊成)을 맡고 있던 김종서(金宗瑞)가 가뭄을 당하여 상서한 것에 기록이 보인다.
나라는 태평하지만 가뭄이 재앙이 되어 민간에 괴로움이 많으니 아주 긴요한 일 이외에는 모두 중지하고 ‘시절이 화평하여 풍년이 든 이후에 거행하소서(待其時和歲豊, 然後擧之)’하고 올린다.
경제 대통령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 전 대통령은 눈에 띄는 성장은 보여주지 못하고 측근 비리와 부패로 수감되는 치욕을 맛봤다.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좋은 뜻의 이 성어도 사용하기에 떨떠름하게 여겨지게 됐다.
나라가 평안하고 경제가 풍요로운 태평성대를 바라지 않을 사람은 없다. 시끄러운 대립이 없고 수출이 늘어 김종서(國泰民安, 家給人足)이 되는, 실제 말이 문제가 아니라 말에 들어맞는 그러한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