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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 (사회학자,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저자)
심리학을 비판하는 심리학자의 촌철살인이 통쾌하다. 개인의 마음먹기만을 강요하면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주류 심리학을 비판하고, ‘그저 오감에 만족하라’는 엉터리 행복론의 문제를 정교하게 파헤친다. 인간다움은, 현실을 체념하면서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조화 속에 가능하다는 그의 목소리가 쾌락을 행복으로 둔갑시키는 대한민국 곳곳에 침투하길 기대한다.
책 속으로
1장 불행한 지구에 행복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렇지만 행복 경쟁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행복해져야만 하고 불행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행복하지 않은 노동자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본가계급의 돈벌이에 지장을 초래한다. 치열한 경쟁에 지친 자본가들도 행복에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바로 행복 열풍이고 행복 경쟁이며 행복산업이다. (28쪽)
2장 돈을 좇을수록 더 불행해지는 한국 사회
돈이 곧 행복이라는 물질주의 행복론은 개개인이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만 하는 각자도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 공동체가 해체되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홀로 분투해야만 하는 사회에서 지배적인 믿음이 된다. 《풍요중독사회》에서 자세히 논했듯이, 돈을 벌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사회, 돈을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에 시달린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돈을 많이 벌어야만 존중받으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믿게 된다. (33쪽)
4장 심리학이 건네는 행복에 관한 거짓말
나는 오늘날의 심리학이 본의 아니게 행복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행복산업과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당수의 심리학자는 순수한 학문적 열정으로 행복을 연구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들조차 어용 학문인 주류 심리학에 포획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행복산업에 기여하며 사회개혁을 방해하고 있다. (153쪽)
5장 우리가 진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기 위해, 친구를 사귀기 위해 그리고 건강한 공동체에 소속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행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말로 행복해지려면 내가 속한 사회를 화목한 사회가 되도록 개혁해야 한다.
화목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개혁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가정을 포함하는 사회 속 소규모 공동체들을 화목하게 만들고 친구를 사귀기도 수월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회개혁이 중요한 것은 또한 친구나 화목한 소규모 공동체만으로는 참다운 행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88쪽)
7장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
사회나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개인의 안정과 평온을 누리거나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견해다. 산업재해로 하루에 약 여섯 명의 노동자가 죽고 자살로 하루에 수십 명의 이웃이 죽고 있는데, 나 홀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거나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은 사회로부터의 자발적 격리일 뿐 행복이 아니다. 사회를 위한 창조 활동이나 사회적 부정의를 반대하는 투쟁을 외면하고 개인의 안식과 평온을 추구하는 것은 반사회적인 행위다. (164~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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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행복을 경쟁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
모두가 행복을 바라고, 모두가 행복을 말한다. 우리 사회의 풍경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행복’이라는 말은 곳곳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작은 행복이라도 확실하게 잡겠다’는 ‘소확행’은 한때의 유행어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수가 추구하는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소확행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를 대변하는 ‘워라밸’, ‘욜로’, ‘마음챙김’ 등의 유행어 또한 일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행복’이란 단어가 붙은 말은 또 얼마나 많은가. ‘행복주택’, ‘행복도시’, ‘행복페이’, ‘행복카드’ 등등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나 정책의 이름에도 행복을 쉽사리 가져다 붙인다.
이처럼 모두가 행복을 쉽게 말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오히려 점점 더 불행해지고 있다. 이는 2016년에 64만 3105명이었던 우울증 환자의 수가 2019년에는 79만 8427명으로 증가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지속적이고 빠른 증가 추세는 한국인이 날이 갈수록 더 불행해지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행복에 새삼 주목하게 되는 것은 행복에 빨간불이 켜졌을 때다. 이로 미루어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행복 열풍은 행복하지 않은 현실, 즉 불행에 대한 인류의 집단적·사회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_ 19쪽
왜 한국 사회는 갈수록 더 불행해지고 있을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에서는 우리가 쉽게 말하고, 바라고, 좇는 행복이 사실은 ‘진짜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팔고 보는 자본주의 사회의 논리와 그에 영합한 주류 심리학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가짜 행복’을 권한다는 것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지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에 복무하는 노동을 지속하게 만들기 위해 행복산업을 만들었다. 행복 장사꾼들은 상품을 소비하면 곧바로 ‘소확행’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하고, 돈을 써서 한순간의 쾌락을 즐기는 것을 ‘욜로’라는 말로 쿨하고 멋지게 포장한다. 이처럼 행복산업은 물질적 소비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물질주의 행복론을 한국 사회에 퍼뜨리고 있다.
“오늘날 행복은 자본가들에게 포획되어 새로운 이윤 창출 수단으로 전락했고, 개인 간 경쟁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_ 26쪽
하지만 이러한 물질주의 행복론으로는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없으며 행복은커녕 오히려 불행을 불러올 수 있다. 책에서는 물질적 풍요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제학·심리학·분야의 여러 연구를 근거로 들며 논증한다. 그리고 이처럼 엉터리 행복론인 물질주의 행복론이 한국 사회에 만연하게 된 것은 돈의 힘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의 구조 문제라고 지적한다.
돈을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차별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더욱 각자만의 행복을 좇고, 자신의 행복을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행복 경쟁에 빠지게 된다. 결국 모두가 개인의 안위와 쾌락만을 좇는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는 것이다.
“돈이 곧 행복이라는 물질주의 행복론은 개개인이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만 하는 각자도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 공동체가 해체되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홀로 분투해야만 하는 사회에서 지배적인 믿음이 된다.” _ 33쪽
저자는 한국인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돈 때문에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사회로 한국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질주의 행복론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건전한 사회로 개혁하는 것만이 한국인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심리학과 싸우는 심리학자
주류 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물질주의 행복론은 소비를 조장하는 자본주의 사회와 행복산업으로 인해 다수가 믿게 된 거짓 행복론일 뿐, 이론적 근거로 뒷받침되는 행복론이 아니다. 하지만 ‘쾌락주의 행복론’은 다르다. 행복을 쾌락의 증가와 고통의 회피만으로 보는 쾌락주의 행복론은 오늘날 심리학이 내세우는 가장 대표적인 행복론이다. 쾌락주의 행복론은 개인의 쾌락을 행복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물질주의 행복론과 맞닿아 있고, 자본주의 사회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쾌락주의 행복론은 ‘마음챙김’, ‘치유’, ‘힐링’ 등의 키워드로 포장되어 믿을 만한 행복론으로 대중에게 공급되고 있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에서는 쾌락주의 행복론 또한 물질주의 행복론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없는 가짜 행복론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행복은 왜 쾌락이 아닌지, 주류 심리학이 ‘개인’의 심리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오늘날 심리학이 퍼뜨리는 가짜 행복론이 어떻게 행복 개념을 왜곡시키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심리학이 행복 연구에 뛰어든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까? 안타깝지만 심리학은 긍정적인 기여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을 더 많이 했다. 심리학은 일련의 긍정적인 기여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개념을 왜곡하고, 행복에 관한 잘못된 이해를 확산시켰으며, 그 결과 사람들을 행복에서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_ 99쪽
주류 심리학이 가진 대표적인 오류와 편향은 바로 집요할 정도로 ‘개인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사회나 역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개인의 심리에만 집중하는 주류 심리학은 개인 차원의 행복만을 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행복론’은 주류 심리학이 내세우는 행복론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한계다.
개인주의적 행복론은 개인의 행불행을 개인의 몫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개인주의적 행복론이 불행한 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주관적 심리를 조작해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늘리라는 것, 즉 ‘주관적 행복론’으로 귀결된다. 주관적 행복론의 맹점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개인에게 부정적 경험을 긍정적으로 왜곡해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는 신입 직원에게 상사가 관심과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좋게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하는 격이다.
주류 심리학의 행복론은 환경, 즉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수로 놓기 때문에 개인에게 행불행의 책임을 떠넘긴다. 마음챙김, 힐링, 치유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평안만을 추구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것으로는 결국 한계가 있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환경,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를 들여다보면서 사회를 비판하기 시작한 소수의 심리학자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개인만을 들여다보며 개인적 행복만을 강조하고 있다. 심리학이 인민의 아편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과학적 학문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학문으로 거듭나려면 ‘사회’를 연구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심리학 이론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_ 159쪽
https://www.youtube.com/watch?v=RGY-YJBq4Kw
저자는 오늘날 심리학이 현대 사회에서 종교를 대신해 ‘인민의 아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심리학이 기득권의 이익을 옹호하고, 민중이 부당한 현실에 순응하도록 유도하며, 사회개혁으로 향하는 길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책의 2부에 담긴 주류 심리학에 대한 저자 특유의 예리하고 통렬한 비평은 이 책의 백미다. 그만큼 저자는 오늘날 사람들이 가짜 행복이라는 허상을 좇아 불행의 늪에 빠지게 된 사태의 책임이 무엇보다 주류 심리학에 있다고 본다. 저자 자신 또한 심리학자로서 주류 심리학이 엉터리 행복론에서 벗어나 오늘날 사람들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을 제공해줄 수 있는 학문으로 환골탈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
자본주의 사회와 주류 심리학이 퍼뜨린 가짜 행복론이 오늘날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를 현혹하는 엉터리 행복론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 즉 참다운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책의 3, 4부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 필요한 진짜 행복론을 다시 쓴다. 가짜 행복론으로 왜곡된 행복 개념을 다시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행복을 가능케 만드는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세심히 살핀다.
행복을 좌우하는 조건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회’다. 주류 심리학과 행복산업에 의해 사회(환경)의 중요성은 왜곡·축소되어왔지만, 사실은 사회가 행복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라 말한다.
“공기가 나쁜가 좋은가를 좌우하는 것이 사회라면, 누가 병에 먼저 걸리고 누가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인가를 좌우하는 것이 개인이다. 심리학은 공기가 나쁜가 좋은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누가 병에 걸리고 누가 병에 걸리지 않는가에만 관심이 있다. 즉 심리학은 행복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개인차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_ 216쪽
사회를 떠나 살아갈 수 있는 개인은 없다. 우리는 사회 안에서 수많은 사건과 상황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사회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굴러가는가는 사람들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책에서는 사회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불평등 문제를 들고 있다. 불평등이 심각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인간관계에도 상품관계의 윤리가 스며들어 계산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고, 심지어 지배-종속, 학대-피학대 관계 등이 일반화되며,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풍조가 극심해진다. 이러한 사회에서 개개인이 행복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불평등 문제를 개선하고, 사람들이 생존과 존중의 측면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보장해주는 사회로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은 사회가 사람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을 마련해주고 사람들이 그 객관적 조건을 이용할 수 있는 주관적 조건을 갖췄을 때 실현된다.” _ 225쪽
개인의 행복만을 챙기는 각자도생의 사회에서는 행복한 누군가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타인의 고통 위에서 누리는 행복일 뿐이다. 이는 타인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위로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없다. 참다운 행복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사회적 행복이다.
공동체의 복원과 사회에 공헌하는 심리학을 위해 노동운동가로서 그리고 심리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저자 김태형은 개인의 행복에서 벗어나 타인의 행복, 공동체의 행복 그리고 사회 전체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짜 행복’이라고 강변한다.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이상사회로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거리에서 민중을 위한 학문과 활동을 해온 전투적 심리학자답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에서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거침없고 생생하다. 그의 글은 매끈해 보이는 우리의 풍요로운 일상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들추어낸다. 사실은 행복이라고 느끼는 것들이 착각일 뿐이라는 것을, 찰나의 쾌락과 개인의 안위에 안주하는 상태가 누군가의 불행 위에서 성립된다는 진실을 상기시킨다.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때론 불편하다. 하지만 불편함을 딛고 진실을 마주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