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12/20】
1. 바킨, 인플레이션 계속 하락시 금리 인하 시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진전이 계속 이어질 경우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방침임을 시사.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 그는 “인플레이션이 잘 내려간다고 가정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Yahoo Finance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말함. 내년 FOMC 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갖게 될 바킨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의 “일관성과 폭”을 보겠다며, 노동 수요와 인플레이션이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진단. 또한 물가가 다소 고집스런 경향을 보인다는 자신의 견해가 틀리기를 바란다고 말함.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음 6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천천히 내려올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제약적 정책 스탠스에서 물러나야 할 시급성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함. 따라서 연준이 다음 정책 행보를 검토함에 있어 단호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 그는 내년 총 2차례 금리 인하가 모두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하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 22일 발표될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2.8%로, 근원은 3.3%으로 추가 둔화가 예상됨.
2. 투자자들 2022년초 이래 가장 낙관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2022년 초 이후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남. 연준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으로의 질주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해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 이후로, 채권에 대해선 15년래 가장 비중 확대적인 모습을 보임. 현금 배분율은 4.7%에서 2년래 최저치인 4.5%로 줄었고, 채권 대비 원자재 상품에 대해서도 2009년 3월래 가장 약세적인 상태. 이번 설문조사는 219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12월 8일에서 14일 사이에 진행됨. 이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6110억 달러에 이름.
BofA의 Michael Hartnett은 “포지셔닝이 아닌 정책”이 자산 가격의 새로운 전술적 동인이라고 지목. BofA 설문조사 응답자 중순 91%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답했고, 채권 금리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금세기 최고치를 기록. 채권과 기술주가 연준 금리 인하의 가장 큰 승자로 간주됨. 리스크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내년 경제의 경착륙을 가장 경계했고, 응답자의 순 66%는 향후 12개월에 걸쳐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 일본 엔화가 저평가 되어있다고 답한 비중은 기록적인 73%에 달함.
3. 연준 피봇에 2024년 채권 금리 전망 다시 쓰기
지난주 연준 피봇으로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많은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이 기존의 2024년 전망을 버렸지만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간의 줄다리기는 여전. 11월 당시만 해도 비관적으로 보였던 내년 채권시장 전망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이제 무용 지물이 되었고, 많은 기관들이 처음부터 다시 전망을 짜고 있음.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의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는 이제 중앙값 기준 3.98%로, 현재 거래되는 수준과 큰 차이 없지만 이번 연준 피봇 직전 수준인 4.20%와 연고점 5.02%에 비해선 상당히 낮음. TD 증권은 채권에 대해 가장 낙관적으로, 연준이 내년 5월부터 기준금리를 200bp 인하함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금부터 1년 사이에 3%로 후퇴할 여지가 있다고 말함. 반면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내년말 10년물 금리 전망을 각각 4%와 4.35%로 제시.
Sit Investment Associates의 Bryce Doty는 “추정 범위가 그처럼 서로 다를 경우 대개 하나의 추세가 끝나고 새로운 게 시작되려는 시점”이라며, 연준의 비둘기파적 피봇은 “이제 우리가 전환점에 있음을 알려주는 종소리”였다고 진단.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전히 10년물 금리가 내년 이맘때 4.25%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준의 새로운 스탠스를 감안할 때 자사의 금리 전망에 하방 위험이 있음을 인정. 모건스탠리는 3.95%, JP모건은 3.65%, 씨티그룹은 3.90%를 내다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 인하의 개시 시점과 속도에 따라 시장이 다소 앞서 나갈 수도 있다며, 10년물 금리가 내년 말이면 4%보다는 3%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
4. ECB 조기 인하 위험 경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정책금리를 정점에서 유지한 후에 내년에 가서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이 주장.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France Inte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기 수신금리를 현재의 4%로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묶어둬야 한다면서도, 다음 움직임은 인하 방향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음.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은 끝났고, 2024년 어느 시점엔가 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 그 사이에 높은 고원(plateau) 구간이 존재한다”며, “나는 이 같은 인내심, 고원을 고집하고 싶다. 너무 일찍 금리를 내리면 다시 인플레이션이란 병이 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
한편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조기의 빠른 금리 인하 기대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정책 당국을 너무 앞서간 듯 보인다는 여러 ECB 동료 위원들의 견해에 동조.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그같은 시장 베팅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플레이션이 매우 놀라워야 하는 경우로,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상당히 빠르게 내려와야 한다”고 설명.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도 ECB가 현 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
5. 미-중 관계 개선 신호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만에 처음 회동한 이후 중국 측이 공중이나 해상에서 “위험한” 군사 행동을 멈췄다고 전함. 미-중간 관계 긴장이 풀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우리는 또한 공중과 해상에서 근접 방해(intercepts)와 위험한 행위에 대해 우려해왔다. 그 회담 이후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는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월요일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말했음. 당시 양국 정상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대만해협 부근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차단됐던 고위급 군사 소통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었음.
아퀼리노는 3년 가까이 중국측 카운터파트와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음. 또한 필리핀 및 호주와 관련된 중국측 행동을 비판하고,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며 그같은 행동이 바뀌길 원한다고 촉구. 화요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퀼리노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왕 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 “원칙적으로 중국은 중국에 대한 미국 정찰기의 잦은 근접 비행을 항상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음. 미국 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측은 11월 정상회담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정책 수준급 논의에 동의했으나, 전격 해임된 리샹푸 국방부장의 후임이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본격적인 대화는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