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면 촛불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서면과 부산대 앞에서 있다는 공지를 보고서 부산대는 너무 멀기에 서면으로 갔습니다.
초와 종이컵을 가지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동네에 있는 자그마한 슈퍼에서 구입했구요.
아주머니께서 초와 종이컵을 보시곤 촛불문화제에 가냐고 물어보시더니, 날씨가 이런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시면서...
잘 하고 오라고 말씀해주셔서 무척이나 감동감동~ +ㅁ+
일찍 간다고 서둘렀지만, 문화제가 시작된지 30분정도가 지나서야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외로 모이신 분들이 적더군요.
앞쪽에 앉고싶었지만, 늦게 도착한 관계로 뒤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는 동기 한 넘 잡아서 가려고 했지만, 계획 실패로 혼자갔는데요.
생각외로 뻘쭘함은 없더군요. 저처럼 혼자 오신 분들이 생각외로 많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님들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을 보기도 했는데, 뭔가 모르게 좋아보였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앞을 보고있는데, 다함께(?)... 이런 불성실한 단체에서 마구마구 무언가를 나누어주는 모습도 봤습니다만...
모든 분들이 이건 안좋은거라고 하시면서 가지고 오신 가방에 그저 접어서 넣으시는 센쓰를 발휘하시더군요. ㅎㅎ
앞에서 많은 분들이 자유발언을 하시는 것도 경청했습니다만, 역시 뒤쪽이라서 들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내일은 일찍 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네요. 아무래도 많이 오실 것 같아서요... ㅎㄷㄷ
중간에 간호사분? 그 분이 올라오셔서 재미있는 노래도 가르쳐주셔서, 그거 따라부르면서 무지 웃었습니다.
"소시끼~, 소 세마리~" 모두 미친소라는 공통점을 가진 소시끼 노래더군요. ㅎㅎ
자유발언도 촛불문화제도 모두 끝났다는 말씀에 .... 뭔가 모르게 일찍 끝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촛불문화제가 일찍 끝난다고 생각하셨어요.
갑자기 끝난 촛불문화제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많은 분들이 앞 쪽으로 가시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두행진을 시작하시더군요.
가두행진도 촛불문화제도 처음이라 약간 어색하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모르게 앞줄에서 외치고 있었습니다. =ㅁ=;
광주 집에 계신 부모님이 아시면 걱정하시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뿌듯했다고 할까요?
가끔 술이 거하게 취하신 아저씨가 들어오시긴 하셨지만,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그럴 때마다 보도쪽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할아버지 멋지셨어요. +ㅁ+
제 주위에서 저와 함께 외치던 분들이 저보다 어린 중.고등학생으로 보였습니다.
모두 교복을 입고서 한손에는 초와, 명박이 out 이거 들고계셨는데... 무척이나 멋졌습니다.
가두행진을 하면서 재미있는 구호들도 많이 외쳤습니다. 쎈쓰쟁이 부산분들~! *^^*
가령... 사람들이 많은 곳은 "부산시민 함께해요"라던가, "쥐새끼를 때려잡자."
최고 대박은 역시... "애들한테 부끄럽다" 와 "초딩한테 부끄럽다"가 아닐지 싶습니다.
"애들한테 부끄럽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 주위의 교복입은 친구들이 웃음을 지었지만, 무지무지 찔리더군요. orz...
가끔가다 앞쪽과 뒤쪽이 구호가 맞지 않기도 했지만, 아저씨 분들과 어린 학생들이 큰 소리로 외쳐주셔서 맞출 수 있었답니다.
뒤쪽에 있거나 너무 앞쪽에 있으면 구호가 안들리기도 하더라구요.
가운데는 앞쪽과 뒤쪽이 합쳐진 곳... 듣다가 웃어버렸습니다.
앞쪽은 "쥐새끼를 끌어내자"였는데, 뒤쪽은 "20개월 수입하자"였던 것 같은데요.
앞쪽에서 "쥐새끼를..." 이러셨는데, 뒤에 계신분이 "수입하자." 라고 하셔서 "쥐새끼를 수입하자" 이렇게 되어서 웃었습니다.
가두행진을 하면서 보도블럭쪽에 서계시던 시민분들께서도 호응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가두행진을 하면서 느낀건데, 가두행진을 하는 건 국민을 위한건데, 그저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이라던가, 가끔 자동차 안에서 짜증난다는 듯이 보는 분들과 신나게 놀고계신 대학생 분들이.. 쪼까 그랬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건 가두행진이 끝난뒤에 노래를 부르시던데... 아쉽게도 잘 알지 못하는 노래였습니다.
가끔 몇 구절만 아는 노래였다고 할까요. 학생들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만...
다음에는 학생들과 같이 어린 사람들도 알고있는,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였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오는데 1시간 가량 걸렸지만, 몸도 마음도 피곤하지만 기분좋았습니다.
물을 무지 많이 마셨는데... 목소리가... 하아~ =ㅁ=; ㅎㄷㄷ...
낼이 중요한데, 회복을 어서어서 해야겠군요. ㅎㅎ
오늘 참여하신 여러분들... 너무나 멋졌어요.
광주와 같은 평화시위라는 모습도 멋졌구요. 역시 무쟈게 멋진 센쓰쟁이 부산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화끈하고 뜨거운 경상도 분들 무쟈게 멋져요.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낼도 뵈요~~~ *^^*
첫댓글 캬~ 부모님이 민주성지에 계시네요. 수고하셨어요
웁 광주분이 부산까정..ㅎㅎ 오늘 마지막에 부른 노래는 양희은님의 "아침이슬"이란 노래죠 무지무지 좋은 노래이니 찾아서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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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그 한마리를 빨리 수출해야죠 !!!ㅋㅋ
마지막에 부른노래 아침이슬이에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아마도 386세대는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에요.
"쥐새끼를 수입하자" 이거 대박입니다 ㅋㅋㅋㅋ // 참고로, 다함께에서 주는 전단지는 가방에 넣으시면 안 됩니다. 아예 불태워 없애버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혹여 집회 진압이 있고 소지품이 밝혀지게 되었을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불조심도 해야겠지요.
ㅎㅎㅎㅎㅎㅎㅎ 쥐새끼를 수입하자...이것도 잼썼고 "이명박은 할복하라" 이것도 웃겼다는..진짜 부산시민들 센스쟁이~ 하지만 역시 노래쪽은 아직 호응도나 그런게 부족한 거 같아요 여러 노래 함께 어울려 불렀으면 좋겠어요 ^^ 화이팅!!
전 가두시위때 앞쪽에 있었습니다. 처음엔 2번째였다가,4번째 ? 5번째?로 밀려났지만,ㅋ 중간중간 시민분들 들어와서 함께 해주셔서 기뻣어요^^ 그런데, 뒷쪽엔 응원히 다양했군요 !! 앞쪽에선 "이명박은물러나라(가라)(서라)!" "쥐새끼를때려잡자!" "함께해요부산시민!" "고시철회 협상무효!" "어청수를구속하라!" 이것뿐이었는데.. 뒤쪽과 맞출려고 외치다가 뒷 소리 듣고 했는데..ㅎ 그래도 많이 놓쳤군요;
무엇보다 부산 !! 확실히 스피드~!!ㅋㅋ 가두시위때 자꾸 Slow ! Slow ! ㅋㅋ 웃겼어요, 전 그렇게 빠르다는 거 못 느꼈었는데, 뒤쪽에서 많이 뒤처져있었다고 하더라구요^^;;;하핫,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