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만 잘 켜도...미세먼지에서 '폐' 지키는 5가지 방법
병원 연구진, COPD 증상 완화 효과도 확인
병원 연구진이 미세먼지에도 폐 기능과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5가지 행동수칙을 제시했다. 특히 해당 수칙은 만성폐쇄성페질환(COPD) 환자의 증상 악화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겨울철에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폐 기능과 호흡기 건강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 질병 중 하나인 만성폐쇄성페질환(COPD) 환자 연구를 통해 폐 및 호흡기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원칙들을 제안했다.
COPD는 장기적인 흡연이나 가스 누출 사고, 각종 질환 등으로 폐포 조직이 손상된 질환으로 일상적으로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는 질병으로 미세먼지 노출과도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는 천식, 기관지염, 비염, 결막염 등 염증 반응 때문에 나타나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집 안 공기청정기 24시간 가동 및 정기적인 필터 교체 △규칙적으로 대기오염정보 확인 △평소 규칙적인 실내 환기 △대기오염지수가 높다면 외출 자제하기 △(호흡기·폐 질환자는)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의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행동수칙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40~79세 사이의 COPD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해당 수칙의 효과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엔 정기 치료와 함께 해당 수칙을 9개월 동안 지키게 했고, 다른 한쪽은 정기치료만 진행했다. 정기치료는 통상적으로 이들 환자들이 3개월에 한 번씩 받는 외래진료다.
이 결과,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들은 환자 스스로 COPD 상태를 체크하는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과 이들 환자의 삶의질을 평가하는 지표인 'COPD 평가 테스트'에서 증상이 호전하는 것을 확인했다.
행동 수칙을 지킨 환자의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 평균 점수는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졌다. 반면, 정기치료만 시행한 환자의 평균 점수는 34.76점에서 37.27점으로 2.5점 높아졌다. 해당 점수는 낮을수록 증상과 질환이 호전한 것을 의미한다.
COPD 평가 테스트에선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는 평균 1.2점 감소한 반면 정기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2.7점 높아졌다. 이 역시 점수가 낮아질수록 환자의 삶의질이 높아진 것을 뜻한다.
특히 행동수칙을 적극적으로 준수한 환자는 COPD 평가 테스트 점수가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진 반면,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COPD 증상 완화와 질환 개선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결과가 없었는데, 이번 결과로 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과 함께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이 COPD 질환 개선과 증상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병원 호흡기내과 이 교수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