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소련제 전차들이 불나방 마냥 마구 터져나가는 것을 본 소련 군부가 급거 개발한 전차라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 둘은 전혀 상관 없다. T-72가 동네북으로 등극한 것은 8~90년대의 일로서, T-80이 개발되기 시작한 70년대 중반과는 당연히 상관없다. T-72의 몰락에 수습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은 T-90으로, 이는 T-72B에 콘탁트-5 반응장갑과 T-80U급의 고성능 화기관제장치를 결합한 것이다. (단 T-80U의 1A45의 문제점을 해결본 1A45T를 장착한것으로 추정)
소련이 서방 전차를 압도하기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소련 최초의 주력 전차 T-64는 대폭 신기술을 도입(자동장전장치, 서방식의 철제 소형전륜, 복합장갑, 대항 피스톤엔진 등)한 굉장히 의욕적인 전차였다. 그러나 당시 소련 기술력과 부품 신뢰성이 이에 따라가지 못했던 상황이라, 대안적 전차로 오비옉트 167 기반에 T-64의 껍데기만을 가져온 T-72가 개발되었다. 하지만 각 전차 설계국들간의 나눠먹기식 일감 배분, 그리고 정치적 후원자들의 알력과 타협으로 인해 소련 주력 전차는 2종으로 구분된 상태였다.
[1960년대 소련은 서방의 전차를 압도하는 주력전차로 T-64 를 개발하게 되나 너무 앞선 기술을 적용한 나머지 잦은 고장과 낮은 신뢰성이 문제가 되었다]
[전투 훈련중인 T-72 초기형의 모습 구소련전차의 특징인 낮은 실루엣과 둥근포탑 거기에 125밀리 급의 활강포를 장착한 타입으로 1970년대 등장당시 서방을 크게 긴장시켰던 베일속의 가려진 전차중 하나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T-72와 T-64를 뛰어넘는 차세대 전차를 개발하여 소련군의 명실상부한 주력전차로 삼기 위해 오비옉트 219번의 연구가 레닌그라드 키로프 공장[1]의 수석 디자이너 니콜라이 포포프 주도 하에 KB-3(3번 설계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공식적으로는 T-10 등 소련 중전차 설계를 담당했던 키로프 공장에서 설계가 진행되었지만 오비옉트 219번은 사실 1950년대 소련 최초로 가스터빈엔진을 장착한 오비옉트 278이라는 꽤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된 전차였다. 오비옉트 219번의 실질적인 차체 개량은 후술할 옴스크트란스마쉬가 담당했다. 초기에는 T-64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사항을 적용하는 것에서 시작했으나, T-64는 차체도 작은데다가[2] 구동계통 자체가 문제가 많아 고출력 가스터빈에 부적합하여 차체를 대폭 수정, 1976년에 T-80으로서 제식 채용하도록 결정된다.
위 사진이 T-64A, 아래 사진이 프로토타입 시절의 오비옉트 219 2호기로 대형화된 보기륜을 제외하면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된다. T-64와 T-80의 양산형의 정면에서 바라볼 때의 식별 포인트는 적외선 탐조등이 T-64는 주포 우측에, T-80은 좌측에 달았다는 점인데 프로토타입 시절엔 그 위치도 같았다.
위의 문단의 엔진에 관한 내용에 조금 더 보충하여 설명하자면, T-80에 탑재되는 GTD계열의 가스터빈 엔진은 원래 클리모프(현재 JSC 클리모프로 민영화)에서 개발되던 것으로, 이 회사는 MiG-29에 탑재되는 RD33엔진 등을 생산하던 제트엔진 개발 및 생산업체다. 가스터빈엔진이 가지는 특성[3]을 생각하면 클리모프에서 전차용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 생산한 것도 이해가 될 것이다.
GTD 엔진의 최초시제품을 탑재한 전차는 위에 설명한 오비옉트 278로 키로프 공장에서 195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클리모프 공장과 키로프 공장 모두 레닌그라드(현재 상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있어 엔진 개발과 유지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가스터빈엔진의 상태가 쓸만해졌다고 판단된 1960년대 후반부터는 니즈니 타길 지역에 위치한 우랄바곤자보드 OKBTM 설계국의 오비옉트 167T라는 명칭의 프로토타입이 제작되었고, 또한 옴스크트란스마쉬 KBTM 설계국과 키로프공장 KB-3 설계국 합작으로 오비옉트 219 1호기라는 명칭의 시제품이 제작되었다. 후자는 T-64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T-64T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 이 전차는 당연히 포탑, 무장체계, 자동장전장치 등이 T-64와 동일했지만 구동계통은 1000마력 이상의 엔진은 탑재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대형 보기륜과 스프로켓 등을 장비하는 등 전체적으로 구동계통이 강화, 차체가 90cm정도 길어졌다. 이와 같이 개량된 전차가 T-80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아 1976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하나 더 흥미로운 점은, 구소련의 엔진 생산공장과 전차 등장 지점 등의 위치이다. T-64를 개발한 하르코프 공장[4]의 정식 명칭은 하르코프 디젤공장이었고, T-64에 탑재되는 5TD/6TD 수평대향형 디젤엔진도 생산하고 있었다. 2차대전 소련 전차에 표준적으로 탑재된 12기통 디젤엔진의 원형 V-2엔진은 하르코프 공장(2차 대전 이전에는 183번 공장이었다가, 종전이후 소련 해체까지 75번 공장)의 개발품이었으나, 183번 공장의 이름을 우랄열차공장이 가져간 것과 마찬가지로 이 엔진의 전후 생산량 대부분은 2차대전 시기 중전차를 생산해 탱코그라드라고도 불린 첼랴빈스크 트랙터 공장(현재 ChTZ Uraltrak으로 민영화)이 가져갔고 첼랴빈스크는 T-62, T-72 등을 생산한 우랄열차공장이 위치한 니즈니타길과 매우 가까웠다. 항공기용 엔진을 생산해 가스터빈 엔진을 생산하기 적합했던 클리모프 공장이 있던 레닌그라드에 위치한 키로프 공장에 T-80의 개발과 생산 명령이 떨어진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만약 하르코프 공장에서 개발해 T-64에 탑재한 차세대 디젤엔진 5TD의 수명과 생산성이 좋았다면 첼랴빈스크 공장 등에서도 5TD엔진을 생산했을 것이고 우랄열차공장, 트랜스마쉬, 키로프 트랙터 공장 모두 T-64를 생산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소련 전차 개발사의 비극이었다.본격 만악의 근원 전차를 생산하는 공장, 그리고 인근에서 전차 엔진을 생산하는 업체, 이를 후원하는 지역 정치가와 로비로 연결된 중앙 관료와의 유착은 어느 곳에서도 통일된 엔진을 탑재하는 전차가 생산되는 것을 방해했다. 더 가관인 건, 이 모든 문제의 원흉 하르코프 디젤공장은 T-64, T-72, T-80을 모두 만들었다는 점이다. 2차 대전 시기 T-34를 개발 개량해 입지를 다졌고, 전후 하르코프 디젤공장의 설계주임으로서 강력한 정치력을 행사했던 알렉산더 모로조프의 1976년 사망, 동년에 국방장관에 취임한 우스티노프의 정치적 후원 등의 복합적 사정으로 말미암아, 소련 전차 개발사에서 IS-2, T-10 이후로는 거의 명맥이 끊겼던 키로프 공장은 하르코프 모로조프가 개발하던 T-64의 거의 모든 성과를 가져다 쓸 수 있었다.[5] T-80은 비록 옴스크트란스마쉬와 키로프 공장의 합작이었으나 사실상 T-64의 가스터빈 엔진 버전이었고, T-64A에 신형 주포와 포발사 미사일을 장착한 화력 개선판인 T-64B가 나오자 T-80에도 동일한 개량을 거쳐 T-80B가 나왔다. Zaloga의 서적에 의하면 고출력 가스터빈엔진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우스티노프 덕분에 가스터빈엔진 프로젝트는 우스티노프의 애완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으며, 옴스크트란스마쉬가 기존 전차 생산설비를 T-80생산설비로 교체하는 것은 물론 하르코프 디젤공장에서도 T-80을 생산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Object 476의 이름으로 T-64용 신형 포탑이 하르코프에서 개발되자 우스티노프는 Object 476은 취소시키고 포탑과 화기관제장치만 T-80에 가져다 쓰도록 했으며, 이 결과물이 바로 한국군도 현재 사용 중인 T-80U였다. 우스티노프의 사망으로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난 하르코프 디젤공장은 T-80U의 엔진만 자사에서 생산하는 6TD엔진으로 변경해 T-80UD의 이름으로 1987년부터 생산개시하면서 T-64의 생산은 종료시켜버렸다. 이 과정속에서도 T-72는 전시 동원용 값싼 전차라는 명목하에 우랄열차공장 등지에서 계속 생산될 수 있었다.
극 초기형 T-80. 포탑 모양이 T-64와 완전 같고 부착물 배치도 같다. 그나마 보기륜 크기로 이것이 T-80임을 알 수 있다. 76년에 처음 등장한 T-80은 사실상 엔진과 구동부 등을 가스터빈용으로 교체한 T-64A였다. 배치 직후 하르코프 모로초프 설계국이 더욱 발전된 장갑과 화기관제장치, 9K112 코브라 주포발사미사일시스템 등을 탑재한 T-64B를 개발하자 똑같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수행하여 1978년에 T-80B로 제식화하였다.
T-80B이다. 적외선 투광기가 정면에서 볼 때 주포 좌측으로 이동했고 연막탄 발사기가 부착되었다. 투광기 뒷편에 네모난 박스가 설치되었는데 이것은 대전차 미사일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이다. 차체 전면 증가장갑도 증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응장갑을 설치한 T-80BV. 이 T-80B 및 반응장갑을 부가한 T-80BV는 90년 CFE 조약체결과 소련 붕괴시까지 4300여대 가량 생산되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러시아 전차세력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 사진도 최근에 찍힌 것으로 아직까지 현역으로 다니는 모양.(T-80U는 필리사열상을 장착하는 개량을 받은것을 보아 좀더 오래 굴려먹을 예정으로보인다.)
T-72BV(AV포함), T-64AV 같은 동체급의 다른 콘탁트1 장착형 전차들은 전부 사이드스커트와 ERA를 겹쳐놓았는데 T-80은 ERA를 사이드스커트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심히 엉성하게 붙여놨다. 저러면 사이드스커트 찢어지면서 체첸처럼 T-72보다 훨신 더 쉽게 터질텐데? ERA를 저따구로 다는 이유를 아는 위키러는 이류를 추가하도록 하자.
위 문단도 일리는 있지만... 최근 바이애슬론에 참가한 T-72B들은 아예 사이드스커트에 반응장갑을 설치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콘탁트5를 설치한 T-72BA도 포탑 상부에는 콘탁트1을 붙이지만 차체 측면에는 철판만 3장 덧붙이고 끝이다. T-80은 콘탁트1 장착형 T-80BV에서나 차체측면에 한줄 붙이는 수준으로 T-80U에서는 차체 측면에는 T-72BA와 마찬가지로 반응장갑을 설치하지 않는다. 이처럼 차체 측면에 반응장갑 블록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는 체첸에서 파괴된 T-80사진을 찾아보면 아예 차체 전면에도 콘탁트1을 설치하지 않은 차량도 있었던 만큼 보급의 문제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시리아 내전에서의 전훈-T-72AV 측면에 설치된 콘탁트1블록이 너무 작아 고폭탄 한발에도 수십개의 패널이 합성고무 스커트와 함께 날아가 차탄 대응능력이 더 떨어졌던 것과도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T-80U는 서방측 전차에 대항하기 위하여 1980년대 초반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1985년에 완성시킨 T-80의 발전형이다. 서방측에 그 존재가 알려진 것이 1989년이었으므로, 서방측에서는 이 전차에 'SMT 1989'라는 명칭을 붙였다.[6]
차체와 포탑은 T-80과 거의 동일한 것을 사용하지만, 무장·장갑·엔진 등을 개선하였고, 사격통제장치와 야시장치를 고도화시켜 이동간 사격과 야간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장갑은 T-80과 같은 복합장갑을 사용하지만 반응장갑은 보다 신형으로 교체되었다. 이 장갑은 성형 작약탄뿐만 아니라 운동에너지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생산형의 중량은 42t 정도였으나, 가장 최근 옴스크트란스마쉬에서 생산된 T-80U은 방어력을 비롯한 각 부분의 개량으로 인하여 46t으로 증가됐다. 차체와 포탑을 포함한 전체적인 외관은 서방측의 3세대 전차 보다 약간 작다. 전장에서의 기동성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가스터빈 엔진을 채용하고 있는데, 도로상에서 70㎞/h, 비도로에서 48㎞/h의 최대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연료소비율이 높아서 차내 연료만으로는 노상 항속거리가 335㎞에 머문다.
승무원은 3명이다. 날개안정식 분리철갑탄(APFSDS)과 대전차고폭탄(HEAT) 등 주력 포탄 이외에 사정거리 5㎞의 반자동 레이저빔 유도식 포발사 미사일의 발사가 가능한 125㎜ 활강포 1문, 부무장으로 12.7㎜ 대공기관총 1정과 7.62㎜ 기관총 1정, 발연탄발사기 8개를 장비하고 있다. 탑재 탄환은 45발인데, 28발은 자동 장전장치에 탑재한다. 발사속도는 분당 8발 정도로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의 분당 15발에 비하여 떨어진다. 그러나 실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발사속도이다.
제원은 전투중량 46t, 차체길이 7m(포신 포함 9.656m), 높이 2.202m, 바닥높이 0.446m이다. 노상 항속거리(추가연료 탱크가 있는 경우) 440㎞이며, 도하 수심 5m의 강을 건널 수 있으며, 등판능력은 63%이다.
T-80U 전차는 최근에 등장한 서방측 3세대 전차 중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출현한 것을 제외하면 이들과 거의 동등한 성능을 갖고 있다. 서방측 전차의 2분의 1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우수한 전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에 제공한 경제협력 차관의 상환분으로 T-80 33대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T-80UM1
T-80은 본래 T-64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인 만큼 T-64의 개발과정과도 관련을 맺었고 발전양상도 비슷했으며 일부 성과는 빼앗아오기도 했다. 1970년대말 하르코프 모로초프 설계국은 T-64B의 차기형으로서 오비옉트 476번(Ob'yekt 476 또는, 영어로 Ojbect 476)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는 좀더 큰 포탑에 최신형의 복합장갑인 cellular filler를 사용한 장갑이라는 설이 있는 장갑과 고성능 화기관제장치를 장착한 것이었다. 1980년대 초 소련 군부는 오비옉트 476을 선택하는 대신, 이 전차의 포탑을 T-80에 이식한 전차의 개발을 지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비옉트 219A라는 프로젝트명 때문에 T-80A라고 불리우나 대량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이 전차에 콘탁트-1 폭발반응장갑과 신형 9M119 주포발사미사일시스템 등을 추가한 것이 오비옉트 219AS라는 프로젝트명을 부여받았고 이것이 T-80U로서 1985년에 정식 채용된다. 채용직후 등장한 콘탁트-5 신형 반응장갑이 장착되어 오늘날 우리가 보는 T-80U의 모습이 완전히 정립되었다. 극초기형 T-80U 가운데는 콘탁트-5 대신 콘탁트-1이 장착된 것이 존재했다. T-72B 및 T-80U에서의 뛰어난 콘탁트-5 반응장갑 도입으로 인해 러시아 전차의 방어력은 80년대 중반부터 서방에 대해 일시적으로 우위에 있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90년대부터 출력이 1250마력으로 강화된 신형 가스터빈 엔진이 사용된다.
콘탁트5를 장착한 T-80U. 아래의 T-80UD와 비교해보자.
그리고 Object 476에 6TD디젤엔진을 탑재한 버전인 Object 478은 T-80UD가 되어 1987년부터 생산되었다.
또한 1985-1988년간 생산된 T-80UD(T-64BM의 1,000마력 짜리 6TD-1 디젤엔진 탑재)역시 콘탁트-1 반응장갑을 장착했다. 물론 직후 모두 콘탁트5 반응장갑으로 교체되었고, 1989년 열병식에 등장해 NATO로부터 T-80U obr.1989라는 명칭을 받기도 했다. 당시 열병식에 등장했던 차량들은 근위대 소속으로 1993년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의사당 발포의 주역이기도 했다. 주력으로 사용될 거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분리 후 T-80UD 엔진 부품 수급 문제로 전량 퇴역했고 재생가능한 부품들은 T-80B의 개량에 사용되었다. 이중 일부가 CFE 조약에 의해 해체되는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디젤엔진 장착형. 가스터빈 특유의 대량 공기흡입이 필요없어, 도하 키트가 장착되는 포탑 후방이 매우 단순하다.
T-80은 T-64의 생산을 대체, 주력전차 일원화라는 목표를 부분적으로는 달성했다. T-64는 나가리시켰으니까... 구소련 시절에는 총 3곳- 하르코프 디젤공장, 레닌그라드 키로프 공장, 옴스크트란스마쉬에서 생산되었다. 그러나 1991년 소련 붕괴로 우크라이나가 독립하여 하르코프 디젤공장은 나가리, 키로프 공장은 전차 생산 기지 후보에서 탈락하고 트랙터 생산에 전념하게 되면서 방산부문과 설계국 KB-3은 JSC Spetsmash로 독립시켜 민영화해버렸다. 그 결과 옴스크트란스마쉬[7]만이 러시아의 유일한 T-80 생산기지로 남았다. 러시아가 심각한 경제파탄으로 인해 거의 아무런 전차도 신규 획득하지 못했던 90년대 동안, 우랄열차공장은 전차생산 외에도 대규모의 철도차량 생산 사업을 통해 공장을 재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옴스크트란스마쉬는 가장 큰 사업부문이 전차 생산이었으므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8] 이에 더하여 1995년에 러시아 정부가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주력전차 도입을 단일화하기로 결정하고, 미래 러시아군 주력을 T-90 전차로 내정한 것은 옴스크트란스마쉬에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옴스크트란스마쉬는 T-80UM, 블랙 이글 전차 등 기존의 T-80U의 단점들을 수정한 다양한 개량형을 통해 수출시장을 공략했으나 거의 전적으로 실패했다.
과거 옴스크트란스마쉬에서 개발한 T-80UM1 전차. 포탑 주변에 아레나 능동방호시스템과 상부에 탐지 센서가 특징이다.
개발이 중지된 Object 640(블랙 이글). 포탑 후방 버슬, 1개 늘어난 보기륜 등 개선 특징이 잘 보이는 사진이다. 당연히 러시아에선 사용되지 않았고, 그리스 등의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채용한 국가는 없다. 이 전차의 개발로 인해 막대한 빚을 내게 된 옴스크트란스마쉬는 결국 1999년에 부도처리되었으며, 디자인팀 KBTM Omsk와 방산부문은 UVZ에, 민수 생산 부문은 JSC KBTM에 흡수되었다.
현재 유일하게 생산되는 러시아군의 주력전차는 T-90 계열이며, 이는 우랄열차공장에서 생산된다. (단 2008년 이후 생산이 끊겼으며 현제 차세대 중 기갑플랫폼 아르마타의 전차형을 위해 개편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T-80 계열은 하르코프 디젤 공장의 후신인 말리셰프 플랜트와 그 설계국 KBTM(구 모로조프 설계국)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운용 중인 약 2~3000여대의 전차를 전부 신형으로 대체하기에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 예상되므로, 앞으로도 제법 오랫동안 러시아군에서 T-80 계열을 볼 수 있을 것이긴 하다. 때문에 러시아군은 보유한 일부 T-80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있다. 다만 디젤엔진을 사용하여 부품을 우크라이나에서 조달해야 하는 T-80UD는 전량 퇴역, 차체는 버리고 포탑만 T-80B의 재생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본 T-80U 전차에 대해 열상, 측풍감지기 등을 개량하기도 했는데 잡다하게 개량된 이들을 뭉뚱그려 T-80UE 또는 T-80UE-1이라고 하며 개량전차가 T-80U와 구분되는 식별포인트는 전면에서 볼 때 포탑 좌측의 적외선투시경이 없다는 점이다. 두가지 형식이 있는데 적외선 투시경을 뗀 버전, 반응장갑이 설치된 버전이 있다.
오리지널 원형 T-80U이다. 주포 옆의 동그란 적외선 투시경을 주목하면서 아래의 사진들과 숨은그림찾기처럼 비교해보자. 참고로 한국군이 현재 운용 중인 것과 동일한 사양으로 도입 당시엔 최신 사양이었지만 벌써 20년의 시간이 지났다...
T-80UE-1(Object 219AS-1)는 콘탁트-5 반응장갑을 장착한 T-80BV 차체에 T-80UD 포탑을 얹은 현대화 개량형이다. 우크라이나 독립으로 T-80UD의 디젤 엔진 부품 수급이 힘들어지자 2002년 경 T-80UD 차량들을 퇴역시키면서 포탑만 살렸다. 즉 T-80U를 현대화한게 아니라 T-80BV를 현대화한 형식. 야간투시경을 뗀 자리에 들어간 것은 레이저리측정기 PL-1이다. 애먼데 왠 레이저거리측정기가 달려있냐라고 하는데 BMP-3의 경우도 2000년대 생산된 물건들은 해당 위치에 레이저거리측정기가 달려있다.[9] 근데 BMP-3의 경우는 포탑이 작아서 외부에 장착하는데 T-80은 포탑안에 레이저거리측정기가 달려있지 않냐 반문할 수도 있는데 좀 사정이 있다. 기실 포탑 내부에 있는건 포수용 레이저 거리측정기이고, 전차장용으로 독립된 열상은 커녕 레이저 거리측정기도 없었다.[10] 초창기 T-80UE에 전차장용으로 독립된 열상을 장착했다는 문헌이 없는 걸로 보아선, 그냥 야투경 뗀자리를 비워놓기 그랬는지 전차장의 관측 능력도 향상시킬 겸 레이저거리측정기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수가 개량되지는 않았다.
T-80U를 개량한 T-80UE 후기형으로 반응장갑이 설치된 버전은 이런 식으로 생겼다. 포수용 야간 조준경을 기존에 쓰던 AGAVA-2에서 프랑스제 SOSNA-U로 바꾸고[11], 측풍감지기[12]가 설치된 등 조준장비가 더 신형으로 교체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구형 적외선 투시경 자리에 쉬토라 대전차미사일 방해장치를 장착한 형식도 있다. 대형 안테나에서 볼 수 있듯 지휘형 전차T-80UK로 소수만이 생산되어 배치되었다. 러시아는 지휘형 전차를 따로 생산해 배치하는 전통이 있으며, 전차 이름 뒤에 K가 붙고 장비도 일반전차보다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포수용 야간 조준경, 열상 등은 바로 위의 T-80UE와 동일 사양이다. 다만 국군이 도입한 2대의 T-80UK는 쉬토라를 장비하지는 않았다.
본가의 명맥은 거의 끊어져가는 것과 반대로, T-80UD의 개발사인 모로조프 설계국과 생산공장인 말리셰프 공장이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에선 지금도 꾸준히 T-80UD 계열의 개량형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열심[13]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얼마간은 T-80의 새로운 변형이 수출시장에 등장하는 것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T-80UD 300여 대를 지른 파키스탄 외에는 사려는 나라가 아직 별로 없지만 경쟁입찰 때마다 꾸준히 입질을 시도하는 중. 개량형은 T-84 Oplot 등이 있다. 해당차량은 태국에서 구매하기도 했는데 최근의 사정이 사정이라 취소될 수도 있다고. 특히 최근에는 프랑스와의 기술제휴해서 프랑스제 사격통제장치[14]와 120mm 활강포에 버슬형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한 T-84-120 Yatagan까지 선보이고 있다. 다만 전술했듯이 러시아 본가에선 T-80UD, T-64 등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전차는 모두 퇴역 스크랩 처리된 건 함정. 우크라이나의 개선에 대해선 T-84를 참조.
위에도 서술했지만, 한국군도 35대의 T-80U/UK를 운용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불곰사업 문서 참고.
그리고 최근 신문기사에 의하면 구식 T-80BV들이 개량될 것이라고 한다. 찬반은 엇갈리는데, 일부 밀덕들은 이걸 보도한 신문이 3류 일간지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개량이 없다면, 2020년경까지 전부 퇴역시켜 치장물자로 전환할 것이라 하는데, 아마도 엔진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게 결정적인 원인일 듯.
2017년 9월에 T-80BV의 현대화개량형 시제품이 등장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3000대가 넘는 T-80전차를 그냥 스크랩하기는 좀 그랬는지 T-72B3 2016년도 사양 수준으로 T-80BV를 개량해 운용하려 하려나 보다. 이 개량에는 렐릭트 반응장갑, T-72B3 2017년 사양과 비슷한 포탑 측후방 장갑, SOSNA-U 포수용 사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엔진배기구 형상이 기존의 T-80과 동일하므로 GTD계통의 가스터빈 엔진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나 심수도하용 공기흡입구는 T-80U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된다.
T-80UD is a variant of the T-80U Main Battle Tank, fitted with a diesel engine
in place of the high performance gas turbine. The original T-80 with a gas
turbine was produced in 1976. The T-80UD with conventional diesel engine was
introduced in 1985 and entered service with the Soviet Army in 1987. Design of
the T-80UD is similar to the T-80U except the powerplant.
Development of this MBT
commenced in the mid 1970s. Production of the T-80UD commenced in Ukraine in
1987. About 500-800 of these MBTs were built, and it was planned as the primary
MBT of the Soviet Army. However with the collapse of the Soviet Union its
production ceased in 1991. These tanks are currently in service with Russia and
Ukraine. A number of Ukrainian T-80UDs were exported to Pakistan in the late
1990s.
Armour protection of the
T-80UD includes composite armour with built-in explosive reactive armour blocks.
The vehicle is fitted with NBC protection and automatic fire suppression
systems.
Item Code: UV
Item No.: 09527
Item Name: Russian T-80UD MBT
Bar Code: 9580208095271
Scale: 1:35 Plastic Model Armour Kit
Model Brief: Length: 202mm Width: 102mm
Total Parts: 940+
Metal Part: copper cable
Photo Etched Part: 2 pcs
Total Sprues: 21 sprues, lower hull and turret
Packaging:
Box Size: 48x30x7.8cm.
Qty./Ctn.: 12pcs.
MEAS.: 49x48.5x62cm
More Features :
The kit consists of over 940 parts
>the kit w/refined detail
>multi-slide moulded turret and lower hull
>192 individual tracks links
>Etched Photo parts included
Item No
09527
Item Name
Russian T-80UD MBT
Bar Code
9580208095271
Scale
1:35
Item Type
Plastic Model Armor Kit
Model Brief
Length: 202mm Width: 102mm
Total Parts
940+
Metal Parts
copper cable
Photo Etched Parts
2 pcs
Film Parts
n/a
Resin Parts
n/a
Total Sprues
21 sprues , lower hull and turret
Released Date
2017-12
More Features
The kit consists of over 940 parts >the kit w/refined
detail >multi-slide moulded turret and lower hull >192 individual
tracks links >Etched Photo parts included
미라지콤프방 공동구매는 비밀방에서만 진행합니다. 참가하고싶은 분은 아랫글 읽어보시고 부담없이 (단 꼭 공동구매는 참가할수 있는분들만..) 참가해주시고 혹시 매번 공동구매는 부담스럽고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언제든 카톡이나 문자로 (010-3209-6098) 로 찔러주세요.. 다만 문의하실때는 까페회원 누구라는걸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워낙 잘 알려진 번호라 이상한 문의나 광고가 많아서 그럽니다.)
첫댓글 저도 Xcat 제품으로 만나봤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것 같더군요
좀 납짝한 느낌도 들고~
다시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고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