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11일 동구에서 개최한 `울산 온 미팅`은 지방행정이 나아가야 할 소통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시장이 직접 주민 300여 명과 마주 앉아 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공유하고, 산업ㆍ관광ㆍ행복ㆍ교통이라는 4대 축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 미팅은 동구가 단순한 조선업 도시를 넘어, 첨단 기술과 해양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업 구조의 고도화다. 남목 일원에 조성되는 자동차 일반산업단지와 고늘지구의 차세대 첨단 조선해양 연구단지는 동구의 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릴 핵심 동력이다. 여기에 정부 기조에 맞춘 K-함정 산업 생태계 확장은 동구를 세계적인 방산 거점으로 격상시킬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인 제조 역량에 자율운항 및 수소 엔진 등 미래 기술을 덧입히는 과정은 울산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행복`과 `교통` 분야의 대책도 실질적이다. 수도권 원정 진료의 불편을 해소할 약 1,300억 원 규모의 양성자 치료센터 설립 구상은 지역 의료 주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주민들의 큰 환영을 받을 만하다.
또한, 염포산터널 무료화 이후 발생한 아산로의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억 원을 투입해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통행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하겠다는 약속은 `현장 중심 행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수소트램 3호선 추진과 KTX 증편 역시 동구의 고립감을 해소할 필수적인 과제다.
결국 정책의 성패는 `잠재력을 얼마나 신속하게 현실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일산해수욕장 일원의 해양 휴양 거점화나 어르신들을 위한 파크골프장 조성 등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김두겸 시장의 말처럼 동구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번 온 미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시된 건의사항들이 꼼꼼한 실행 계획으로 이어져 동구의 재도약을 이끄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