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존 조 저자(글) · 김선희 번역 · 오승민 그림/만화
도토리숲 · 2023년 06월 08일
LA 폭동을 배경과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정체성과 가족 사이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한 아이의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
《문제아》는 LA 폭동이 일어난 첫날, 학교에서 커닝하다 정학 처분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열두 살 남자아이 조던이 텔레비전 화면에 연신 속보로 뜨는 폭동과 화재 화면을 보다가, 폭동의 표적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조던은 가게에 홀로 있을 아빠를 지키기 위해 총알도 없는 총을 아빠의 옷장에서 몰래 가지고 집을 나와 아빠 가게로 가면서 시작되는 하룻밤에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어린이 청소년 성장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배우이자 작가인 존 조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어린이 소설입니다.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 투영된 주인공 소년 조던을 통해 한구계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의 고단한 삶과 정체성, 그리고 아시아계로서 차별과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부모 세대 일상과 그러한 압박이 자식에게 이어지고, 그 압박을 이겨내야만 하는 같은 또래의 어린 소년들이 가졌을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한 번쯤 읽어야 할 작품성 높은 소설입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또래의 어린 주인공 소년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조던과 주변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웃다 심각해지다 하면서 응원을 보내다가, 어느덧 눈물을 훔치고 있는 자신을, 조던의 깨달음과 아빠와 아들의 화해와 사랑에 깊이 공감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영화 〈서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어릴 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어린이 성장소설
어린이 소설 《문제아》를 쓴 존 조 배우는 작가의 말에서 처음에는 이 작품을 쓰려고 마음먹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어린이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해, 존 조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문제를 어디까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이런 고민에서 미국에서 열여덟 살 때 겪은 LA 폭동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모습을 담은 어린 주인공 캐릭터를 가족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소설 《문제아》를 쓰게 되었습니다. 존 조 배우는 영어를 전공할 때, 아버지가 존 조에게 “좋아, 그래 어쩌면 네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의 역사를 쓸 수 있겠구나.”라고 했던 말이 지금은 《문제아》를 쓸 수 있게 한 허락 아닌 허락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나온 〈문제아〉 작품이 역사 소설은 아니지만, 아들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도시 LA에서 폭동이 일어나 분노로 들끓던 한밤중에 가게에 홀로 있을 아버지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총알도 없는 총을 가져다주려는 소년 조던과 친구가 하룻밤에 벌어지는 모험이 큰 흐름입니다. 이야기에 총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존 조 배우는 어린이 소설에 총이 등장하는 것에 주저하였지만, 미국에서 총기 사용이 많은 상황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주인공 조던의 모험에서 친구와 가족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정체성 같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성장소설 《문제아》는 배우이자 작가인 존 조가 어린 시절에 겪은 마음속 갈등과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정체성 그리고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과 모험으로 가득 찬 어린이 성장소설로, 우정, 가족, 정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문제아》에 대한 저만의 바람은,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중대한 날에 대하여 한국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것이었어요.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삶이 어땠을지 궁금해하는 저기 고국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고향을 떠난 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어떻게 자리를 잡았을까요? 행복했을까요? 우리를 생각할까요? 짐작대로 그 대답은 복잡하겠지요. 하지만 단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줄곧 여러분을 생각해 왔다는 거예요.
- 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