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소 관계자 “쌍용이 효자네”
선도경영, 열린경영, 정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여기는 쌍용자동차가 안티사이트로부터 비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제품 결함을 주장하는 피해차량 소유주들이 법정 소송과 조직적인 항의 시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는 무상 보증 수리기간 도중 새 부품이 아닌 중고재생품으로 차량을 수리해 최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번 일로 쌍용차 최형탁 대표이사와 회사는 피해자 모임인 ‘리콜쌍용’ 회원들로부터 민·형사소송을 당할 위기에까지 당면했다. 이에 본지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쌍용차의 폐해를 집중 조명한다.
중고재생품으로 차량을 수리해 세간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쌍용차가 이번에는 제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애초에 설계했던 자동차 시스템을 임의로 변경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쌍용에서 만든 무쏘, 렉스턴, 코란도의 시스템 결함으로 피해본 차량 소유주들이 정식 리콜을 요구하며 결성한 모임인 ‘리콜쌍용’에 따르면 쌍용차의 대표적인 결함은 인젝션 펌프, 브레이크시스템, 자동변속기, 리어액슬 등 크게 4가지다.
피해자들이 제기한 4가지 결함은 안전운행과도 직결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쌍용차는 “이러한 결함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뒷짐만 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 부족한 쌍용차
94년식을 제외한 쌍용 전차종 엔진에는 98년 이전까지 벤츠에서 설계·조립한 ‘W4A040’이라는 변속기가 장착됐었다.
MB미션이라고도 불리는 벤츠의 오토미션에 대해 한 자동변속기 전문가는 “벤츠의 제품은 자동차가 멈추는 일이 없게끔 철저하게 설계된다”며 “사우디 사막에서도 유일무이하게 벤츠만 오토를 판매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변속기가 다 녹아도 목적지까지 가는 차가 벤츠”라며 “벤츠에서 나온 차가 길가다 멈추어서 후드 열고 있으면 새차 바꾸어 준다고 할 정도로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에 넘어간 98년 1월 쌍용차는 “무교환 오일방식으로 20만km이상을 타도 미션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호언장담하며 호주 비트라(BTRA)사의 오토미션을 들여와 99년식 무쏘와 코란도 차량에 부착했다. 또한 쌍용차는 오토미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과감히 오일퇴출구를 없애는 등 부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문제의 미션을 장착한 차량들 가운데 일부 오토 차량에서 기어를 변속하면 충격이 발생하는 결함이 발생했다. 변속기가 열을 받지 않은 상태일 때 오일 점도 변화에 의한 작동유량의 변화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
이에 쌍용차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지침에 따라 지난 2001년 10월경 1999년 3월 1일부터 2000년 2월 20일까지 생산된 무쏘, 코란도 오토 차량 3만41대 가운데 변속충격이 나타나는 차량에 대해 무상 수리를 해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리콜쌍용’ 고동현 회장은 “무상수리를 한 뒤에도 지겨운 변속충격은 여전히 계속됐다”며 “참다못한 소비자가 궁여지책으로 미션오일을 교환하게 되는데 쌍용차의 오토미션은 오일퇴출구가 없어 오일을 교환하려면 미션하부의 보호커버를 전부다 뜯어내야만 한다”고 성토했다.
동종업계 차량의 경우 너트하나만 풀면 오일을 교환할 수 있는 데 반해 쌍용차만은 미션하부를 송두리째 뜯어내야만 한다는 것. 이럴 경우 타사의 차량은 공임비 포함 15만원 정도에 오일필터와 오일을 교환할 수 있지만, 쌍용차의 경우에는 부가세 포함 280만원(신 부품) 가량의 수리비용이 든다.
해명하기에 ‘급급’
호주 비트라(BTRA)사의 오토미션을 도입하게된 배경에 대해 ‘리콜쌍용’ 고동현 회장은 “원가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비트라사의 오토미션은 원래 승용자동차용 변속기가 모체”라며 “그것을 설계변경으로 약간 개조하여 RV차량에 장착했으니 당연히 모든 면에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가 심각해지자 쌍용차에서는 2004년 4월 이후에 나온 뉴 렉스턴 커먼레일 모델에서는 결함있는 싸구려 비트라 오토미션을 다시 내리고 벤츠산 전진 5단 후진 2단 자동변속기를 올렸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90년대 후반의 오토미션 트렌드는 기계식 미션이 아니라 전자식 컨트롤 장치(TCU)가 있는 오토미션을 사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었다”며 “쌍용차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4단 오토미션을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99년 호주 비트라(BTRA)사의 전자식 4단 오토미션이 쌍용차 차종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생산 차종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원가를 낮추거나 하기 위해 벤츠 미션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하지만 오토미션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벤츠의 미션을 버리고 비트라(BTRA)사의 미션을 도입한 것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했다.
한 정비업소 관계자는 “호주에 BTRA라고 하는 자동변속기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격 싸기로 알아주는 회사”라며 “승용자동차용 변속기를 약간 개조해서 RV차량에 장착한 거라 내구성도 상당히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동변속기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돈벌어주는 효자라고도 한다”고 귀띔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naver.com
‘RV 명가’ 쌍용차 추락
‘RV 명가’로 불리던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심각한 판매 부진을 보이며 완성차 업계 내수 꼴찌로 전락했다. 2004년 출시된 로디우스와 지난해 카이런과 액티언으로 이어지는 ‘RV 3형제’의 판매량이 2만대에 못 미치면서 옛 명성을 잃은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점유율은 6.6%로 전년의 8.9%보다 무려 2.3%나 떨어져,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무쏘-코란도-렉스턴으로 이어지는 ‘RV 베스트 셀러카’의 제조업체답게 최근 2년 간 의욕적으로 신차들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카이런이 1만1,701대로 3개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았고, 로디우스와 액티언은 각각 7,752대, 6,907대에 그쳤다.
이같은 부진은 RV 차량에 대해 올해부터 세금이 배기량으로 매겨지는 데다 경유가격이 휘발유의 80%선까지 인상된 것이 적지않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싼타페와 뉴스포티지, 투싼, 쏘렌토는 2만대 이상을 팔아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판매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살 때 처음에는 연비나 마력을 물어보다가 정작 구입시점에는 디자인을 따지는 편”이라며 “최근 출시된 RV 3종은 디자인에서 너무 앞서 있고 3가지 모델 모두 앞모습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되면서 ‘쌍용차=중국차’라는 이미지로 인식된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에게 과거 독일 벤츠와의 제휴를 통해 구축한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쌍용차 동호회 관계자는 “디자인과 성능에서 더 이상 정통 RV의 명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차라리 카이런 출시와 함께 단종 된 뉴코란도나 업그레이드된 무쏘를 재출시하는 편이 낫다고 동호인들끼리 얘기한다”고 전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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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이게 어디서본듯하기도하고 아니듯하기도하고 뭐지요 어디서 스크랩해오신건지???
시사주간지 민주신문 사회부에 소속돼 있는 박지영 기자에 기사 입니다. 지하철 가판대에 보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파블로이드판 신문이죠....*^^*
디자인이 너무 앞서 있는것이 아니라, 너무 엉성하죠.ㅋㅋ